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와 커넥티비티가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한다

[테크월드=신동윤 기자] 미국의 TV 드라마 빅뱅이론의 초기 에피소드 중에 여주인공인 페니에게 셸던 쿠퍼가 말하길 "페니, 블루투스가 붙으면 모든 게 더 나아지는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때는 머리핀에 블루투스를 붙여서 머리핀의 고객을 남자까지 확대하자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확실히 네트워크와의 연결은 사물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는 IT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4차 산업혁명이 바로 모든 영역에 IT를 적용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제 네트워크와 연결되지 않는 영역이 있다는 것이 더욱 놀라울 정도다.

이제는 자동차도 인터넷에 연결되는 시대다.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을 통해 최적의 경로를 운전자에게 전달하고, 자동차에 문제나 사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119와 경찰 등에 연락을 하며, 외부에서 자동차의 시동을 켜고 끄는 것은 물론이고 자동차가 도난당했을 때는, 강제로 시동을 끄고 위치를 경찰과 소유주에게 알리는 등의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동차 자체가 아니라, 자동차의 한 부품, 예를 들면 자동차의 타이어가 인터넷에 연결될 때는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타이어에 장착된 센서가 5G에 연결
이탈리아의 타이어 업체 피렐리는 자신들의 주력 제품인 타이어를 인터넷에 연결한다는 ‘사이버 타이어(Cyber Tyre)’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피렐리와 에릭슨, 아우디, 팀(Tim), 이탈디자인, KTH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데모에서는 사이버 타이어에 탑재된 센서가 수막현상으로 인한 타이어의 미끌어짐을 다른 차에 5G를 통해 전달해 경고하는 것이 가능했다.
물론 지금까지도 타이어에 센서를 장착해 타이어의 모델명은 물론이고, 공기압, 온도, 동적 하중이나 이동거리 등의 정도를 차량의 메인 컴퓨터에 전달해 보다 안전한 운전을 돕거나, 혹은 자동차 경기용 트랙에서 기록 단축을 위한 다양한 데이터를 전달해 왔다. 또한 피렐리의 사이버 타이어도 이미 10여년 전부터 시도돼 왔던 기술이다.
타이어는 자동차에서 유일하게 도로와 접촉하는 부분이면서, 가속과 주행, 조향, 감속과 같은 모든 운행 관련 동작이 이뤄지는 곳이라는 점에서 점점 더 많은 센서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타이어는 자동차의 다른 부분과는 달리 소모품이라는 점에서 가격 등의 문제로 인해 보급이 지연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명확하다면 고급 차량이나, 아마추어 레이서 등의 매니아 시장 등에서부터 보급이 시작될 것이며, 향후 ADAS와 연결된다면, 보다 안전한 차량을 만들기 위한 기술로 주목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타이어의 센서를 5G로 연결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도로 환경을 구성하려는 피렐리

센서와 인터넷 연결로 새로운 가치 창출
타이어는 아니지만 휠에 센서를 장착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여러번 있었다.
지난 2000년대 말 MIT의 센서블시티랩에서 발표한 코펜하겐 휠(Copenhagen wheel)은 타이어는 아니지만, 자전거의 바퀴에 다양한 센서와 네트워크 연결 기능을 적용하는 시도를 했었다. 이 자전거는 전동자전거의 역할을 하면서, 주행 거리나 주행 시간, 칼로리 소모량 등의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바퀴 안에 환경 센서를 장착해 매연과 같은 주변 환경 오염도를 측정해 전달함으로써 도시 전체의 공기질 지도를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는 자동차의 운행 중 충격을 감지해 도로의 포트홀을 감지해 유지보수를 돕는 것과 거의 유사한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센서와 인터넷의 연결은 다양한 사물에 새로운 기능, 그리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면서 안전과 삶의 질, 그리고 재미라는 경험을 더해주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와 관련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