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TECH] 5G 혜택이 빠를까, 스마트폰 교체가 먼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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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TECH] 5G 혜택이 빠를까, 스마트폰 교체가 먼저일까?
  • 선연수 기자
  • 승인 2019.03.12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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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지 않은 현실에 5G 환상 심기

[테크월드=선연수 기자] 

 

 

최대 속도의 반도 못 내던 LTE

5G 상용화를 한 발 앞둔 현재, 우리나라는 이동통신 이용자의 대다수가 LTE(4G) 네트워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3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이통사 KT, LG유플러스, SKT는 LTE를 이용해, 최대 75M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고 홍보했으나, 실제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30.9Mbps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속도였다. 광대역 LTE 또한, 평균 다운로드 속도 56.6Mbps로, 광고했던 최대 150Mbps의 3분의 1을 조금 넘기는 수치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2018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실제 지원 가능한 LTE의 최대 전송 속도는 꾸준히 갱신돼, 작년 2018년 평균 다운로드 속도 150.68Mbps를 기록했다. 자료 기준 5년 전 광고했던 최대 속도를 이제 겨우 맞추게 된 셈이다. 현재 5G 기술은 최대 20G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고 한다. 과연 우리는 온전히 이 속도를 누릴 수 있는 걸까?

 

꽁꽁 감추는 기지국 수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 모습   출처 : LG유플러스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이동통신사별 5G 기지국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1월 30일 기준으로 전국에 총 5804개의 5G 기지국이 설치됐다. 그중 66.5%인 3858개가 서울에 설치됐으며, 부산엔 2.9%인 173개가 설치됐다. 이후 KT와 SKT는 기지국 수를 밝히지 않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말까지 1만 2000여 개의 기지국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5G는 신호 전송 거리가 LTE에 비해 짧기 때문에, 보다 많은 기지국을 설치해야 한다. 2014년 미래창조과학부(현 과기정통부)의 발표에 의하면 대략적으로 KT는 12만 개, LG유플러스는 14만 개, SKT는 17만 개의 LTE 기지국을 보유했다. LTE 기지국보다 더 많은 수를 필요로 하는 5G 기지국의 현황은, 5G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도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TV 수신 방해하는 5G 주파수 대역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지난 2월 28일 성명서를 통해 과기정통부가 5G 용 주파수 확보 과정에서 3.5GHz 대역을 사용해, 인접 대역에 위치한 방송사 주파수와의 간섭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미 KBS와 SBS는 5G로 인한 위성 C밴드 간섭 문제를 겪었고, KBS 월드채널과 아리랑 국제방송도 이통사의 5g 시험 서비스로 인해 수신에 혼신을 빚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기존 방송사의 주요 사용 주파수인 3.7~4.2GHz 대역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과기정통부에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TV 수신 과정에서 잡음, 화면 끊김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기 값도 오르고, 요금제도 오르고

LG, 삼성, 샤오미, 화웨이 등 각 기업들은 5G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다. 샤오미가 최근 출시한 5G를 지원하는 미믹스 3(Mi MIX 3) 5G는 599유로(약 76만 원), LTE를 지원하는 미 9(Mi 9)는 449유로(약 57만 원)으로 20만 원 가까운 가격 차이를 보였다.

샤오미의 미믹스 3(Mi MIX 3) 5G   출처 : 샤오미

SKT는 과기정통부에 5G 요금제 인가를 신청했으나, 지난 5일 반려됐다. 요금제가 최소 데이터 150GB 제공에 월 7만 5000원의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는 5G 상용화로 데이터 이용량이 증가할 것을 예상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것으로, 기존 LTE 요금제와 데이터 제공량만으로 비교했을 땐 오히려 더 낮은 가격이다. 그러나 5G 도입 시기로, 중·소량 데이터 이용자를 위한 선택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입장이다.

 

5G는 아직 걸음마 중, 시작은 LTE + 5G

“5G는 최대 20Gbps의 전송 속도를 가진다”고 보도되고 있으나, 사실 5G 서비스 초반의 이론상 최대 속도는 1.35Gbps다. 현재 LG유플러스는 MWC19에서 1.33Gbps의 전송 속도를 선뵀고, KT와 SKT는 향후 1.5Gbps 전송 속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지정한 LTE의 최대 속도 1Gbps를 넘는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LTE와 5G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듀얼 커넥티비티 기술을 이용해, 최대 2.04Gbps 속도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5G를 선택할 가치가 있을까?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7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2년 8개월이다. 2013년 이통사들이 외친 최대 속도 150Mbps를 평균 속도로 만들기까지 5년의 시간이 걸렸다. 5G의 전송 속도는 LTE의 전송 속도에 비해 압도적이나, 현재는 실제 사용 속도를 알 수도 없고, 기지국 구축마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5G 이용이 필요한 콘텐츠가 확보되지 않은 시점에서 소비자가 5G를 선택해야 할 이유는 줄어만 간다.

사실상 정부의 적극적인 5G 상용화 지원과 이통사들의 홍보로, 결국 소비자는 5G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데이터 이용량과 고품질 콘텐츠의 수요로 인해, 이런 흐름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당장에 더 비싼 기기값과 요금을 치르면서 불안정한 서비스를 이용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소비자들이 정확하게 알고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먼저 가이드라인을 확실하게 제시하고 이통사들의 실질적인 데이터 공개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