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부무, 화웨이와 관련 계열사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
안드로이드 모회사 구글, 화웨이와 거래 중단
화웨이는 이와 관계없이 사업지속 의사 밝혀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에 미국 기업은 기술이나 부품을 판매할 수 없다.'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계열사 68곳을 거래제한 기업으로 발표했다. 

이 조치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받은 분야는 안드로이드로 대표되는 모바일 사업부다. 전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 점유율의 70~80% 이상을 차지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사실상 애플이 독점하는 IOS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운영체제다.

화웨이가 최근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P30 Pro

그러나 미국이 거래제한 기업 명단을 발표한 직후 화웨이는 구글로부터 더는 안드로이드에 탑재되는 구글 관련 앱(크롬, 플레이스토어, 지도 등)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를 받을 수 없게 됐다. 물론 무료로 공개된 안드로이드 AOSP 버전은 여전히 사용할 수 있지만, 중국에서 구글이 퇴출당한 후 자체 앱 마켓과 서비스가 이를 대체한 중국 내수 시장과 달리 해외 시장에서는 구글 상용 서비스를 탑재할 수 없는 화웨이 스마트폰이 받을 타격은 크다.

이에 화웨이는 20일 짧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화웨이는 전 세계 안드로이드 개발과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고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플랫폼 부문에서 긴밀한 협업을 해왔다"며, "현재 전 세계에 판매됐거나 판매 중인 모든 화웨이와 아너(Honor) 브랜드 제품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서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입장문에서 미국의 거래제한 조치나 구글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사업 지속에 대한 의지만 밝힌 것은 이번 거래금지 조치가 단시간에 해제되거나, 향후 거래가 재개될 경우를 가정해 우선 화웨이 스마트 기기 사용자와 파트너사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구글뿐 아니라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화웨이에 당분간 제품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처럼 운영체제뿐 아니라 5G 통신기기 부품 수급 등 핵심 사업 전반에 위기를 맞은 화웨이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돌파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래는 화웨이가 밝힌 입장문 전문이다.

화웨이는 전세계 안드로이드의 개발과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해 왔습니다. 화웨이는 안드로이드의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서, 안드로이드 사용자와 업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안드로이드의 오픈 소스 플랫폼 부문에서 긴밀한 협업을 해 왔습니다. 

화웨이는 전세계에 걸쳐 이미 판매가 되었거나, 현재 출하되어 판매되고 있는 모든 화웨이 및 아너(Honor) 브랜드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와 A/S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입니다. 

화웨이는 전세계 모든 사용자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와 관련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