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CF 회원사 창립 4년만에 4곳에서 500여 곳으로 급성장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클라우드 네이티브 소프트웨어를 위한 지속 가능 생태계 구축을 위해 결성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파운데이션(Cloud Native Computing Foundation, 이하 CNCF)가 12월 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쿠버네티스 서울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댄 콘(Dan Kohn) CNCF 상임이사와 셰릴 헝(Cheryl Hung) CNCF 에코시스템 디렉터, 손석호 ETRI 선임연구원 등이 참석해 최근 CNCF가 보여준 괄목할 성장세와 현지화 사례를 소개했다. CNCF는 현재 쿠버네티스(Kubernetes)를 비롯해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엔보이(Envoy), 코어디엔에스(CoreDNS), 컨테이너드(Containerd), 플루언티드(Fluentd), 예거(Jaeger), 비테스(Vitess) 등 8개의 졸업 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단체다.

댄 콘(Dan Kohn) CNCF 상임이사

이번에 포럼을 진행한 쿠버네티스는 CNCF가 관리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리눅스에서 특정 애플리케이션이 작동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소들을 묶고, 이를 가상의 독립 운영체제처럼 만들어 배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컨테이너(Container)’라고 부르는데, 쿠버네티스는 쉽게 말해 독립적인 컨테이너들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 모으고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율(Orchestration)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간담회에서는 홍석환 두다지 대표와 이어형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엔지니어가 기업과 개발자의 관점에서 쿠버네티스를 활용하는 몇몇 사례를 함께 소개했다.

두다지의 ‘쿠버 플로우’는 머신러닝 툴킷을 쿠버네티스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 양질의 데이터 세트가 오픈소스 프로젝트 내에서 보다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홍 대표는 이상 영상 감지 솔루션 개발을 진행할 때도 다량의 영상 스트리밍 데이터 처리를 위한 워크플로우를 쿠버네티스로 최적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형 엔지니어도 개발자들이 회사 내 업무처리에 활용되는 비즈니스 로직을 개발할 때 쿠버네티스가 이미 개발된 애플리케이션들을 필요에 맞게 재조합해 클라우드 상에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과정을 단순화해준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개발 영역에서 속도와 비용의 이점을 제공하는 쿠버네티스는 현재 리눅스에 이어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플랫폼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사용 시 이점 (자료=CNCF)

쿠버네티스를 지원하는 CNCF의 성장도 놀라운 수준이다. 2015년 CNCF는 고작 3곳의 회원사와 함께 출범했지만, 쿠버네티스의 빠른 성장과 맞물려 4년이 지난 현재는 500개가 넘는 회원사가 연합한 거대 단체로 성장했다. 회원사와 국가별 기여도 다양해져, 초기 레드햇과 구글 두 회사가 전체 기여도의 85%, 미국이 전체의 80%의 기여도를 나타냈다면, 이 비율은 현재 35%, 40%로 줄어든 실정이다.

이는 기술을 특정 단체나 국가가 독점하지 않는 오픈소스 생태계의 선순환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지난 2019년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린 미국 샌디에이고 ‘KubeCon + CloudNatvieCon’에는 1만 2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생태계를 향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울러 CNCF 최종 사용자 커뮤니티에서는 회원사가 빠르게 증가하며 현재는 프로젝트 로드맵에 대한 피드백과 적용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CNCF 기술 리더를 위한 미래 프로젝트 논의를 위해 125개 이상의 조직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는 중이다.

댄 콘 CFCF 상임이사는 “CNCF의 기록적인 성장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이 모든 산업 분야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더 많은 혁신가들이 CNCF에 합류하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에코 시스템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이것이 오늘날 가장 시급한 기술 과제들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NCF에 참여 중인 엔드 커뮤니티 기업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손석호 연구원은 CNCF 내 여러 활동 조직 중에서도 특히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SIG Docs에 대해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SIG Docs는 주로 쿠버네티스 관련 자료의 현지화(한글)를 목표로 움직이는 팀이다. 사실 지금도 개발권에서는 양질의 자료 상당수가 영어로 쓰여진 경우가 많고, 영어에 익숙지 않은 개발자들에게 이는 하나의 장벽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SIG Docs는 쿠버네티스 생태계에 기여하고자 하는 개발자와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팀이다. 현재 쿠버네티스의 각국 현지화 팀들 중에서 가장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문서화를 코드 형태로 관리해 활용도를 높였고, 체계화된 운영 시스템은 타국 현지화 팀이 벤치마킹하기도 한다.

SIG Docs의 적극적인 활동 덕분에 쿠버네티스 웹 사이트에 한글 문서는 약 280건에 달한다. 1000건 수준인 영문 자료엔 미치지 못하지만 타 언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현지화 비율이다. 이 밖에도 쿠버네티스 GUI 대시보드, CUI 컨트롤 도구를 한글화했으며, 쿠버네티스 코리아 페이스북 유저 그룹을 운영하며 현지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CNCF는 쿠버네티스 적합성 인증 프로그램(Certified Kubernetes Conformance Program)을 통해 쿠버네티스 인증(Certified Kubernetes) 제품을 보유한 공급업체가 100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인증된 공급업체들은 적합한 쿠버네티스 배포, 호스팅 플랫폼, 인스톨러를 공급할 수 있는 입증된 조직들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와 관련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