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mical Sensor

본고에서는 가스 센서로 최근에 많이 연구가 되고 있는 탄소나노튜브와 나노선을 이용한 가스센서의 동작원리와 연구결과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새로운 탄소 동위체인 그래핀을 이용한 가스센서에 대해서도 알아볼 예정이다. 그리고 가스센서뿐만 아니라 나노선을 이용한 바이오센서에 대해서도 알아볼 예정이다.

글 : 강병현, 권순묵, 함대진, 주병권 교수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디스플레이 및 나노시스템 연구실
http://www.diana.korea.ac.kr

가스, 화합물, 바이오 분자 등의 검출에 사용되는 센서는 오래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왔고 많은 연구 결과들이 발표가 되고 있는 분야이다. 이중에서 가스센서는 화학, 제약, 환경, 의료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되어왔고 미래에 더욱 많은 연구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공기 중의 유해물질 및 오염물질을 실시간으로 검출하는 기술은 생활환경, 노동환경을 양호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하다. 가스센서는 여러 장소에 설치되어 우리가 생활하는 대기, 환경 중의 유해물질 및 오염물질을 모니터링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가스센서가 가져야 하는 조건으로는 얼마나 빨리 반응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속성, 얼마나 미세한 양이 검출이 되어도 반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민감성, 얼마나 오랫동안 동작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내구성, 그리고 소비자가 얼마나 부담 없이 센서를 사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제성 등의 특성을 요구하고 있다. 또 기존의 반도체 공정 기술과 결합하기 위해서는 집적화, 나열화 하기 쉬운 특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실용적인 가스센서로는 산화주석(SnO2)을 재료로 해서 만들어진 가정용 가스 누출 경보기 등이 폭넓게 보급되어 있다. 동작원리로는 가스양의 변화에 따라서 저항 값이 변화하는 것을 이용한 반도체형과 일정 주파수를 갖고 진동하고 있는 진동자에 가스가 흡착되면 진동수가 바뀌는 것을 이용한 진동자형이 있다. 대부분의 가스센서는 회로가 간단하고 상온에서 안정적인 열 적인 특성을 보이는 반도체형을 이용하고 있다.
한편, 환경보전 및 안전관리 등의 사회적 요청이 증가함으로써 가스센서에 요구되는 성능 및 사양도 고도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산화질소와 같은 환경오염물질의 고감도 검출 및 휘발성유기화합물의 관리, 악취물질의 검출 등 여러 가지 사회적인 필요성이 요구되어 왔다. 이러한 사회적 요청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용되어 왔던 가스센서 재료뿐만 아니라, 감도, 응답속도 및 안정성 등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특성을 가진 재료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예를 들어 이산화질소의 일본 환경기준은 40~60ppb이고, 미국 환경성 기준은 53ppb이지만, 기존의 산화물 반도체 가스센서로는 이렇게 저농도 이산화질소를 검출하는 것은 곤란하다.
이와 같이 새로운 가스센서 재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새로운 가스센서 재료에 대한 연구는 많은 곳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재료가 바로 탄소나노튜브, 나노선과 같은 나노 재료들이다.
이 글에서는 가스 센서로 최근에 많이 연구가 되고 있는 탄소나노튜브와 나노선을 이용한 가스센서의 동작원리와 연구결과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새로운 탄소 동위체인 그래핀을 이용한 가스센서에 대해서도 알아볼 예정이다. 그리고 가스센서뿐만 아니라 나노선을 이용한 바이오센서에 대해서도 알아볼 예정이다.

