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어진 도입 분야, 태그가 차지하는 비중 급증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이번 전시회는 RFID의 주요 애플리케이션으로 꼽혀 온 물류 및 유통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현실적 활성화를 보여주었는데 대표적으로 공장자동화, 자산관리, 교통관리, 환경 등을 들 수 있다. RFID 시장현황을 보면 리더기 분야가 35%, 태그분야가 30%, 그리고 소프트웨어 등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으며 각 주파수 대역별로 보면 900MHz 대역이 가장 활성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주파수 대역에선 물류와 유통이 대표적 애플리케이션이며 타 주파수 대역에 비해 인식거리(12m)가 길기 때문에 그 이용이 활발하다.

- 월간 <전자부품> 2007년 12월호 中

월간 '전자부품' 2007년 12월호 Company focus 中

RFID는 전파를 매개로 사물의 정보를 식별하는 기술이다. 흔히 제품에 RFID 태그(Tag)를 부착하고 이를 리더기로 인식하는 방식이 사용되는데, 그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전파를 사용하는 비슷한 식별 기술이 1939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 피아 구분에 활용된 사례가 있으며 RFID 최초의 특허도 1973년에 등록됐다. 사람의 몸에 RFID 칩이 처음 이식된 것도 1998년도의 일이다.

RFID는 일반적으로 바코드와 비교되곤 한다. 근거리에서만 쓸 수 있고 적은 양의 정보만 표시할 수 있는 바코드와 달리, RFID는 그 자체가 메모리와 안테나를 포함한 하나의 집적회로이므로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송신 범위도 주파수 대역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수 미터 이상으로 대부분의 실내에서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파가 통과할 수 있는 재질이라면 물리적 제약에 따른 통신 장애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보안 문제는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목된다. RFID 주파수 통신은 정보 탈취와 복제에 취약해 특정 태그를 인식할 수 있는 리더기만 있다면 누구나 태그에 내재된 모든 정보를 읽을 수 있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특히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신분증 같은 제품에 대한 해킹 우려가 높은데, 이 때문에 요즘에는 평시 RFID 해킹을 방지하는 지갑이나 가방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으며, 아예 국제보안표준을 준수하는 RFID 제품도 일부 존재한다. 이 외에 국가별로 다른 RFID 주파수 역시 RFID 표준화나 기기 확산을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그렇다 보니 RFID가 적용되는 주요 산업 카테고리는 과거와 별로 다르지 않다. 보안보다 대규모 물자 관리에 초점을 둔 물류와 유통 영역에서 여전히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작고 세부적인 적용 분야는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물류유통을 넘어 미식축구 리그에서는 선수 어깨 보호대와 공에 RFID 태그를 부착해 경기장에서의 선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재난 방재용 안전모에 부착해 긴급 구조를 위한 위치 추적 목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또 일부 무인점포 시스템에서는 자동 결제를 위한 수단으로 RFID 태그를 사용하고 있다.

과거 기사 본문을 보면 2007년 기준 RFID 시장 현황은 리더기와 태그가 각 35%, 30%로 비슷한 시장 규모를 나타내고 있지만, 2017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RFID 시장 규모는 리더기가 63억 달러, 태그 시장이 160억 달러로 3배 가까운 격차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더를 활용해 처리할 수 있는 전체 태그의 숫자와 종류와 크게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특히 최근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자동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빅데이터 수집을 위한 여러 하드웨어 센서와 장치들이 고안되고 있으며, RFID의 취약한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RFID와 새롭게 결합하는 산업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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