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5000억 투자 유치와 함께 '네이버 파이낸셜'로 독립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네이버가 금융 사업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CIC(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운영되던 네이버페이를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으로 물적 분할한다고 24일 공시했다.

신규 법인은 안정적인 운영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래에셋으로부터 5천억 원 이상을 투자받을 예정이며, 양사는 이를 통해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변화를 시작한 테크핀(TechFin) 시장에서 의미 있는 흐름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페이는 파편화돼 있던 기존 온라인 쇼핑의 회원가입, 로그인, 배송조회, 결제 등의 경험을 네이버 계정 하나로 통합하는 식의 편의를 제공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현재 네이버페이 활성 사용자 수는 월 1000만 명 이상으로 업계 최대 수준이다. 

이번 네이버페이 분사는 대기업이 사내 벤처를 신속하고 유연하게 성장시키기 위해 구조상 독립 운영권을 보장해주는 CIC 단계를 지나,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네이버페이가 대규모 외부 투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의 폭도 한층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사전준비로 보인다. 

새롭게 출범할 네이버 파이낸셜의 대표이사는 네이버의 기술, 서비스, 비즈니스를 총괄해온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겸직하게 되며, 법인 출범은 임시 주총의 승인 절차를 거쳐 11월 1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