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방 교체 PC 절반에 개방형 OS '하모니카' 도입될 예정
장병 개개인에게 개별 클라우드 환경과 저장 공간 제공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국군 장병을 위한 PC 사용처 '사이버지식정보방(이하 사지방)'에 사상 처음으로 MS 윈도와 함께 개방형 리눅스 OS '하모니카'가 도입된다. 이번 교체 사업으로 장병들은 하모니카 OS에서 제공되는 KT-G 기반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과 개인 자료를 공유할 웹하드 공간을 할당받고, 개방형 OS 기반의 코딩 · 이미지 편집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지원받게 될 예정이다.

코맥스가 국방부에서 진행한 사지방 클라우드컴퓨팅 환경 개선 과제의 주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교체 시점이 도래한 사지방 내 노후 PC를 대체하고 정부의 클라우드, 공개 SW 확산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계획된 프로젝트다.

대상은 전국의 사지방 중 약 80%에 해당하는 3097개소, PC 2만 5000대다. 다만 윈도에서만 호환되는 프로그램 활용과 장병들의 선택권을 존중하기 위해 윈도와 하모니카 OS가 약 50%씩 탑재되는 구조이며 총사업비 규모는 244억 원이다. 

주관사인 코맥스는 KT-G 클라우드와 공공·보안 Zone 등을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 중앙관리시스템과 개인별 웹하드를 서비스한다. 또 개방형 SW와 각종 보안 툴을 활용해 군 특성에 걸맞은 보안 환경을 강화할 예정이다. 

유지보수 측면에서는 Intel V Pro를 활용해 BIOS 단에서 원격 제어/복구/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경우 현장을 직접 방문해 수리해야 했던 기존의 불편함이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클라우드는 KT-G 클라우드 납품 계약을 맺은 KT가 직접 관리하며, 전반적인 시스템 운영과 A/S는 향후 6년간 코맥스에서 담당한다.  

코맥스의 사지방 시스템 구조

장병들의 입장에서 개인 설정이 저장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과 웹하드 제공은 제법 반가운 소식이다. 기존의 사지방은 원활한 PC 관리를 위해 컴퓨터를 재부팅할 시 모든 설정이 초기화되는 시스템이 기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복무 중 자기계발 등을 위해 틈틈히 작업한 결과물도 별도의 개인 웹하드나 메일함을 이용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따랐다. 

그러나 코맥스에 따르면 병사마다 발급될 개인 클라우드 계정은 전역 후에도 2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이후 퍼블릭 존으로 이전하면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윈도가 아닌 환경에서 병사들이 임의의 개별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이번 계약에 대해 코맥스 국내 영업 부문장 노정환 상무이사는 “이번 계약은 코맥스가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지난 50년간 정보통신 산업 분야에서 쌓은 코맥스의 경험과 사지방을 구축한 파트너사들의 경험으로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도 코맥스는 최근 국내외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공공 SI, 시큐리티 분야의 SI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LH 실증사업, 캐나다 스마트홈 사업에 이어 국방부 계약까지 수주하며 안팎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최근 군부대의 일과 후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사지방 이용률이 급감했다는 소식들이 전해지는 가운데,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이 과연 장병들에게 어떤 유의미한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점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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