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속도 회생제동 기술 상용화… 서울 2호선 신규차 적용
열차 승차감과 정위치 정차율 향상…소음, 비용 저감 효과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앞으로 도입될 2호선 열차에서는 정차 시 '끼익'하는 소음이 사라지고, 정차 위치를 지나친 열차가 위치를 재조정하는 과정에 따른 탑승 지연의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현대로템이 열차가 소음 없이 완벽한 정위치에 정차할 수 있는 영속도(Zero Speed) 회생제동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회생제동은 열차 추진시스템에서 제동 중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를 가선으로 보내 에너지를 절감하는 전기 제동 기술이다.
최근 글로벌 철도 운영사들은 차량 입찰에서 승차 편의성과 에너지 절감에 대한 부분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에 현대로템은 지난 2018년부터 영속도 회생제동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독일 · 일본에 이어 국내에도 관련 기술을 상용화했다.
기존의 전동차는 저속에서 정확한 회생제동 제어가 어려워 제동 패드를 압착시켜 속도를 줄이는 공기제동 정차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공기제동은 정차 시 시끄러운 마찰 소음이 발생하고 감속도가 일정치 않아 정위치 정차 오류가 발생하곤 한다. 제동 패드가 마모되며 발생하는 터널 내 미세먼지도 문제다.
하지만 이번에 현대로템이 개발한 영속도 회생제동 기술은 열차의 감속도가 일정해 정위치 정차 비율을 100%까지 끌어올리고 소음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다. 제동 패드 사용률이 낮아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있다. 이와 함께 기존보다 더 낮은 속도에서 회생제동이 가능해지며 에너지 효율이 증가하고 제동 패드 유지보수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됐다.
현대로템은 이달 납품하게 될 서울 2호선 신규 열차 214량에 영속도 회생제동 기술을 처음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17년 수주한 터키 이스탄불 전동차 120량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로템은 이번에 납품하는 서울 2호선의 경우 향후 30년간 약 20억 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서울 2호선에서 운행되는 전체 차량에 적용 시 약 77억원, 1~8호선 전 노선의 차량에 적용할 경우 약 338억원의 추가 에너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