가스센서의 원리
가스센서는 센서 표면이 가연성 가스 또는 유독가스에 노출되면 이들 가스가 표면에서의 산화(oxidation) 또는 환원(reduction) 반응을 통하여 표면 전자농도의 변화에 의해 감지신호를 발생한다. n-type 반도체의 경우에 그림 1(B)와 같이 환원성 가스가 표면에 반응할 경우, 센서 표면에 흡착된 산소와 반응하여 산화생성물이 생기고, 이때 흡착산소에 의해 센서 표면에 속박되어 있던 전자가 표면의 전도대에 남게 되면서 전도도가 증가하게 된다. 즉, 환원성 가스가 주게(donor)로 작용하게 되어 전도도에 기여하게 된다. 반면에 그림 1(A)에서 산화성 가스는 표면과의 반응을 통해서 받게(acceptor)로 작용하여 전도도를 감소시키게 된다. 이렇게 서로 상이한 화학반응을 통하여 선택도를 향상 시킬 수 있다.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가스 센서
1991년 이지마 박사에 의해 탄소나노튜브가 처음 보고된 이후로 다양한 전자소자에 응용하기 위해 현재까지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수많은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가 가스센서인데, 탄소나노튜브는 부피에 비해 큰 표면적과 유해 가스에 대한 높은 민감도, 빠른 응답 속도, 그리고 실온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가스센서의 감지 물질로서 매력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가스센서는 일반적으로 그림 2와 같이 게이트, 소스, 드레인 전극을 가지며 소스와 드레인 전극 사이에 탄소나노튜브가 전계효과 트랜지스터의 채널로써 놓여져 있는 구조이다. 게이트 전극은 고농도로 도핑된 실리콘 웨이퍼 기판 자체를 후면 게이트로 사용한다.
위의 가스 센서가 가스(COx, NOx, NH3, CH4 등)에 노출되었을 때 가스 분자가 탄소나노튜브에 흡착하면 탄소나노튜브와 가스 분자 간에 전하 이동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생기는 탄소나노튜브의 전기적인 변화를 이용해 가스를 감지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가스는 탄소나노튜브에 흡착했을 때 전자를 받아오는 산화성 가스와 전자를 주는 환원성 가스로 나눌 수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p-type 반도체의 특성을 나타내는데 산화성 가스가 탄소나노튜브에 흡착하면, CNT는 전자를 잃기 때문에 다수 캐리어인 홀이 증가하므로 그림 3 (a)와 같이 전도도가 증가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와 반대로 환원성 가스가 탄소나노튜브에 흡착하면 탄소나노튜브는 전자를 얻기 때문에 홀이 감소하므로 그림 3 (b)와 같이 전도도가 감소하게 된다.




위의 가스 센서를 이용해 가스를 감지하는 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게이트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한 상태에서 그림 3과 같이 탄소나노튜브의 전도도를 측정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게이트 전압에 변화를 주어 그림 4와 같이 문턱전압이 쉬프트 된 것을 관측하는 것이다. 탄소나노튜브는 p-type의 반도체 특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음의 게이트 전압이 증가할수록 전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가스를 감지한 후 센서가 다시 가스를 감지하게 하기 위해서 탄소나노튜브의 저항을 초기상태로 만들어줘야 한다. 탄소나노튜브를 질소 분위기 위에 놓아두기만 해도 초기 저항으로 되돌아가지만 이 방법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CNT에 열을 가해주거나 UV를 조사하여 준다.
아직까지도 센싱 메커니즘에 대한 논문이 자주 나오고 있는데, 이는 탄소나노튜브와 가스 분자와의 전하 이동에 의한 전도도의 변화 이외에도 센서의 가스 감지 특성에 영향을 주는 다른 메카니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 제시되고 있는 메커니즘 중 하나는 가스 분자가 전극의 일함수를 변화시키고, 이로 인해 전극과 탄소나노튜브 접촉의 쇼트키 장벽이 변조됨으로서 센서의 전기적 특성이 변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채널과 전극-탄소나노튜브 접촉 부분이 전부 노출된 소자(그림 6의 디바이스 1)와 Si3N4를 패시베이션 층으로 사용해 채널만 노출되게 한 소자(그림 6의 디바이스 1A), 그리고 전극-탄소나노튜브 접촉 부분만 노출된 소자(그림 6의 디바이스 2)를 NH3 가스에 노출 시킨 후 결과를 비교한 논문이 Nano letters(2009.3)에 게재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NH3 가스에 대한 CNT의 반응에서 실온에서는 쇼트키 장벽의 변조가 주된 센싱 메커니즘이지만 150℃ 이상에서는 탄소나노튜브와 가스 분자와의 전하 이동이 주된 메커니즘이 된다고 보고 하였다. 현재 메커니즘 이외에도 탄소나노튜브의 기능화(functionalization), 센서의 제작 방법 등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래핀을 이용한 가스센서

