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도심 배송 서비스의 안전성에 우려 제기돼

[테크월드=김경한 기자] IEEE(미국 전기전자엔지니어협회)는 지난 7월 29일 스위스 포스트(Swiss Post)와 매터넷(Matternet)이 운영하는 배송 드론이 지난 1월 25일 추락 사고 이후, 지난 5월 초에 두 번째 추락사고로 무기한 중지됐다고 밝혔다.

출처: Die Schweizerische Post 유튜브

스위스 포스트와 매터넷은 스위스의 3개 도시에서 무인 항공기 운송 서비스를 위해 약 1년간 협력 해 왔다. 그동안 일반 지상 배송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병원 간의 실험실 샘플을 운반했다.

이 드론은 비교적 평범한 쿼드 로터지만, 2kg의 탑재량으로 10km까지 운반 할 수 있는 대형 드론(시스템 총 무게 10kg)이다. 오류가 발생할 경우에는 자동으로 작동하는 비상 낙하산 착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무인 항공기는 모터를 멈추고 낙하산을 펼치며 비상등을 깜박이고 사람들이 경로 바깥으로 이동하도록 큰 소음을 낸다.

이러한 안전장치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2번의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드론 배송 서비스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드론은 지난 1월 약 3000건의 배송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그러던 중, 이 드론이 1월 25일 스위스 취리히 호수로 추락하면서 4월까지 모든 서비스를 일시 중지했다. 이때 사고는 드론의 GPS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은 회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상 시스템은 잘 작동했으며, 무인 항공기는 낙하산을 펼쳐 물 위로 착륙했다. 매터넷은 문제를 확인한 후, 과다한 GPS, 나침반, 전원 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해 드론을 업데이트했다. 이후 배송 서비스가 재개됐다.

하지만, 5월의 두 번째 충돌로 인해 스위스 포스트는 드론 배송 서비스를 무한정 서비스를 중지시켰다. 독일 신문인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에 따르면, 두 번째 추락 사고 당시 유치원 아이들이 모여있던 지역에서 불과 50야드(약 45.72m) 떨어진 곳에 불시착했다고 전해진다. 다행히 아무도 다친사람은 없었으나, 드론 배송 서비스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됐다.

스위스 안전 수사위원회(Swiss Safety Investigation Board)에서 중간 보고서를 통해 추락 원인을 상세히 밝혔다. 사고 원인은 낙하산이 펼쳐졌을 때 드론의 연결 부품에 의해 찢어진 것이다.

스위스 포스트 (Swiss Post)는 물류 배송을 위해 드론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IEEE의 기고가인 에반 애커만(Evan Ackerman)은 드론 도심 서비스가 과연 안전한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우정사업본부가 드론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1년에 도심이 아닌 도서지역에서 이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집배원들이 우편물을 배송하기에는 너무 멀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지역을 서비스하겠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두 번에 걸쳐 시범운영을 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7년 11월 28일에는 전남 고흥에서 4km떨어진 득량도에 소포와 등기를 첫 배송했다. 2018년 8월에는 강원도 영월 봉래산 정상의 별마로천문대에서 우편물을 배송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드론의 추락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제조업체와 함께 실제 실행 전까지 고민하며 기술을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의 위험성과 국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드론 배송 서비스 관련 보험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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