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오디오 증폭 기술을 통한 스마트홈 레벨업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2020년에는 서로 연결되는 커넥티드 디바이스가 500억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화할 수 있는 냉장고, 리모컨이 아닌 목소리로 채널을 돌리는 TV 등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이하 TI)는 향후 모든 기기가 음성 명령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TI 오디오 코덱·컨버터 제품 마케팅 부문 아비 무피리(Abhi Muppiri) 매니저는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거실엔 TV가 틀어져 있으며, 아이들이 뛰어노는 집에서도 스마트 스피커가 사용자의 목소리를 빠르고 깨끗하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TI는 현재 자동차용 클래스 D(Class-D) 오디오 증폭기 TPA6304-Q1과 TAS6421-Q1, 전문가용 오디오 증폭기 OPA1656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용 제품은 음성 인식뿐만 아니라, 외부 소음이나 에어컨 소리 등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해, 차 안에서 고급 헤드셋을 낀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19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는 스마트홈용 버브라운(Burr-Brown) 오디오 아날로그-디지털 컨버터(ADC) TLV320ADC5140을 발표했다.
TLV320ADC5140은 타사 제품군 대비 크기가 작은 4×4mm 크기의 4채널 오디오 ADC로, 경쟁 제품 대비 4배 먼 거리에서도 음성을 인식할 수 있다. 제품이 탑재된 기기와 10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도 사용자의 작은 음성까지 포착해내는 이 기술은 TI의 120dB DRE(Dynamic Range Enhancer, 동적 범위 향상기) 특허 기술로 이뤄졌다. DRE 기술로 시끄러운 환경, 원거리에서도 사용자의 음성을 포착하고, 증폭한 뒤 AI 분석을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또한, 106dB 이상의 동적 범위를 가져, 예를 들어 제품이 적용된 인공지능 스마트 스피커가 최대 볼륨으로 노래를 출력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필터링을 통해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정확히 파악, 증폭해낸다.
이 ADC는 최대 4개의 아날로그 마이크로폰과 최대 8개의 디지털 마이크로폰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설계에 유연성을 제공한다. 예로 IP 네트워크 카메라에 적용될 경우, 시스템이 침입자를 감지하면, 디지털 마이크로폰이 작동을 시작하고, 이어 아날로그 마이크로폰이 작동해 침입자 방향의 하이파이(High-fidelity, Hi-Fi) 오디오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전력 소모를 줄이고, 고음질의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애플리케이션의 특성에 따라 마이크로폰의 종류와 개수를 조절해 설계할 수 있다.
TI의 오디오 솔루션은 기존에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알렉사에 적용되는 등 시장에서 이미 선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솔루션을 통해 전문가용 고품질 오디오 제품의 비용과 크기 문제를 한 단계 축소하면서, 로우 엔드에서의 하이파이 기술 적용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TI의 오디오 제품 시리즈는 현재 한국 고객사들과 함께 프로토타이핑 중인 단계로, 이르면 내년 초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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