최근에는 나노선과 탄소나노튜브 뿐만 아니라 2차원 탄소 동위체인 그래핀(Graphene)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는데 트랜지스터와 같은 소자뿐만 아니라 가스센서에 대한 연구도 진행이 되고 있다. 1차원인 단일겹 탄소나노튜브를 펼쳐 놓은 것을 그래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핀은 탄소원자로 구성된 벌집 모양의 2차원적인 구조로 매우 높은 전기 전도도를 갖고 있는 등 많은 독특한 성질 때문에 새로운 전자 소자 재료로 연구가 되고 있다. 특히 탄소나노튜브보다 휠씬 더 얇고 휠씬 뛰어난 전도성을 보인다는 것이 증명된 이후로 그래핀을 이용한 소자 개발이 활발히 연구가 되고 있고 그래핀이 매우 얇기 때문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서 투명전극 소재로 이용하고자 하는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 성균관대학교와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은 화학증착 방법으로 합성된 그래핀을 이용하여 투명전극을 제작한 논문이다.
이름에서 눈치를 챌 수 있듯이 흑연 즉 그라파이트(Graphite)와 깊은 관련이 있는 물질이다. 흑연은 탄소 원자가 층층이 쌓여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층 내부에서는 단단히 결합되어 있지만 층과 층 사이의 결합은 약하기 때문에 층이 쉽게 미끄러져서 떨어져 나오곤 한다. 잘 부스러지는데다가 까맣기도 하기 때문에 흑연은 연필을 만드는 데에 쓰였다. 2004년 맨체스터 대학의 안드레 가임이 그라파이트에서 분리해 낸 그래핀은 흑연을 이루고 있는 탄소 층 하나를 말한다.

탄소나노튜브 1개와 그것을 펼쳐 놓은 1층의 그래핀을 비교한다면 센서로서 중요한 감지 영역이 크다는 장점 때문에 더 민감한 센서 특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서 센서를 제작하게 되면 대부분 덩어리진 형태의 탄소나노튜브 번들을 사용하게 되고 금속성과 반도체성을 갖는 탄소나노튜브가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한 특성을 얻기 힘들다. 또 그리고 덩어리진 형태의 탄소나노튜브들이 서로 접촉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접촉점에서 전자의 산란(Scattering)이 일어나게 되고 따라서 센서의 전압-전류 특성에서 노이즈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반면에 그래핀으로 센서를 제작할 경우에 한 층의 그래핀이 아니라 여러 층의 그래핀이라고 해도 실제 기체 분자가 달라붙는 맨 위의 상판은 그냥 하나의 표면이기 때문에 전자 산란에 의한 노이즈가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센서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핀이 발견 된지 이제 만 5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핀을 이용한 가스센서에 대한 연구도 아직 초보 단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분야이다.

