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TECH] 스마트 안경으로 같은 세상, 다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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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TECH] 스마트 안경으로 같은 세상, 다른 시각
  • 선연수 기자
  • 승인 2019.05.20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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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을 자유롭게, 모든 정보는 두 눈으로!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안경’이란 사람에게 시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엔 매우 효과적인 도구다. 3D 영화를 볼 때, 가상현실(VR)을 체험할 때 단순히 눈에 기기를 착용함으로써 우리는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전에 소개한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혁신적인 기술이지만, 얇고 투명한 실리콘 렌즈에 다양한 기술을 집약해야 하기에 구현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 안경’은 어디까지 발전해왔을까?

 

어색함에 반감이 더 컸던 시작

 

구글의 구글 글라스(Google Glass)   출처: 구글 X

 

2012년 구글(Google)의 ‘구글 글라스(Google Glass)’ 개발을 시작으로 다양한 스마트 안경이 쏟아져 나왔다. 스마트 안경이란 웨어러블 기기의 일종으로 안경처럼 착용해 촬영, 디스플레이 기능 등을 누리는 기기를 일컫는다. 그러나 출시 당시 부족한 배터리 용량과 사생활 침해 여지, 1500달러의 가격을 호가하는 등 제약의 벽이 컸다. 또한, 안경 착용자는 전용 렌즈를 맞춰야 하고, 장기간 착용 시 어지러움 등을 유발하기도 하며, 디자인적 보편성의 부족함 등 거부감이 높아 보편적인 웨어러블 기기로 자리 잡지 못했다. 혁신적인 시도였던 구글 글라스는 2015년 1월 이후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 ‘X’ 사업 부문으로 넘어간 뒤, 여전히 일반 개인 고객에겐 출시되지 않고 있다.

 

혼합현실로 펼쳐지는 업무 가이드

소비자들에겐 실패작 취급을 받는 듯했으나, 스마트 안경 시장은 일상이 아닌 산업 현장으로 시각을 넓혔다. 실제로 구글의 구글 글라스는 버전을 업그레이드해 GE, 폭스바겐, 보잉, DHL, 셔터헬스 등의 업무 현장에 기기를 도입해 활용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월 24일(스페인 현지시간) 홀로렌즈2를 공개하며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을 예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를 이용해 작업을 시연하는 모습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산업 현장에선 직원이 기계를 이해하고 이를 관리·운영해야 한다. 그러나 구두로 진행되는 업무 안내와 이를 한 번에 기억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휴먼에러의 발생 가능성도 존재한다.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면 복잡한 가이드를 어렵게 외울 필요 없이, 무슨 업무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눈앞에서 가상으로 시연되는 영상을 통해 정확하고 빠르게 익힐 수 있다. 마치 직원 한 명당 실전 가이드 직원이 한 명씩 배정되는 셈이다.

시각적인 혜택뿐만 아니라, 관제실과의 소통으로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제조 공장에서는 직원 대부분이 양손을 이용해 작업하는데, 휴대폰이나 무전기와 같은 기기는 손의 활동에 제약을 준다. 스마트 안경은 무선 통신을 이용해 보다 간편한 소통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업무 수행을 지원한다.

통신을 비롯해 작업자가 보고 있는 시각까지 공유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기기의 결함을 관제실에서 점검할 수도 있다. 구글 글라스를 이용한 보잉은 항공기 제작과 같은 복잡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 이를 활용해 업무의 효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구글 글라스는 제조 작업에선 약 30%의 시간 단축, 작업 오류 발생률 감소 등의 효율성을 입증해냈다.

 

일상생활 속으로 또다시 한 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2018년 9월 ‘KISTEP 기술동향브리프 – 증강현실(AR)/VR’에 의하면, 2022년 글로벌 AR/VR 분야의 시장 규모는 약 1050억 달러로 예상되며, 특히 AR의 경우 VR의 6배 이상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덧붙여 2016년 7월 나이언틱 랩스(Niantic Lab)에서 출시한 ‘포켓몬 고(Pokémon GO)’가 AR 시장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VR, AR, 나아가 혼합현실(M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으로써, 일상용 스마트 안경 제품들이 다시금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뷰직스(Vuzix)의 블레이드(Blade) AR 스마트 안경을 사용하는 모습   출처: 뷰직스
 

뷰직스(Vuzix)가 공개한 블레이드(Blade) AR 스마트 안경은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알렉사(Alexa)를 적용해 스마트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음성 명령으로 통화, 문자, 촬영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과 같은 기능은 안경테의 센서를 터치해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웨어러블 규제 과한 걸까, 무방비한 걸까?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되는 기술은 스마트폰 보조 기능을 넘어 통신, 촬영, 의료 분야까지 그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기기 분류의 경계도 모호해져 가며 각 국가별 규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애플은 심전도 기능이 탑재된 애플워치4를 출시했으나, 국내에선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본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승인을 받은 경우 의료 기기로 분류돼 관련 광고에 제약이 걸린다. 또한, 의료 기관 밖에서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을 원격의료로 여겨, 의료 관계자가 아닌 사람이 이를 활용하는 경우 의료법을 위반 행위로 간주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월 14일 ‘제1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열어 3가지 신서비스를 통과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0가지의 서비스를 통과시켰다. 이 중엔 휴이노의 심전도 기능이 담긴 웨어러블 시계 ‘메모워치’, 이동형 가상현실(VR) 체험서비스 트럭, VR 모션 시뮬레이터 등이 포함된다. 스마트 안경을 비롯한 ICT 기기에 규제 샌드박스와 같은 변화를 이끌어내야만, 발전적이면서도 안전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국내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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