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TECH] 인터넷 결제보다 빠른 아마존 고에서 쇼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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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TECH] 인터넷 결제보다 빠른 아마존 고에서 쇼핑하기
  • 선연수 기자
  • 승인 2019.03.20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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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가 파악하고, 딥러닝이 결제한다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무인 결제에 이어 무노동 결제?

동네 슈퍼마켓을 비롯해 대형 마켓에서 계산대 앞에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불편함도 이젠 과거가 돼간다. 요즘엔 무인 주문·결제 기계를 도입한 매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계를 터치해 주문과 결제를 끝낸 뒤, 내 번호의 차례를 기다리는 방식이다. 대형 마트의 경우, 셀프 계산대를 익숙하게 만나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누가 결제를 하는가의 차이일 뿐, 여전히 사람의 노동을 필요로 한다. 아마존 고(Amazon Go)는 바코드를 찍고 계산대를 마주하는 과정이 전혀 필요 없는 무인 자동 결제 시스템을 선보였다.

 

매장 입장 - 물건 고르기 – 매장 나오기, 쇼핑 끝!

아마존 고 앱으로 생성된 고유한 QR코드와 매장 입구에서 QR코드를 인식하는 모습   출처 : 아마존 고


아마존 본사 1층에 위치한 아마존 고 매장은 2016년 12월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진행해오다, 작년 2018년 1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오픈했다. 매장을 이용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매장 이용자가 ‘아마존 고’ 앱을 다운로드한 후 회원 가입, 결제 카드 입력 과정을 거치면, 고유한 개인 QR코드가 제공된다. 매장 입구에서 리더기에 코드를 인식시킨 뒤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다. 원하는 물건을 고른 뒤돌아 나와 매장을 벗어나면, 휴대폰으로 결제 완료 메시지가 온다.

 

계산하는 기계가 없다?

결제 기계가 따로 없어도 아마존 고 매장은 자동으로 물건을 결제한다.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 걸까?

아마존 고 매장을 이용하는 모습   출처 :  아마존 고

 

아마존 고 매장엔 컴퓨터비전, 딥러닝 알고리즘, 센서 융합 기술이 적용된 ‘저스트 워크아웃 테크놀로지(Just Walk Out Technology)가 적용된다. 매장 내에는 수백 대의 카메라 센서가 천장을 중심으로 부착돼있다. 또한, 진열대엔 무게 감지 센서가 적용돼 카메라 추적만으로 부족한 고객 데이터를 보완해준다. 센서들로 사용자의 움직임과 물건을 고르는 행동을 파악해 인공지능이 결제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고객이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다시 진열대에 내려놓으면, 구매 목록에서 자동으로 제외되는 등의 반응까지 구현된다. 그러나 아직 상품을 타인과 주고받는 등의 행동을 파악하긴 힘들어 해당 행위는 허용되지 않은 상태다. 더 많은 데이터의 축적을 통한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보완해야 할 점으로 지적받는 부분이다.

 

계산원은 없지만, 직원은 더 많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력이 필요한 업무를 기계가 대신 수행함으로써, 일자리 감소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그러나 아마존 고에는 ‘계산원’만 없을 뿐, 고객 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곳곳에 존재한다. 출입구 직원, 주류와 같은 나이 제한 상품 판매를 위한 신분증을 확인하는 직원, 음식 코너의 셰프, 물품을 정리·진열하는 직원 등 고객을 위해 더 많은 서비스 직원을 배치한 것이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기계화돼 가는 과정에서 단순히 특정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더 이상 기술 개발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새로운 기술로 어떤 새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처 방안을 발 빠르게 고려하는 편이 더 현명할 것이다.

 

배려없는 기술 개발은 상처를 낳는다

 

현재 무인 결제 시스템으로의 변화로 인해 서비스직 근로자는 고객과의 감정 노동으로 인한 피로를 줄일 수 있게 됐고, 정확한 일처리 또한 가능해졌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변화는 당황스러움을 낳기 마련이다. 매장에 들어섰을 때, 카운터엔 사람이 없고, 무인 결제라는 눈에 띄는 안내 문구조차도 없으면, 입구에서 발자국을 못 뗀 채로 멀뚱멀뚱 서있게 된다. 이런 당혹스러움은 젊은 세대보다 노년층이 심하게 느끼고 있다.

무인 주문 결제 시스템은 화면 터치부터 결제까지 모든 게 디지털화된 시스템이다. 기존의 면대 면 결제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는 입장에선 화면을 ‘터치’하고, 여러 메뉴 ‘탭’을 눌러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를 위해 카드를 ‘삽입’하는 모든 과정이 생소한 것이다. 마치 컴퓨터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클릭’이란 용어가 당황스러운 것처럼 말이다. 아마존의 결제 시스템은 전면 자동화로 처음 앱에 등록하는 과정 외엔 번거로움이 확실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선 아마존 고 매장은 배려 없는 기계가 아닌, 진정한 편의를 위한 시스템이 아닐까? 서비스직 종사자와 소비자 둘 다를 배려할 수 있는 자동 결제 시스템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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