그래핀 소자를 처음으로 발표했던 맨체스터 대학의 안드레 가임 교수는 코스티야 노보세르프 박사와 함께 그래핀을 이용해서 독성 가스의 단분자를 검출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여 네이처 머트리얼에 발표했는데 그래핀을 이용해서 알코올 기체와 강한 독성을 갖는 일산화 탄소의 양을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였다. 그래핀이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하여 센서로써 사용될 수 있을지 처음에는 의문을 갖고 실험을 진행을 했다고 하는데 그래핀에 작은 가스 분자가 부착될 때에 전기 전도도에 매우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센서의 민감도는 기존에 보고된 것이 비해서 수백만 배나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개개의 가스에 대한 검출 능력은 더 연구가 되어야 한다.
2009년에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나노테크놀로지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유리 테이프를 이용해서 떼어낸 그래핀을 반도체 공정을 통해서 소자화 했고 제작된 소자의 FET 특성과 암모니아 가스에 대한 반응성을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을 했다. 앞에서 언급을 했듯이 많은 가스들이 가장 위 표면의 그래핀 층과 반응을 해서 빠르게 흡착과 탈취를 반복하는 경향을 보여 주었고 아래층의 그래핀이나 실리콘 옥사이드와의 접촉면에서는 가스의 흡착과 탈취가 천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노선을 이용한 가스센서
탄소나노튜브와 그래핀과 같은 탄소 계열의 물질 뿐만 아니라 비슷한 직경과 큰 직경대 표면적 비율을 갖는 나노선도 가스센서의 재료로 활발하게 연구가 되고 있다. 나노와이어는 새로운 물리적, 화학적 그리고 전기적 성질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언급된 탄소나노튜브나 그래핀에 비해서 매우 간단한 공정으로 제작할 수 있고 보다 많은 결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다 뛰어난 센서특성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가장 많이 연구가 되고 있는 나노선은 실용 가스센서로 많이 보급이 된 주석 산화물에서 영감을 얻은 주석 산화물 나노선(SnO2), 아연 산화물나노선(ZnO), 기존의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에서 합성이 가능한 실리콘 나노선(Si) 등이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개발한 SnO2 나노와이어 센서의 경우 일산화탄소나 산소와 같은 가스를 검출할 수 있는 가스센서이다. 특히 이 논문을 보면 나노와이어 어레이로 이루어진 센서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어 보인다. 주석 나노와이어를 다공성 음극 알루미나 주형 내에서 성장을 시킨 후에 이후에 다공성 음극 알루미나에서 나노와이어를 떼어냈다.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나노선은 60nm의 두께를 갖게 됐으며 이는 표면에 산화성 또는 환원성 가스가 흡착되면 전체 나노와이어 벌크의 전자구조가 변할 수 있는 만큼 작은 크기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주석 나노와이어의 경우 전도도와 전류-전압 특성이 온도와 가스의 특성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산소가 없는 경우 나노와이어는 제법 좋은 전도체이지만 일단 어느 만큼의 산소가 가해지면 절연체가 된다. 반면에 일산화탄소와 같은 가연성 가스는 나노와이어의 전도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전체적인 메커니즘은 탄소나노튜브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ZnO 나노선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는데 금속 과잉성 반도체 물질인 ZnO의 경우 표면에 음전하가 흡착이 되느냐 또는 양전하가 흡착이 되느냐에 따라서 작동이 달라지게 된다. 가스 센서로의 감도는 450도에서 가장 좋다는 보고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높은 고온으로 올리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히터로써 보통 200~300도의 온도를 유지시켜 준다. 가스가 흡착되면 전기 전도성이 달라지게 되는데 즉, 전류의 흐름의 양이 달라지게 된다. 최근에는 기존의 반도체 공정처럼 나노선에 금속성 나노입자를 표면에 증착시켜서 소자의 감도를 향상시키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금속 나노 입자를 표면에 증착시켜 감도를 향상시키는 방법은 단점이 있는데 금속성 나노입자의 경우 실리콘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공정에서는 오염 물질이기 때문에 기존의 반도체 설비와 분리해서 사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감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또 다른 방법들이 연구가 되고 있는데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연구진은 성장된 상태의 나노와이어에 캐리어 농도를 낮춰서 나노와이어의 감도를 향상시켰다. 이 연구진은 ZnO 나노선을 산화하는 가스 플라즈마를 처리하면 나노와이어의 전도성을 더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논문에 의하면 감소된 캐리어 농도를 가진 즉, 산소 플라즈마 처리를 받은 ZnO 나노선 센서는 0.75%의 암모니아 가스를 감지할 때 기존의 방법으로 제조된 가스센서에 비해 약 4배 정도 가스 감도가 좋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이런 가스 감도의 향상은 플라즈마 처리에 의해서 ZnO 나노선의 표면에 더 많은 결함이 생겼고, 생긴 결함이 암모니아 가스와 보다 더 잘 반응을 하는 것으로 예측이 된다.

