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인공지능

[테크월드=박진희 기자] 영국 옥스포드 대학 연구팀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향후 전체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약 2년 전 세계 경제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 약 500만 개가 사라질 것이라 예측했다. 또한 미국과학경제협회는 향후 30년간 기계가 인류의 절반을 실직상태로 만들 것이라 주장했다. 그렇다. 모두 AI, 인공지능 때문이다! 인공지능 공포증(이하 ‘AI포비아’)을 심어주기에 충분해지는 현실이다.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 제리 카플란(Jerry Kaplan)은 저서인 ‘인간은 필요 없다’를 통해 인간 소외를 예견했다. 바야흐로 전 세계적인 AI포비아 시대를 . 그렇다면 미래의 인공지능들은, 정말 그렇게 거대해지는 걸까? 인간들의 영역은 점점 더 없어질까? 미래를 정확히 예견해볼 순 없지만, 많은 공감을 얻었던 관련 영화를 통해 우리 삶에 다가올, 혹은 이미 스며들어 있는 AI들의 종류를 알아보자.

 

인류의 적: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 '매트릭스'의 AI, '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우리가 인공지능에 대해 갖는 불안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가장 대중적인 영화다.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낸 창조물인 인공지능들이 반역을 일으켜 인간을 절멸시켜 나가는 암울한 미래를 그린다.

터미네이터의 기종들은 거의 대부분이 ‘인간형’이다. 가장 최근 시리즈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스카이넷 역시 인간형 로봇으로, 인간과 똑 닮은 형상의 터미네이터가 인간을 파괴하려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존 코너와 T-800의 교감을 통해 조금의 ‘인간성’을 드러내 보였다. 존 코너와 교감하면서 인간성을 학습해 해간다. “네가 왜 우는지 이제는 안다. 하지만 난 할 수 없는 일이지”라는 대사는 매우 인간적이다.

 

동료 인공지능 : '인터스텔라'의 TARS, '아이언맨'의 자비스, '패신저스'의 아서, '휴먼스'의 AI

▲ 영화 '패신저스'

영화 패신저스에는 머나먼 제 2의 지구로 떠나던 중 사고로 인해 홀로 100년의 동면 중, 우주선에서 깨어난 짐의 유일한 말동무가 되어주는 바텐더 로봇이다.

▲ TV 드라마 '휴먼스'

'휴먼스'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과 유사한 휴머노이드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루는 인 영국 드라마다.

 

연인 인공지능 : 'HER'의 사만다, 국내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의 남신

▲ 영화 'HER'

주인공 테오도르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운영체제는 다른 사람의 기기에도 존재할 수 있는 법. 사만다는 641명과 사랑을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의 자아를 갖기 시작한 인공지능: '바이센테니얼 맨'의 앤드류, 'A.I'의 데이빗, '아이.로봇'

▲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바이센테니얼 맨'에 등장하는 가정용 로봇 앤드류는 호기심과 지능을 갖췄다. 가사 업무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로봇답지 않은 호기심은 물론이거니와 창의성까지 보인다! 앤드류의 주인인 리처드는 앤드류를 가사로봇이 아닌 가족으로서 생각하게 된다. 그 때문일까? 앤드류 역시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게 되고 스스로도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 앤드류는 인간이 되기 위해, 또 사회 속에서 인간으로 인정받기 위하여 투쟁한다.

법원은 ‘당신은 영생을 누릴 수 있지만, 인간은 그렇지 못하다’라고 말한다. 앤드류의 선택은 영생을 포기하고 유한한 생명을 택하기 위해 인공혈액을 주입함으로써 필멸의 존재인 인간이 된다.

▲ 그림 영화<A.I>

사실 가장 연약한 포유류 중에 하나인 ‘인간’은, 부모의 사랑을 통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익히고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었다. 마치 이 과정이, 인류의 발달 과정을 보는 듯 하다.

'A.I'에 등장하는 데이빗 역시 그러하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모들을 위해 개발되어진, 자발적 이성을 가진 최초의 감정형 로봇. 물론 그 안에서 사랑이 감정이 싹트고, 진짜 인간이 되기를 원한다.

로봇에게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예전에 검증된 바 있다. 실제로 일본의 치매 노인들에게 로봇 강아지를 돌보게 했는데, 그들의 치매의 진전을 막는데 꽤 큰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바 있다.

영화를 통해 비추어진 인공지능들은 적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형태도 무수히 많이 등장하고 있다. 어쨌든 그들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다만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로봇이 불필요한 호기심을 갖는 것, 그리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알 수 없는 또 다른 존재로 진화하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레이 커즈웨일(Ray Kurzweil)이 주장한 특이점을 넘어서는 순간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은 상당히 ‘인간적인 영역’이다. 아주 인간적인 감정으로 교류하는 것은 물론 기계가 체계적인 알고리즘으로 대체할 수도 있겠지만, 진정으로 '인간다운 영역'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또 어떤 질문을 해볼 수 있다. "과연 우리는 그만큼, 따뜻하게 살고 있는가"하고 말이다.

앞으로도 인공지능과의 공존에 대한 더욱 다양하고 현실적인 시각을 담은 매체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또한 우리 삶에는 더 많은 인공지능들이 개입하게 될 것이다.

그때 ‘나’를 잃지 않고,  ‘나’의 직장을 인공지능에게 내어주지 않기 위해, 우린 ‘인간적인 면모’를 더욱 열심히 가꿔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그런 작은 마음들 말이다.

과학은 혁명적이고 기술은 편리한 것이 된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시대의 흐름이요, 기술로의 적용은 우리 사회와 각 개인이 고민하고 결정해야할 몫으로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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