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LED, OLED 무엇이 최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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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OLED 무엇이 최선인가?
  • 신동윤
  • 승인 2019.11.0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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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가치가 아닌 현재의 사용자 경험이 중요

기술은 기술 자체만으로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주기도 하지만, 실제 기술이 어떤 효용가치를 제공함으로써 한단계 스텝업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경험이라는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QLED 다툼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두 업체의 말은 모두 일리가 있는 말이라는 점이 문제다. 삼성전자의 QLED는 OLED와 달리 자발광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백라이트가 존재해야 하며, QLED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LCD 기술이며 QLED는 백라이트 역할에 불과하다는 것에서 명칭과 기술 사이의 갭이 존재한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QD-LCD 기술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으며, 삼성전자의 QLED는 사람들을 호도할 수 있는 부정확한 명칭이다.
반면 LG전자의 OLED는 자발광이라는 점으로 인해 투명 디스플레이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데 유리하며, 높은 명암비 등 색 재현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돼 온 OLED의 약점인 번인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는 QLED(자발광 QLED)나 마이크로 LED 등 다른 기술로 대체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기술적 우위가 반드시 경험의 우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LG전자가 삼성전자를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이 디스플레이 전쟁에서 명분은 분명히 LG전자가 갖고 있다. 삼성전자가 QD-LCD 기술을 QLED라는 부정확한 명칭으로 사람들을 눈속임한 것도 사실이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QD-LCD가 OLED보다 뒤쳐진 기술인 것도 사실이다. 삼성전자가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기술인 로컬 디밍조차 OLED의 명암비를 LCD에서 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라는 점에서도 OLED 기술의 기술적 우위를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삼성전자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전부 OLED를 채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OLED가 기술적으로 더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장에도 충분히 일리는 있다. 바로 사용자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QD-LCD가 OLED 만큼의 성능을 보여준다면, 과연 더 비싼 OLED가 어떤 가치가 남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삼성전자는 QD-LCD를 적용함으로써 검증된 LCD 기술에, 향상된 색 재현성, 그리고 로컬 디밍을 이용한 높은 명암비를 통해 사용자에게 OLED 디스플레이 이상의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실제로 더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삼성전자의 말처럼 QD-LCD가 OLED 이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면, OLED를 사용할 근거가 없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8K TV 시장에서 OLED와 QD-LCD라는 기술적 차이점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8K TV 시장에서 OLED와 QD-LCD라는 기술적 차이점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사용자는 현재 시점의 사용자 경험을 구매한다
사람들은 기술의 미래 가치를 위해 현재 기술 수준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물론 추후에 기술이 발전해 결점을 보완해 나갈 수도 있지만, 그것은 사용자가 구매한 제품이 아닌, 이후에 나올 다른 제품의 얘기다. 다시 말해 사용자에게 직접적인 효용가치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술적 우위, 발전 가능성은 현재의 사용자에게는 아무 의미없는 얘기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보다는 현재 구매할 제품에 적용된 기술이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이 더욱 중요하다. 만약 삼성전자의 주장대로 QD-LCD가 OLED에 비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면, 현시점에서 더 나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술에 대한 투자가 중요할 수 있지만, 사용자는 다르다. 사용자는 그 기술이 제공할 미래의 가치를 구매하는 것이 아닌, 현재 시점에서 제공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