일반적으로 나노선이 가스를 흡착한 후에 다시 원래 상태의 전압-전류 상태로 돌려놓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일리노이즈 대학에서는 RTA(Rapid Thermal Annealing) 공정을 통해서 빠르게 원래 상태의 나노선 센서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방법은 많은 연구실에서 적용되는 기술이지만 탄소나노튜브에 비해서 나노선 소자는 원래상태의 소자로 회복하는데 시간이 덜 걸리고 화학적으로 더 안정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스센서에 적용이 되는 나노기술은 재료뿐만 아니라 공정기술에도 적용이 된다. 대표적인 예로 센서의 표면 전도도를 감소시키는 것을 들 수 있다. FET 가스센서의 경우, 공기 중의 수분이 표면에 흡착되면, 전기전도도에 변화가 생기므로 센서의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수분의 흡착을 예방하기 위하여 flouropolymer와 같은 초소수성 막을 나노미터 두께로 코팅하여 우수한 민감도를 유지할 수 있다.

바이오센서의 동작 원리
바이오센서는 측정대상을 식별하는 부위와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부위로써 구성된다. 식별부위에는 생체 물질이 쓰이고, 생체 물질이 측정 대상을 인식하면 화학 변화나 물리 변화가 생긴다. 이러한 변화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것이 변화 부위이다. 이러한 바이오센서 중에서도 구조가 비교적 복잡한 유기물질(단백질, 호르몬, 바이러스 등)의 검출을 위해서 면역센서(immuno sensor)가 사용된다.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하는 면역 센서에는 비표지형 면역 센서와 표지형 면역 센서로 나뉘어 진다. 초기에는 효소를 신호변환 소자에 고정하여 제작하는 표지형 방식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분자 생물학의 발달과 더불어 단일 클론 항체나 항체-효소 결합체 등을 사용하여 제작하는 비표지형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표지형 방식은 분석을 위해서 형광물질을 부착하는 공정이 필요하므로 비표지형 방식에 비해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그림 12는 5센트의 저렴한 비용으로 10분 만에 혈액 내의 35개 단백질 검사를 하여 어떤 병이든 분석 진단하는 마이크로유체 칩(microfluidic chip)에 관한 그림이다. 현재 단백질 테스트는 비용이 너무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테스트를 하는데 너무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미국 Integrated Diagnostics사에서는 그림 12의 (a)와 같은 마이크로유체 칩을 연구 중이다. (a)는 소량의 혈액을 칩 위에 떨어뜨리면 혈액이 메인 채널을 따라 이동하다가 혈액 내의 수많은 단백질들이 각각 다른 항체가 고정되어 있는 플라즈마 채널로 들어가는 모습을 도식한 것이다. 그림 12의 (b)는 각각의 플라즈마 채널 안에서 항원-항체 반응을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통합 혈액 바코드 칩을 이용해서 뇌에 있는 희귀한 단백질까지도 검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나노선을 이용한 바이오센서

비표지형 면역 센서(label-free immuno sensor)는 그림 13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항체(receptor)가 금속 또는 반도체의 표면에 고정되고, 전하를 가진 항원(target)이 고정된 항체와 결합함으로써 센서 표면의 전도도가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한다.
미국 남성이 암으로 사망하는 원인 중에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전립선암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사망률이 높은 암이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한 암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미국처럼 발병률이 높지는 않지만, 식생활 습관이 점점 서구화됨으로써 이제는 안심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는 것이 최근 학회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서 전립선 특이 항원(Prostate-Specific Antigen, 이하 PSA)을 검출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PSA를 검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노선 표면에 전립선 특이 항체(Prostate-Specific Antibody, 이하 anti-PSA)를 고정시켜야 한다. Anti-PSA를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PDMS(polydimethylsiloxane)를 사용해서 만든 미세유체 채널(microfluidic channel)이 사용된다. 그림 14에서 (1)번 과정을 거치기 전에 나노선이 형성되어 있는 FET 소자를 oxygen plasma에 노출시켜, 표면에 OH를 형성시켜서 친수성의 성질을 갖게 한다. (1) 에탄올에 1% APTES를 혼합한 용액을 넣고, (2) NaBH3CN과 증류수를 혼합한 용액에 25wt% glutaraldehyde를 혼합한 용액을 넣는다. (3) NaBH3CN 용액에 120ug/ml 농도의 anti-PSA를 혼합한 용액을 3시간 동안 주입한 후, (4) NaBH3CN 용액이 혼합된 에탄올아민을 주입하면 표면처리가 완료된다. 이렇게 anti-PSA를 고정시킨 나노선 표면에 각 농도별 PSA를 주입하면서 시간에 따른 전도성 변화를 측정한 것이 그림 15이다. 전도성 변화는 PSA 농도가 클수록 크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으며, 앞으로 더 작은 농도의 단백질을 검출하는 것이 연구 과제가 되겠다.


