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Information Architecture), AI의 성공은 튼튼한 기반 구조에서 비롯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모두가 인공지능(AI)을 외치는 요즘이다. 많은 기업이 AI를 접목한 제품과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여정에 나서고 있지만,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내는 기업의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유가 무엇일까? IBM은 AI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와 시스템 구조에서 답을 찾고 있다.

IBM이 9월 5일부터 6일까지 강남구 르 메르디앙 호텔에서 ‘Data and AI Forum by IBM’을 개최하고 AI 시대에 데이터가 갖는 의미와 IBM이 제안하는 솔루션, 여러 성공 사례 등을 소개했다.

한국IBM의 장화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기업들은 이미 AI 실현을 위한 많은 데이터와 노하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를 기업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진정한 AI로의 여정을 위해선 무엇보다 IA(Information Architecture)가 중요하다”며, “시작 단계부터 아키텍처를 잘 구성해 그 위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고, AI를 구축해 확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IBM이 말하는 IA란 AI 구축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와 관리 방법, 접근 방식, 통합된 기반 인프라 등을 의미한다.

IBM의 대화형 AI ‘빈센트’와 함께 기조연설을 진행하는 한국IBM 장화진 대표

앨리스 다겔리언(Alyse Daghelian) IBM 데이터·인공지능 사업부 영업 부사장은 “데이터는 사일로화된 상태에서 존재하거나 공유돼선 안 된다. AI에 대한 기업의 고민은 모두 비슷하지만 구조적으로 체계화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방문한 브라질의 한 디지털 은행은 가상비서를 활용해 고객과 의사소통을 하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지만 정작 데이터 분석은 엑셀 시트를 통한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더라”며, “데이터는 어디에나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통제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겔리언 부사장은 AI 인재를 모집하기 위한 기업의 내부 역량 강화, AI 시스템 구축에 따른 철저한 신뢰성 검증 등을 주문했다. 또한 AI를 연구하는 조직 내 데이터과학자들은 업무 시간의 85%를 정보 수집에 할애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통합해 애플리케이션단으로 전달해줄 수 있는 현대적 IA 구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앨리스 다겔리언(Alyse Daghelian) IBM 데이터·인공지능 사업부 영업 부사장

이날 IBM은 다양한 형태의 클라우드와 개발 환경을 통합 지원하는 ‘클라우드 팩 포 데이터(Cloud Pak for Data)’를 현장에서 시연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팩은 데이터 통합과 AI 라이프사이클 관리를 자동화해주며, 특히 AI 시스템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편향성에 대한 시각화를 제공하는 IBM 오픈스케일 시스템을 함께 탑재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데모에서는 편향이 의심되는 데이터에 대한 경고, 그것이 발생한 이유, 편향성에 대한 최종 판단 근거를 제공하는 등의 인상적인 기능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일 브라운(Kyle Brown) IBM 펠로우 겸 클라우드 아키텍트 CTO 역시 “AI 사다리를 올라가기 전 애플리케이션부터 현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앱들이 최초에 어떻게 클라우드로 이동했는지 생각해보라. 그저 아무런 변경도 없이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옮겨졌을 뿐”이라며, “이것은 현재의 문제가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기성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을 고양이의 ‘헤어볼(Hair ball, 빗질할 때 뭉쳐 나오는 털)’에 비유하며 “현대화된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각 애플리케이션을 마이크로 서비스로 리팩토링해 UI, 비즈니스 로직, 데이터 등을 유기적으로 분산하고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많은 엔터프라이즈 앱들이 조각조각 긴밀하게 묶인 구조에서는 하나를 변경하면 전체를 새롭게 테스트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며, 변경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쪽에 미칠 영향을 파악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카일 브라운(Kyle Brown) IBM 펠로우 겸 클라우드 아키텍트 CTO

한편 오전 행사에는 필 앤드류스(Phil Andrews),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세일즈 부문 부사장이 참석해 작년 10월 이뤄진 IBM의 레드햇 인수 이후, 그리고 오픈소스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중요성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앤드류스 부사장은 “IBM은 인수 이후 레드햇만의 독특한 문화와 체계를 그대로 보장해주고 있으며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IBM이 데이터 과학에 집중할 때 우린 오픈소스에 집중했다. 앞으론 이 둘의 시너지를 결합한 오픈시프트를 기반으로 벤더 종속성을 최소화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스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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