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산업 부의 지도 ②

[테크월드=박지성 기자] (편집자주: 한장TECH는 테크월드 기자들이 주요 뉴스를 한 장의 슬라이드로 제작하여 제공하는 테크월드만의 차별화된 독자 콘텐츠입니다.)

 

글로벌 테크 산업의 부가가치 비중 중 약 40%를 차지하는 글로벌 테크 자이언트(TECH GIANT)들의 성장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끊임없이 확장되는 산업 영역 속에서 같은 TECH GIANT라고 하더라도 그들의 성장 전략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한장 TECH는 FAAMG (페이스북,애플, 아마존, MS, 구글)의 2018년 주요 매출원에 대한 분석을 통해 각 기업들의 성장 모델과 향후의 진화 방향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3가지로 구분되는 TECH GIANT들의 사업 모델

▲ FAAMG의 매출원별 분석 (출처=Visual Capitalist, 테크월드 재가공)

2018년을 기준으로 앞서 언급한 5개 테크 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한화로 930조 원에 육박한다. 2020년 한국의 국가 예산이 513조 원임을 감안할 때, 이 TECH GIANT들은 단순 기업을 넘어 국가 수준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높은 수준의 이익률이다. 업체 별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해당 기업의 당기 순이익률 평균은 무려 17.3%에 달한다.

 

그러나 큰 규모와 높은 이익률이라는 공통점을 벗어나 세부적 사업모델을 보게 되면, 이 5개의 공룡기업들은 크게 3가지로 다시 구분된다. 바로 제품 판매자(Product Seller), 서비스 제공자(Service Provider), 그리고 광고기업이 그것이다.

 

● 제품 판매자 모델, 애플

 

글로벌 시가 총액 1위를 달성하고 있는 애플의 경우는 제품 판매자로 구분된다. 실제로 2018년 매출액을 보게 되면, 전체 매출액 중 약 62.8%가 아이폰의 판매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아이패드 (7.1%), 맥 (9.6%)의 매출 비중을 더하게 되면 유형의 제품 판매를 통해 얻게 되는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비중의 3/4을 넘어선다. 이 외에도 애플 아이팟 등 기타 제품군까지 더해지면 제품 판매로 얻게 되는 매출 비중은 약 86%에 달한다. IT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애플의 명확한 정체성은 유형의 IT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자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애플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다양한 수익원에 대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아이 클라우드를 통한 구독료 모델 그리고 애플 페이와 연동되는 디지털 카드인 애플 카드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FAAMG의 2018년 매출액 및 당기순이익률

 

● 서비스 제공자,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과 같이 유형의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무형의 서비스를 주요 무기로 삼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기업의 성장을 가능케 했던 온라인 그리고 오프라인 스토어에서의 유통 사업이 매출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약 60%의 매출원이 해당 사업 영역에서 창출되고 있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오프라인 매장의 급격한 성장세이다. 2017년 대비 아마존의 2018년 오프라인 매출 성장률은 약 197%에 달하며 경이로운 성과를 달성했다. 이런 강력한 온-오프 경쟁력은 수수료, 선적료 등을 주축으로 하는 제3자 판매 수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마존은 자신들의 온라인 커머스를 통해 구축해 온 온라인 플랫폼 역량도 성공적으로 사업화 했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전체 매출의 약 11%를 차지한다. 애플의 아이 클라우드가 AWS를 기반으로 운영될 정도로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은 강력하다.

 

FAAMG 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기업은 바로 ‘기술 종갓집’, 마이크로소프트다. 물론 지금도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윈도우 사업 영역이다. 전체 매출의 43.4%가 해당 사업을 통해 발생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매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피스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고객 기반을 클라우드 사업인 애저(Azure)로 이어지고 있다. 애저는 현재 매분기 별로 70%의 성장을 이어 나가며 전체 매출액 중 약 1/4을 담당하는 주요 사업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1) 자사의 성장을 달성하게 했던 자사의 강력한 사업 영역을 바탕으로 2) 클라우드라는 고속성장 영역을 선점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2가지 점에서 타 FAAMG들 대비 보다 높은 발전 가능성이 점쳐 지고 있다.

 

● 광고 사업자, 구글과 페이스 북

 

앞서 소개한 3개 기업은 고객들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한다는 관점이라면, 구글과 페이스북은 오히려 ‘고객을 판매’하는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사업 매출 비중 중 광고 사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는 전체 매출이 곧 광고 매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광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페이스 북의 경우에는 고객과의 접점이 매출원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으로 인해 사업의 장래성에 대한 도전마저 받고 있다.

 

구글 역시 글로벌 위상 대비 사업 성과에 대해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체 매출의 85.1%가 구글과 유튜브 등의 광고를 통해서 발생되고 있다. 다른 투자들(Other Bets)이라는 이름으로 웨이모 등 자율주행차를 통해 사업 성과를 내기 위해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 구글은 최근 창업주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순다 피차이 구글 CEO를 모기업인 알파벳 CEO까지 겸직하는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이런 선택이 구글의 혁신적인 시도였던 ‘알파벳과 Other Bets에 대한 후퇴’를 의미한다며 구글의 고속성장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비평을 한 바 있다.

 

● TECH GIANT들도 피해갈 수 없는 ‘성장통’

 

키가 작던 크던,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장통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사람이야 성장기가 끝나면 이런 성장통은 지나간 얘기가 되지만, 끊임없는 성장을 당위적 운명으로 삼고 사는 기업에게 성장통은 끝날 수가 없는 문제이다. 지금 현재에는 TECH 산업 지형을 쥐락펴락하는 TECH GIANT들이지만, 그들 역시 지속성장을 위한 ‘성장통’은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최초에 “FANG”(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 있었다. 여기서 넷플릭스가 사라지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가되며 FAAMG이 됐고, 혹자는 페이스북마저 뺀 MAGA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모든 일이 불과 5년 안에 이뤄진 일이다. 이제는 또 핀터레스트, 우버, 리프트, 팔란티어, 슬랙을 상징하는 “PULPS”가 언급되고 있다. 뭐라 부르든 그게 무슨 상관이랴. 명칭이야, 이야기 만들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몫이다.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본질은 그들에게도 그리고 우리에게도 계속 찾아올 이 “성장통”에 대한 해답일 것이다.

 

- 해당 기사는 <월간 전자부품(EPNC)> 2020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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