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를 극복하며 세계 1위로 성장한 한국 반도체 사업

[테크월드=이건한 기자] 국내 반도체 산업이 자체 기술 개발과 환율 급상승 등의 외부적 환경의 영향으로 호황의 조짐을 보이던 중 또다시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3월 초 미국은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고율의 덤핑 예비판정을 내린데 이어 유럽연합(EU)도 최근 덤핑 제소를 준비하는 등 한국반도체산업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적대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전자부품 1998년 4월 호 - Industry Trend 中

전자부품 1998년 4월 호 - Industry Trend 中

‘덤핑’은 채산성을 무시하고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 판매하는 행위로, 무역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경우 수입국은 덤핑 수출국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한국은 반도체 분야가 한창 성장하던 1990년 이후 3차례에 걸친 미국의 덤핑 관련 연례재심에서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1998년 4차 재심에서는 LG반도체가 9.28%, 현대전자가 3.95%의 덤핑 판정을 받았다.

이어 1999년 미국은 LG반도체를 흡수한 현대전자에 10.4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최종 결정을 내렸으며, 이는 당시 미국 내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로비와 미국의 덤핑 근거 조항 악용이 낳은 불합리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다음 해 마이크론·현대전자 간의 자료수집프로그램 합의, 한국이 미국을 제소한 WTO 패널 절차를 철회하는 조건 등으로 현대전자 D램 반도체에 대한 반덤핑 관세가 철회되며 일단락됐다.

이후 한국 반도체 산업은 여러 번의 부침을 겪으며 지속 성장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다만 2019년 1분기 현재 반도체 메모리의 급격한 가격과 수요 하락으로 반도체 업계는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은 상태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세의 경우 수요가 되살아나고 가격 폭이 안정되리라 예상되는 2분기 이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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