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일주일 이상 걸리던 번호판 식별로 10분 만에.. ETRI 'NPDR' AI 솔루션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흐릿한 영상을 확대한 뒤, 이미지를 재구성해 용의 차량의 번호판을 식별하는 영화 속 기술이 이제 현실에서도 인공지능(AI)을 통해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

최근 AI 차량번호 복원 기술인 'NPDR'을 개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제주도 첨단과학기술국가산업단지에서 인공지능 vs 사람: 열악한 차량번호판 식별 챌린지'를 개최하고 인간을 앞선 AI의 이미지 분석/식별 능력을 입증했다.

챌린지를 진행 중인 참가자 (사진=ETRI)

이번 챌린지에는 사람 대표로 공무원, 학생, 연구원 등 30명이 참가했으며, 경찰대학교 치안정책연구소가 실제 CCTV에 촬영된 차량 번호판을 활용한 문제 15개를 출제했다. 각 참여자는 노트북에 설치된 이미지 툴을 이용해 정답을 유추하고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참가자들이 과제를 모두 제출하면 AI가 문제를 풀고, AI가 정답을 유추하는 대략적인 과정과 결과를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약 100분 동안 진행된 이번 챌린지에서 ETRI의 NPDR 솔루션은 100점 만점에 82점을 기록하며 최고 61점을 기록한 인간팀과 비교해 압도적인 차이를 나타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데이터를 학습해 거짓 데이터를 생성하는 AI 모델과 이를 감별하는 AI 모델이 서로 경쟁하면서 점점 더 실제에 가까운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기법이 사용됐다. 

이같은 방법으로 연구진은 미리 다양한 각도에서 찍힌 흐릿하거나 깨진 사진을 학습시켜 명확한 숫자를 도출해냈으며, 사람이 보기에 알기 힘든 사진에서도 AI는 확률이 가장 높은 숫자를 빠르게 분석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ERTI의 김건우 실장도 "본 AI 기술을 통해 수동적이고 직관에 의존했던 기존 방식보다 훨씬 신속하고 정확하게 범죄 용의차량을 검거할 수 있도록 검색 범위를 좁히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기술은 경찰청과 보안 감시, 주차관리 업체 등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경찰청 소속 전문가들이 일주일간 사진 편집과 영상 응용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도 알아내기 어려웠던 번호판 정보를 NPDR이 10분 만에 분석해내기도 했다. 사람의 오랜 시간 투자가 필요했던 작업이 AI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연구진은 향후 조금만 어둡거나 변형, 얼룩이 있어도 인식에 실패하는 현재 차량번호판 인식 기술을 보완하고 일반 CCTV 영상에서도 희미한 차량번호판을 감지,식별하는 과정을 모두 자동으로 수행하는 SW를 개발해 실환경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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