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공덕역에 AR+5G 이용한 AR 문화예술 갤러리 오픈
최근 통신사를 중심으로 접근성 향상한 일상형 AR 콘텐츠 출시 추세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많은 직장인들이 하루에 두 번은 오가는 공통의 공간. 바로 지하철이다. 평소 무심히 지나치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열차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장소를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는 없을까?

기존에도 지하철 역사를 활용한 소규모 그림전이나 조형물 전시는 존재했다. 하지만 이젠 디지털 시대다. 바쁜 길을 오가는 현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그만한 시각적 효과와 향상된 접근성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 바로 증강현실(AR)과 5G다.

U+AR 갤러리 사용 설명 (자료=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오늘부터 내년 2월까지 연간 1800만 명이 오가는 서울 지하철 공덕역에 AR과 5G를 이용한 'U+5G 갤러리'를 오픈한다. U+5G 갤러리는 지하철에 전시된 문화예술 작품을 AR로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 공간을 서비스한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LG유플러스 5G 고객은 'U+AR' 앱으로 전시된 작품을 비추면 정지 상태였던 그림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령 'Listen to the dance' 작품을 비추면 조선 시대 궁중 향악정재(鄕樂呈才])의 하나인 춘앵전(春鶯囀)의 무보를 듣고 현대 무용수들이 새롭게 해석한 동작과 춤을 볼 수 있다. 작품에 대한 정보는 연결된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제공된다.

LTE와 타사 고객을 위한 일부 체험 서비스도 제공된다. LG유플러스는 구글의 컴퓨터 비전 AI 서비스인 '구글 렌즈(Google lens)'의 플랫폼 파트너사다. U+AR 앱 외에도 구글 렌즈를 이용해 총 88개의 전시 작품 중 33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구글렌즈의 경우 U+AR 앱을 사용할 때와 달리 대상을 360도 회전하거나 확대할 수는 없다.

또 지하철 전체를 갤러리로 탈바꿈한 차량도 운영된다. 1편(8량) 전체를 활용해 꾸며진 열차 갤러리는 서울교통공사에서도 처음 시도한 것으로, 공덕역뿐만 아니라 다른 역을 이용하는 많은 고객이 갤러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윤병운 작가와 애나한 작가가 준비한 특별전과 유플러스 브랜드관을 통해 고객들은 차량 내부를 거닐며, 마치 유명 미술관을 둘러보고 관람하는 듯한 시간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하는 공간에 구성된 환승 계단 갤러리와 팝업 갤러리도 눈길을 끈다. 이 밖에 나점수 조각가의 ‘땅으로부터 온 식물’ 컨셉의 씨앗캡슐과 의자는 설치할 때부터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으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AR은 포켓몬 고 등 게임을 통해 널리 알려진 기술이지만 게임에서는 여러 제약 사항으로 인해 인기가 많이 시들해진 상태다. 일상에서도 패션이나 가구 브랜드 등 일부 기능성 앱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소비자용 AR 콘텐츠의 확산을 위해선 기업들의 적극적인 콘텐츠 개발과 시험 정신이 필요하다. 

SKT도 최근 서울 올림픽 공원에 AR 동물원을 개장하는 등 일상 공간과 AR을 접목해 기존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경험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연결성, 접근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

SKT의 AR 동물원

이번 LG유플러스의 지하철 AR 갤러리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 문화향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박물관·미술관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수는 100명당 16.5명에 불과하다. 디지털 기술과 스마트폰의 대두로 과거에 비해 볼 것과 즐길 것이 많아진 탓이다. 한정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특정 공간을 방문해야 한다는 시공간적 제약도 함께 따른다.

따라서 접근성이 뛰어난 공원에서의 AR 동물원이나 지하철 역사를 활용한 AR 갤러리 개장 등은 동물원이나 전시관과 멀어진 요즘 사람들에게 그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LG유플러스는 ‘5G 기술이 바꾸는 일상’을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좋아하는 스포츠 스타와 만나고, 아이들이 실내서도 동물과 노는 등 다채로운 경험이 예고되고 있다.

LG유플러스 PS부문 황현식 부사장은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과 같은 일상 공간에서 문화예술을 5G기술과 접목하여 즐기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6개월을 준비했다”며, “지하철이 갤러리가 되고, 고객들은 5G로 문화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탑승객이 아닌 관람객이 되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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