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원 설비 관리 최적화, 자동화 돕는 스마트빌딩 솔루션 CPO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사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존슨콘트롤즈가 뭐 하는 회사냐고 묻는다” 규모에 비해 유독 낮은 국내 인지도 때문일까, 브래드 벅월터(Brad Buckwalter) 존슨콘트롤즈 코리아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존슨콘트롤즈가 지닌 기술 역량에 대한 자신감만큼은 확신에 찬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는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방대한 스마트빌딩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으며, 지금도 어디에 가든지 존슨콘트롤즈의 제품이 있다”고 말했다.

벅월터 존슨콘트롤즈 코리아 대표

존슨콘트롤즈 코리아가 2019 회계연도를 마무리하며 다음 1년을 이끌어갈 전략 제품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존슨콘트롤즈는 스마트빌딩 구축과 에너지 절약 솔루션 등의 통합 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다. 130여 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며, 현재 전 세계 150개 나라에 10만 50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는 각각 냉동기와 자동제어 부문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인 요크(York)와 메타시스(Metasys)다. 국내에는 타이코 코리아, 센서메틱의 모회사로 알려져 있다.  한국엔 비교적 빠른 1990년대에 진출했지만 그동안 대기업 B2B 위주의 사업을 펼쳐 하니웰, 지멘스 같은 경쟁사와 비교해 국내 인지도가 낮았다고 한다.

그런 존슨콘트롤즈가 새로운 회계연도 시작을 앞두고 CPO(Central Plant Optimization, 열원 설비 최적화)란 빌딩 에너지관리 최적화 솔루션을 앞세워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까지 비즈니스 저변을 넓힌다는 포부를 밝혔다. 벅월터 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존슨콘트롤즈는 ‘친환경에 미친’ 회사다. 중앙공조 시스템, 건물 내 보안, 소방 등 방대한 스마트빌딩 관련 제품을 갖고 있지만, 그중에 특히 친환경과 에너지 절약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빌딩 에너지 절감 솔루션인 CPO도 그 일환이다. 지난 2015년 스탠퍼드 대학 내 360개 빌딩에 적용된 CPO 솔루션은 모델 예측 제어(MPC)를 통해 하루 동안 필요한 에너지를 계산해 최적화하는 시뮬레이션 기반 솔루션으로, 연간 50만 달러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자료=존슨콘트롤즈

또 CPO는 건물 내 관리 시스템을 최적화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지원한다. 이강현 존슨콘트롤즈 코리아 기술지원팀장은 “빌딩 내 에너지 소비량을 조사해보면 냉방이 24.5%, 난방이 22.1%를 차지할 만큼 냉난방의 비중이 크다”며, “CPO는 빌딩이 요구하는 부하에 따라 냉동기, 냉각탑, 펌프 등을 자동 제어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한다”고 설명했다. 

또 건물의 에너지 효율 곡선을 실시간으로 모델링해 효율이 변화할 때마다 다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냉동기 가동을 제어하고, 운전 상태를 모바일에서도 확인 가능한 표준 웹 기반 UI와 보고서 형태로 제공해 관리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혹은 전기 요금이 가장 싼 시간에 발전기를 운용해 미리 전력 탱크에 보관하거나 하는 방법으로 에너지 요금을 낮추기도 한다. CPO는 기존에 존슨콘트롤즈의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던 구 건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

관련 분야에서 존슨콘트롤즈만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엔 “냉동기 관리에 자신 있다. 열원 설비 내에서도 가장 많은 에너지(70%)를 사용하는 장비가 냉동기다. 이를 직접 다룰 수 있는 회사는 거의 없는 반면, 우리는 냉동기 제작 자회사인 요크를 통해 관련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시장 개척에 앞서 ▲열원 설비 자동화에 대한 관리자의 거부감 ▲에너지 절감 솔루션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인한 고객의 투자 회피 ▲에너지 최적화 솔루션에 대한 국내 모범 사례 미비 등의 진입 장벽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냉동기 등의 설비를 제어하는 것에 대해 아직 디지털 시스템보다 사람의 손을 믿고, 국내엔 명확한 개선 사례가 없어 도입을 망설이는 건물주가 많다는 이야기다.

이에 존슨콘트롤즈 코리아는 내년 9월까지 고객사 빌딩 내 자동제어시스템에 CPO를 무상 설치해 모범 사례를 발굴하고 효율성을 검증할 것이며, 2020년 10월 이후에는 건물 신축이나 개·보수 현장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해 CPO가 지닌 시장성을 고객들에게 스스로 검증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강현 팀장은 “CPO가 도입되면 현재 스마트빌딩의 3대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연결성 확대’와 ‘빌딩관리시스템(BEMS) 효율 증가(5%~15%), 온실가스 감축 등 여러 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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