나노재료를 이용한 가스 센서의 문제점
미세 가스를 검출할 수 있고 기존의 가스센서보다 민감도가 뛰어날 것이라는 장점 때문에 나노 재료를 이용한 센서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실제 센서로 널리 활용이 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이 있다. 먼저 탄소나노튜브의 경우 반도체성과 메탈 특성을 갖는 튜브들이 섞여있는 상태에서 반도체성을 갖는 탄소나노튜브를 분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균일한 특성을 갖는 탄소나노튜브를 합성하거나 정제하는 방법이 개발이 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앞에서 언급이 되었듯이 탄소나노튜브 뿐만 아니라 전극도 가스에 따라서 반응 하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전극을 패키징해서 탄소나노튜브만이 센서 감지 물질로 작용을 하게 할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 나노선을 이용한 가스센서의 경우 나노선 합성 방법과 소자 제작 방법에 따라서 워낙 나노선의 특성이 많이 바뀌기 때문에 합성 방법이나 소자 제작 공정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나노선들의 경우 나노선 간의 접촉점에서 많은 노이즈 원인이 있기 때문에 소자의 전압-전류 특성이 불안정한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래핀을 이용하여 가스센서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이 된 탄소나노튜브나 나노선에 비해서 휠씬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일단 그래핀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는 거의 없기 때문에 그래핀을 안정적으로 합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이 되어야 하고 소자를 만들기 위해서 그래핀을 기판 위에 전사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필요한 실정이다. 그리고 나노 재료들을 이용한 가스센서의 경우 가스에 대한 선택성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가스를 검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스의 종류에 따라서 변화하는 전압-전류 특성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서 저항의 변화만으로 가스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센서라고 할 수 있겠지만 현재 그런 가스센서는 발표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다른 가스에는 반응을 하지 않고 특수한 가스에 대해서만 반응을 한다면 그것도 좋은 가스센서의 재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맺음말

지금까지 탄소나노튜브와 나노선, 그래핀 등의 나노물질을 적용한 가스 센서의 동작 원리와 연구 동향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직 연구 단계이지만 여러 가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 상용화가 된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고성능의 가스 센서를 보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센서를 개발하면서 얻게 되는 기술들을 다른 전자소자에 적용한다면 보다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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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Ansoon Kim. et al.Ultrasensitive, label-free, and real-time immunodetection using silicon field-effect transistors. Appl. Phys. Lett. 91, 103901 (2007)
[11] http://www.appliedsensor.com/pdfs/Metal_Oxide_Semiconductor_(MO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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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가스센서의 표면반응을 통한 동작원리
그림 2.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가스센서의 기본 구조
그림 3. (a) NO2에 노출되었을 때 CNT의 전도도, (b) NH3에 노출되었을 때 CNT의 전도도
그림 4. NO2와 NH3 따른 CNT 가스 센서의 전류-전압 특성변화
그림 5. UV에 의한 탄소나노튜브의 전도도 회복
그림 6. 쇼트키 장벽의 변조에 의한 센싱 메커니즘 실험
그림 7. 화학기상법으로 성장한 대면적 그래핀을 이용한 투명전극
그림 8. 탄소 동위체인 그래핀, 플러렌, 탄소나노튜브, 그라파이트의 관계
그림 9. 그래핀 가스센서의 SEM 사진과 가스 종류와 양에 따른 저항 값의 변화
그림 10. 그래핀 소자의 모식도와 TEM 그리드를 사용해서 제작한 그래핀 소자
그림 11. 산소 플라즈마 처리 전후의 센서의 민감도의 변화
그림 12. 통합 혈액 바코드 칩의 디자인
그림 13. 실리콘 나노선을 이용한 바이오센서 구조
그림 14. 나노선 표면에 anti-PSA 처리 과정
그림 15. 농도별 PSA 주입에 따른 전도성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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