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이제는 '가능성'이 아닌 '성과'를 이야기할 시기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허상', 또는 '공상'. 한때 제2의 인터넷 혁명으로도 기대받던 블록체인은 과연 가능성의 단계를 넘어 손에 잡히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어느덧 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를 맞아, 2019년 블록체인 업계가 이룬 성과를 점검하고 다가올 2020년도 블록체인의 성장 방향을 조망해볼 수 있는 BIIC 2019(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가 12월 3일부터 4일까지 서울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올해 블록체인 업계를 강타한 핵심 키워드는 바로 '디지털 화폐 전쟁'이다. 특히 지난 6월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글로벌 암호화폐 '리브라(Libra)'의 백서가 공개되며 불어닥친 파장은 생각 이상으로 큰 것이었다. 

월 실사용자 수 10억 명 이상. 현재 전 세계 커뮤니티 산업에서 가장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페이스북이 금융과 테크,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든다는 소식에 세계 금융 흐름을 좌우하던 국가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리브라의 등장이 자칫 금융 질서를 어지럽히고 자신들의 통제를 벗어난 새로운 세력으로 자라날 수도 있음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 1번지 미국이 가장 먼저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에 대한 제도 정비에 나섰으며, 중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도 앞다퉈 자체 디지털 화폐 발행 계획 등을 발표하며 리브라 대응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지난 10월 30일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 유럽(Politico Europe)를 통해 “프랑스 주도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가 비공개 회담을 열었으며, 리브라에 대응하고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황치판(黃奇帆, Hwang Qifan)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부회장 역시 “중국은 중앙은행이 주권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IBM 역시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과 공동 발간한 연구 보고서 '소매 시장에서의 차세대 결제수단(CBDC)'에서 "최초의 CBDC가 5년 이내에 발행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향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세계 금융의 중심 속으로 본격 등장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번 BIIC 2019는 이렇듯 미래 블록체인 업계에 중대한 변화를 몰고 올 주요 사건들과 키워드에 대해 각국의 블록체인 정책 담당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리플 아시아태평양 지역 규제를 담당하고 있는 사가 사바히 총괄은 디지털 자산 프로젝트의 흐름과 전망, 그리고 중국 DCEP 발행에 대한 견해를 공유하며, 글로벌 IBM의 필립 에네스 AP 블록체인 총책임자는 주요 국가들의 디지털 자산 전망과 블록체인 산업의 방향성에 대해 심도 있는 발표를 진행한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 정부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매니저, 클레이튼, 코인원, 라인페이, 람다256 등 국내외 영향력 있는 블록체인 인플루언서들이 연사로 나서 업계 향방에 대한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전달할 계획이다. 

BIIC 해외연사. 왼쪽부터 Sagar Sarbhai 리플 아태지역 규제 총괄임원, Koen Lucas Hartog 네덜란드 정부 블록체인 프로젝트 총괄 매니저, Phillip Enness 글로벌IBM 아태지역 블록체인 총책임자

한편, 이번 BIIC 2019는 한국블록체인협단체연합회가 주최하고 테크월드가 주관한다. 한국블록체인협단체연합회는 정부 기관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5개의 협회와 2개 대학교가 모인 한국 최대의 블록체인 조직으로, 작년도 BIIC 2018 개최 전후 오피니언 리더 좌담회와 패널토론 등을 거쳐 지난 3월 공식 출범한 단체다.

이 밖에 컨퍼런스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과 접수는 'BIIC 2019'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티켓은 12월 3일 네트워킹 전야제를 포함하는 유료 VIP와 12월 4일 본 행사에서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비즈니스권, 무료 참관이 가능한 스탠다드권 중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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