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선연수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자연어로 심층질의응답이 가능한 `엑소브레인'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엑소브레인은 한국어 기계 독해 대회 ‘KorQuAD 1.0’에서 95.02점으로 1위를 차지한 기술로, `일반상식 심층 질의응답 기술'과 `법령지식 심층 질의응답 기술'로 상용화의 문을 열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일반상식 심층 질의응답 기술은 위키백과를 분석해 관련된 정답을 찾아준다. 기계가 문제 유형을 판별한 뒤 유형별로 최적화된 해법을 적용해 정답을 찾는 방식이다. 이 기술에는 ▲한국어 질문분석 ▲시맨틱 지식추출 ▲위키백과 기반 단답형·서술형 질의응답 ▲질의응답 분산처리 플랫폼 기술 등이 적용됐다.

이는 지난 9월 한글과컴퓨터가 공개한 ‘한컴오피스 2020’의 지식검색 기능으로 탑재됐다. 사용자가 ‘오피스톡’ 기능에서 ‘#’ 키를 입력 후 질문하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별도 포털 검색 없이도 답변을 화면 우측에서 얻을 수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일반상식 문제의 경우 엑소브레인이 구글 지식그래프 검색 결과보다 10% 이상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엑소브레인 기술은 단답형 문답뿐 아니라 심층질의응답을 통한 서술형 답변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전문 용어와 한자어가 많은 법률 분야에서 효과를 보인다. 예를 들어 “타인의 물건을 동의없이 절취할 경우 성립되는 절도죄의 형벌은?”에 대해,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과 같은 고난이도의 서술형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

법률질의응답의 경우, 법령문서에 기술된 전문용어와 문장 내 어순의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특화된 딥러닝 언어모델을 구축했고, 단답형 문제와 서술형 문제 유형 별로 독해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이다.

 

본 기술은 국회도서관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아 내년부터 양 기관의 인공지능 기반 법무 서비스를 위한 소프트웨어로 활용될 예정이다. NST는 현재 변호사를 고용해 이뤄지는 서비스를 엑소브레인을 통해 간단한 법령 질문에 응대하고 전문가의 검색·답변 과정을 보조할 목적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향후 연구진은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을 통해서도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사용자와 더욱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AI 지식 아바타’(가칭) 관련 기술 등을 연구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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