산업별 개발 현황과 5G 활용 특성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5G는 우리의 손과 가까운 스마트폰에서부터 큰 변화가 일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5G로 가장 많은 변화를 겪게될 분야는 바로 제조 산업이다. IHS 마킷의 5G로 인한 전 세계 산업별 총 생산량 예측 수치로 볼 때, 올해 제조업의 생산 매출은 2017년 3.4조 달러에서 1.3조 달러 증가한 4.7조 달러로 예상된다. IHS 마킷이 ISIC(International Standard Industrial Classification of All Economic Activities, 4차 개정)를 바탕으로 분류한 16개의 주요 산업에 따른 5G 총 생산량의 분포를 기준으로 테크월드의 자체 분석을 더해 유망 산업별 사례와 진행 상황을 살펴봤다.

 

5G 매출 예상에 따른 산업별 분포도

 

제조 – 자율·자동화

에릭슨(Ericsson)은 전 세계적으로 5G 스마트팩토리 협업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작년 9월 에릭슨은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의 스마트 팩토리 도입 소식을 전했다. 미국 텍사스(Texas) 루이스빌(Lewisville)에 위치한 에릭슨의 공장은 올해부터 5G에 기반해 ▲자동화된 재고 관리 ▲물류의 커넥티드화 ▲조립 자동화 ▲포장과 제품 취급 ▲자율 카트 등을 통해 5G 장비를 생산해낼 계획이다.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모니터를 통해 확인한다.

우리 정부 또한 지난 10월 ‘5G기반 스마트공장 고도화 전략(안)’을 발표하며, 올해까지 5G 스마트공장 실증사업을 거쳐 전 산업분야에 스마트 팩토리를 빠르게 보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국내는 주요 통신사와 5G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 중심으로 5G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선제 도입됐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에 5G 무선 장비와 함께 AT&T의 통신 장비로 구축한 ‘5G 이노베이션 존’에서 장비 모니터링 센서, 안전성을 위한 위치 서비스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IoT 기술로 공급망의 생산성을 15%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 유지 보수 비용을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5G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올해부터 5G에 기반한 스마트 팩토리가 차차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통신 – 방송 플랫폼의 다변화

이제는 지상파, 케이블 방송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왓챠와 같은 영상 콘텐츠 플랫폼의 이용자 수도 만만치않다. 기존 방송사들은 TV에 송출하는 생중계 방송을 트위치나 유튜브와 같은 생방송 플랫폼을 통해 동시에 내보내기도 한다. 유럽의 방송사들은 유럽방송연맹(EBU, European Broadcasting Union)을 중심으로 5G에 기반한 모바일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5G Xcast 서비스를 테스트중이다. ATSC 3.0과 같은 기존 지상파 방송과 마찬가지로 송신탑을 통해 송출되며, 스마트폰이 수신 단말기가 되는 방식이다.

SK텔레콤도 ATSC 3.0과 5G 통신 기술의 장점을 결합한 통신 기술을 작년 6월 선보이고, 미국의 방송국에 수출하기도 했다. ATSC 3.0은 디지털TV 표준 규격으로 초고화질(UHD)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송 기술이며, 5G는 위치에 기반한 주변의 맛집, 실시간 도로 정보를 제공한다. 스포츠 멀티뷰와 같은 서비스도 제공하며, 이때 개인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맞춰 광고가 송출된다. 이처럼 콘텐츠 타깃이 개인화되어가면서 5G 기술은 맞춤형 광고에 최적화된 기술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리테일 – 실시간 고객 분석

모든 것이 연결되는 커넥티드 환경이 구현되면서, 옷 가게와 같은 소매점의 방문 고객을 분석하는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고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것부터 고객이 가상현실(VR)과 같은 기술을 활용해 물건을 스마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술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이런 서비스가 가장 고도화된 사례로는 바코드를 인식해 입장한 뒤, 물건을 골라 담고 나오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아마존 고 매장을 떠올릴 수 있다.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가 발표한 ‘5G 스마트 리테일 서비스’

최근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는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제품 구성, 작동법 등을 살펴보고 가상으로 집에 배치해보며 물건 구매를 선택하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는 AR 비즈니스 솔루션 개발회사인 팝스라인이 개발했다. 영상통화 등을 통해 실제로 가격을 흥정하거나 증정품을 추가하는 등의 거래를 진행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인터넷 가격에 못지 않은 만족도 높은 거래를 촉진한다는 것이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박인복 회장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과 같은 곳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서비스 – 더 빠르고 안전하게

공공 분야에 있어 5G는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해 각종 자원 소비를 파악하고 효율화하는 것이 궁극의 목적이다. 또한, 재난과 같은 사고에 대해 보다 신속히 대처하고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작년 12월 5G에 기반한 대국민 경보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대국민 경보 서비스를 위한 5G 이동통신 사업자와 정부 발령 시스템 간의 인터페이스’ 표준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승인됐음을 밝혔다. 이를 통해 수십 킬로미터 내에서만 발송가능하던 긴급재난문자의 송출범위를 세분화해, 해당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국가 통합경보플랫폼의 구성도 (자료:행정안전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은 리스폰더(Responder)와 함께 5G First Responder Lab을 만들고, 이를 통해 공공 안전을 위한 5G 솔루션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구급차 내 환자의 진단 정보를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의사에게 빠르게 전달하고, 드론과 같은 무인 항공 기기를 활용해 재해 발생 시 구조 물자를 전달하는 등의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건설 – 정확한 모니터링

건축 분야에 5G를 적용함으로써 얻는 장점은 일정 수행 과정의 정확성을 높여 프로젝트 진행 속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장에 항시 거주하지 않는 건설 관리자, 계약자와 같은 사람은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고, 시공 중 변경사항이 생겨도 신속히 문제를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어 건설 효율을 높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5G에 기반한 건설 보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5G 통신을 사용하는 드론이 건설현장을 3D로 촬영하고, 데이터를 토목공사 3D 설계도와 실시간으로 비교함으로써 작업량 확인과 같은 시공 계획을 사람없이도 더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다.

 

- 이 글은 테크월드가 발행하는 월간 <EPNC 電子部品> 2020년 2월 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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