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인텔을 옥죈 애슬론, 그 바통을 이어받으려는 라이젠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AMD에 따르면 애슬론은 업계 최초의 7세대 프로세서 제품군으로 하이엔드 데스크톱 시스템,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 상에서 실행되는 상용 또는 컨슈머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실행에 있어서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고가 칩 시장에서도 인텔과의 한판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슬론은 인텔이 개발중인 ‘윌라메트’와 같은 세대로 분류되지만, 발표시기가 12~18개월 앞서 칩 가격은 물론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자부품 1999년 9월호 – News Parade 中

- 전자부품 1999년 9월호 – News Parade 中

AMD의 애슬론(Athlon)은 1990년대 후반 고성능 CPU의 대명사였던 인텔의 펜티엄III(Pentium)를 제치고 데스크톱 CPU 중 처음으로 클럭 1GHz를 달성한 제품이다. 당시 AMD는 CPU 시장의 선두주자인 인텔 제품과 호환되면서도 저렴한 386, 486 계열의 CPU를 생산해왔는데, 인텔이 펜티엄II 출시를 기점으로 독자 규격의 메인보드를 채택하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자체 설계한 K7 아키텍처 기반의 애슬론을 내놓았던 것이다.

이에 인텔 역시 넷버스터 아키텍처 기반의 펜티엄4를 급히 시장에 내놓았지만 이 시리즈는 표기된 클럭만큼 실성능이 따라주지 못하는 문제가 큰 단점이었다. 반면 AMD는 64비트와 듀얼코어를 지원하는 애슬론 64 시리즈까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만 이 시기에도 AMD의 시장 점유율은 막강한 인지도에 기댄 인텔을 누르지 못했는데, 이마저도 인텔이 회심의 코어(Core) 아키텍처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애슬론의 짧은 황금기도 완전히 막을 내리고 만다.

그러나 긴 암흑기를 거쳐 최근 AMD의 라이젠(RYZEN) 시리즈가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하고 인텔이 멜트다운(Melt down) 같은 대형 악재에 휘말리는 등 AMD에는 다시금 반등의 기회가 찾아온 상태다. 현재 AMD는 7나노 공정의 제품 기술력을 앞세워 14나노에 머물러 있는 인텔을 강하게 압박하는 중이다. 또 최근 컴퓨텍스 2019에서는 12코어 3세대 라이젠을, 뒤이어 E3 게임쇼에서는 16코어 제품까지 선보이면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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