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전략과 최신 기술로 온라인 전자부품 시장에서 승부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미국 텍사스 주에 위치한 단 한 곳의 물류센터에서 100만 개의 전자부품을 전 세계 곳곳으로 유통하는 마우저 일렉트로닉스(이하 마우저). 대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개발자까지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도가 높아지는 오늘날, 전자부품 유통 기업은 격변하는 전자 산업 속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을까? 아태지역 마케팅·사업개발부 다프니 티엔 부사장과 함께 전자 부품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프니 티엔(Daphne Tien/田吉平) | 마우저 일렉트로닉스 아시아태평양 마케팅·비즈니스 개발 부문 부사장

Q. 한국고객서비스센터를 설립한 지 3년 만에 107%라는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국내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전략은 무엇인가?

현지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지 시장에 진입하기 전에 겪는 것이 바로 언어적 어려움이다. 한국 지사의 마케팅팀이 한국의 부품 공급 기업, 매체와의 협력에 힘써준 것이 성공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는 세미나, 웨비나와 같은 기술 정보를 전달하는 자리를 만들어 엔지니어들에게 양질의 최신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구현한 국가다. 이처럼 빠른 인터넷 네트워크를 활용해 웹 세미나인 웨비나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술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은 굳이 세미나 장소를 찾아오는 수고를 하지 않고도 집에서 편하게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인터넷 속도가 한국만큼 빠르지 않았다. 따라서 일본 내에선 웹 세미나 형태의 정보 제공이 큰 영향력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엔지니어를 후원하고 관련 장비를 제공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Q. 전 세계 곳곳의 지사들에서 각기 다른 로컬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만의 독특한 점이 있는가?

온라인 시장에서 중요한 건 검색 엔진이며, 미국과 아시아 시장은 여기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미국은 구글(Google)이 검색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아시아의 경우 한국은 네이버나 다음, 중국은 바이두(百度)를 주로 사용하는 등 국가별로 주요 검색 엔진이 다르다. 따라서 현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매체와의 협업이 우선된다. 한국의 경우 이미 다음과 협업 중이며 네이버 블로그를 활용하고 있으며, 더 효율적인 선전을 위해 카카오 측과 지속적으로 논의 중인 단계다. 중국의 경우엔 위챗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해당 국가의 IT 정책도 고려한다. 현재 한국은 오토모티브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자동차 관리 임베디드 솔루션 공급 업체를 추가적으로 확보해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웨비나 등의 콘텐츠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Q.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의 경쟁 요인은 무엇인가?

온라인으로 거래를 하는 만큼 고객과 마우저 간 신뢰를 쌓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전화를 하고 직접 대면하는 과정을 좋아하지 않으며, 검색만으로도 원하는 양질의 정보를 빠르게 얻길 원한다. 그러므로 고객이 제품을 검색했을 때 정확하고 연관성 높은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련 있는 제품들을 보다 많이 구비하기 위해 제품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도 필요한 과정이다. 그리고 고객에게 최적화된 UI를 구성해 제품, 가격, 기술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Q. 최근 중국 I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도 유통센터를 설립하면 배송 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더 나은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지 않은가?

한국, 중국, 대만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큰 점은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100만 종의 부품 재고를 보유한 유통센터를 하나 더 설립하는 것은 배송 면에서도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이지 못하다. 만약 전 세계 곳곳에 유통센터가 나눠져있고 고객이 5개의 제품을 주문한다면, 재고 확인 과정부터 전 세계 유통센터를 거치게 된다. 이후 고객의 지역과 가까운 유통센터에는 주문한 5개 중 3가지만 재고가 있다면, 다른 국가의 유통센터에서 분리 배송을 실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배송비나 인력이 배로 드는 것이다. 즉, 전자부품은 원하는 제품을 하나로 패키징해 빠르게 배송하는 게 고객에게 가장 빠르고 저렴하게 서비스하는 방법이다. 물론 아시아 시장이 미국 시장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부분이지만, 현재는 비즈니스적 측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Q. 부품 유통회사로서, 제품별 판매량이나 재고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차세대 기술의 흐름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현재 모든 국가들이 관심 있게 보는 분야는 5G 네트워크와 인공지능(AI) 분야며, IoT도 꾸준한 화젯거리다. 이 모든 산업에서 빠지지 않고 사용되는 것이 바로 센서다.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기지국과 스마트폰에도 센서가 탑재되며, AI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도 시각 센서, 음성 인식 센서 등이 활용되며, 자율주행 역시 속도 센서, 자이로 센서 등 수많은 센서를 필요로 한다. 또한, 이 기기들의 성능과 데이터의 질을 결정하는 것이 센서의 기술이기 때문에 기술의 혁신에서 계속 중요한 요소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Q. 마우저가 새로운 도전들을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5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의 마케팅 전략은 지면 광고가 대부분이었다. 몇 년 새에 미디어들도 수도 없이 늘어났으며, 새로운 마케팅 방식들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마우저는 각 마케팅팀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 시도조차 해보지 않으면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계속적으로 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미래엔 효과가 없을지라도 지금 당장 빛을 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하지 못하거나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서 주저하지는 않는다. 문제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개선해 결과를 얻어내는 데 주력한다. 테크월드의 하이퍼북도 이 과정에서 함께 하게 된 프로젝트다. 더 많은 엔지니어와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미디어로 다가서는 일에 마우저는 주저하지 않는다.

 

Q. 최근 한·일 수출 규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태다. 유통업계는 어떤 영향을 받았나?

솔직하게 말해, 피해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큰 기업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지 못함으로 인해 피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마우저는 신제품 소개를 중점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현재 여러 국가 간 분쟁이 존재하나 중국에서 비즈니스의 길은 많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책적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통업체가 자체적으로, 기업으로부터 제품을 공급은 받되 납품을 원치 않는 다른 기업에는 공급하지 않는 시스템을 적용할 수도 있다. 그것이 유통업체가 국가 간 정책을 지키며 무역 갈등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

 

- 이 글은 테크월드가 발행하는 월간 <EPNC 電子部品> 2019년 9월 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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