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인 크리에이터는 ‘편집’이 남다르다

[테크월드=박진희 기자] 과거 방송은 일부 전문가들의 영역이었으나, 이제는 유튜브나 트위치, 아프리카TV, 다음팟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영역으로 들어왔다. 또한 단순히 '할 수 있다'를 넘어 이런 개인 방송을 통한 수익 창출이 이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유튜버를 꿈꾸고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유튜버는 미국의 라이언이라는 7살 소년으로, 이 소년은 '라이언 토이스 리뷰(Ryan Toys Review)'를 통해 2200만 달러(약 24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폼폼 토이즈나 캐리 앤 토이즈, 도티TV 등 어린이 장난감 리뷰나 게임 리뷰 등의 채널은 연 20억에서 30억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튜버 또한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심지어 지난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유튜버가 희망 직업 5위에 올라가는 등 직업으로써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KBS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 소개된 어느 가장이 있었다. 그의 새로운 목표는 유튜버. 아이들과의 추억을 만드는 것이 즐거운 데다가 돈까지 된다고 해서 영상을 찍는다고 했다. 돈이 된다고 하지만 유튜버가 되는 것이 정말 그렇게, 말 그대로 쉬울까?

인기 유튜버, 즉 수익 창출이 가능한 크리에이터들은 굉장히 전문적이다. 방송 경험이 농후한 아프리카tv BJ 출신들부터 기성 연예인들이 주류를 이룬다. 뷰티나 의학과 같이 전문적인 교양 지식을 전하는 크리에이터의 경우, 대체 불가하다. 이사배나 최근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방송을 시작한 ‘슈스’ 한혜연의 경우, 방송 감각과 전문성을 두루 갖추었기 때문.

 

 

오히려 기존 방송과 다른 템포와 감각을 읽어내야 하기에 기존에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낮아 보이는 진입장벽

기존 방송과 달리,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채널을 만들고 업로드 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PD나 출연자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막연하게 ‘나도 해볼까’라며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요즘 10대들의 인기 장래희망도 크리에이터. 마치 이전에 연예인이 인기 유망 직업이었던 것 같다. 타고난 외모와 끼, 게다가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는 아이돌보다 쉬운 느낌도 준다. 하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닌 법.

진입 장벽은 낮을 지언 정, 중요한 것은 그걸 누가 봐주냐는 것이다.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누구나 달려들 수 있다는 얘기다. 거기서 무엇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자신이 대학로 어느 무대에 서는 무용수라도 관객이 한 두 명일 수 있다. 반대로 방구석에서만 춤을 추는 크리에이터지만 구독자가 10만일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이 티켓파워를 가진 퍼포머라도, 인터넷 방송계에선 노매력일 수 있다는 것.

 

음악 저작권 등을 신경 써야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몇 가지가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영상을 촬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카메라 앵글을 가로나 세로, 한가지로 통일해서 찍지 않는 것! 이후에 편집할 때 애를 먹게 된다.

또 야외에서 찍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음악. 식당이나 길거리, 달리는 자동차에서 영상을 촬영할 경우 음악이 들어가는 지 아닌 지 주변을 살필 필요가 있다. 이후에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출연자는 마이크를 착용하고 이후에 주변 잡음을 없앨 수 있도록 무료배포 BGM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편집 기술의 승리

앞에서 재차 이야기했듯이 유튜브는 유튜브만의 템포를 갖는다. 특히 기존의 TV 프로그램과 달리 ‘리액션’을 담을 수 있는 출연자가 한정적이다. 이른바 ‘짤’들을 이용하여 중간중간 리액션을 이끌어내야 한다.

카메라 앵글과 무빙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템포가 빠르게 편집된다. 그래서 기성세대가 보기에 '유튜브 방송들은 왜 이렇게 툭툭 끊기게 말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인터넷 콘텐츠의 정상적인 호흡.

제대로 된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편집은 무조건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자신이 직접 편집을 배워야한다. 편집기술의 승리의 관건이다. 편집이 제대로 되지 않은 ‘날 것’같은 유튜브 방송을, 이젠 시청자들이 반기지 않는다. 라이브 방송과 다르다. 편집 없는 5-6분짜리 방송으로 구독자를 이끌어내겠다고? 이젠 인터넷 속 시청자들의 수준도 매우 높아졌다.

 

썸네일로 사로잡아라

썸네일은 말 그대로 첫인상이다. 광고 그 자체다. 요즘 말로 ‘어그로 끈다’는 정도의 썸네일도 많다. 인기 크리에이터들은 일부러 어그로를 이용하기도 한다. 눈에 띄는 글씨와 한 컷의 이미지 정도로 깔끔한 썸네일을 만드는 것이 가장 일반적.

또한 자신의 채널의 색을 드러낼 수 있도록 통일성을 주는 게 좋다. 프레임 색깔을 동일하게 한다거나, 글씨 폰트를 아예 한가지로 정하는 것이다.

이제 방송을 보려고 TV를 켜는 시대는 지나갔다. TV로 인터넷 콘텐츠를 보는 시대가 오고 있다. 분명 방송국들이 잘하는 영역과 개인이 잘하는 영역이 명확히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렴 어떠한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게 많아지니 어찌됐든 좋은 게 아닌가.

다만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면, 이런 시스템을 잘 파악해야 한다. 이런 준비와 흐름에 대한 인식 없이 뛰어든다는 건 무모하다 할 수 밖에. 장비를 사기 전에, 여러 번 더 고민하라. 꾸준히 할 자신이 있는 지, 그만큼 ‘내 콘텐츠’가 매력적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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