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김지윤 기자] 애플이 아이폰 X부터 지문인식 시스템인 Touch ID를 없애고 'Face ID'라는 얼굴인식 방식의 보안기술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 시스템, 지문인식에 비해 어떤 장점들을 가질까?

Face ID 원리

Face ID는 도트 프로젝터로 얼굴에 보이지 않는 30,000개 이상의 점을 투영해 핸드폰 사용자의 특징적인 얼굴 데이터를 저장하는 얼굴 맵을 만들고, 인식을 할 때는 적외선 센서와 True Depth 카메라로 얼굴의 도트 패턴을 판독하고 저장된 얼굴 데이터와 대조해 식별한다. 적외선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도 문제없이 인식 가능하고, 안경, 모자를 쓰고 수염을 기르더라도 정확히 인식 할 수 있는 기술이다.

Face ID는 기존 얼굴 인식과 달리, 3차원으로 얼굴을 인식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사용자 얼굴 변화를 감지하는 등 보안성을 높였다. 또한 암호화된 얼굴 맵 정보를 A11 바이오닉 칩 내부에 있는 별도의 보안 구역을 통해 보호하기 때문에 생체 정보가 유출될 걱정이 없다.

Face ID, Touch ID보다 어떤 점이 좋을까?

Touch ID는 손에 이물질이 묻으면 인식이 제대로 안 되곤 한다. 하지만 Face ID는 이물질이 묻든 말든 상관 없다. 또한 Touch ID는 등록할 때 손을 댔다 뗐다 해야 하고, 제대로 등록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댔을 때 잠금해제가 안 되는데, Face ID는 초기 설정이 훨씬 간편하고 인식 오류의 걱정이 없다.

금융기관 등에 로그인 하거나 앱을 구입할 때 지문인식보다 빠르게 로그인 할 수 있으며 전화가 오거나 알람이 울릴 때 핸드폰을 응시하면 소리 크기도 줄어든다.

Face ID는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사용할수록 인식률이 높아지며 빨라진다. 1~2개월 사용하면 거의 최대치의 인식률에 도달하며 일부 불가능한 상황을 제외한 거의 모든 상황에서 실패 없이 인식한다.

Face ID의 또 다른 가능성

Face ID는 단순히 보안 시스템으로 그치지 않는다. True Depth 카메라는 얼굴을 3만 개의 점으로 정교하게 매핑하기 때문에 입체적 이미지가 필요한 분야에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일례로 애플은 '애니모티콘'을 들고 나왔다. 애니모티콘은 기존의 정적인 이모티콘에서 벗어나 사용자 표정을 반영해 움직이는 이모티콘이다. True Depth 카메라가 50개 이상의 근육 움직임을 분석해 고양이, 로봇, 외계인, 똥 덩어리 등 12종의 애니모티콘에 투영한다.

이는 AR(증강현실) 분야와 맞닿아 있다. 현실에 가상의 이미지를 반영하는 AR는 정교하게 현실을 인식하고 어색하지 않고 가상 이미지를 녹여내는 게 관건이다. True Depth 카메라는 이런 측면에서 AR 분야에 정교함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애플은 Face ID 기술을 자동차에도 접목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향후에 이로 인해 자동차 분야의 보안수준도 높아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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