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TECH] 폴더블은 스마트폰을 도태시킬까?
상태바
[한장TECH] 폴더블은 스마트폰을 도태시킬까?
  • 박지성 기자
  • 승인 2019.01.21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폰보단 태블릿과 노트북에 유리

[테크월드=박지성 기자]

(편집자주: 한장Tech는 테크월드 기자들이 주요 뉴스를 한 장의 슬라이드로 제작하여 제공하는 테크월드만의 차별화된 독자 콘텐츠입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이 공개되며 해당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계속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최근 진행된 CES에서도 다수의 IT기업들이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디바이스들을 잇따라 공개했다. 주요 기업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이면서 많은 대중들 역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주로 사용될 디바이스로 스마트폰을 연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을 굳이 접을 필요가 있을까?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주요 시장은 스마트폰 보다는 오히려 7.7인치 이상의 태블릿과 노트북에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접을 수' 있다는 것이고 접을 수 있다는 것은 부피의 감소를 의미한다. 이런 장점이 있는데 지금 현재도 이미 충분히 휴대성이 제공되고 있는 스마트폰에 고가의 폴더블 기술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기존에 휴대성에 제약이 있었던 태블릿이나 노트북이야말로 폴더블 기술이 더 필요한 영역이다.

 

쉽게 대체되지 않는 익숙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책!!


나아가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바로 UI(User Interface: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이다. 오랜 역사 속에서, 인류가 정보를 습득하는데 가장 익숙한 포맷은 바로 "책자"다. 최근 디지털 네이티브의 도래로 책보다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먼저 접하는 사례들도 있지만, 경제 활동 인구의 거의 대부분은 여전히 "책"에 길들여져 있고 익숙하다. 이런 UI 특성을 생각해 볼 때도 현재의 태블릿과 노트북은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태블릿과 노트북을 반으로 접어서, 필기하고 휴대하는 모습은 "책"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다.

 

폴더블 기술 자체가 큰 패널에 적용하기 쉬움

폴더블 기술적 특성 역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관련해 디스플레이 전문 컨설팅 업체인 DSCC의 이제혁 대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해 "업체 입장에서는 큰 패널이 만들기도 쉽고, 애플리케이션 적용도 쉽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DSCC가 발표한 글로벌 폴더블 패널 사이즈별 매출 전망을 보면, 2019년에는 7.3인치 이하의 스마트폰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매출이 발생하지만 2020년부터는 7.7인치~13인치 이상의 디바이스가 매출의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들의 향후 제품 개발 역시, 이런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 등 휴대용 디바이스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태블릿과 노트북 출시를 연달아 준비하고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오히려 스마트폰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

2000년대 중후반 컴퓨터 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제품이 있다. 바로 '넷북'이다. 생산성은 다소 제한돼도, 높은 휴대성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등 많은 기업들이 앞다퉈 제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넷북은 수년도 채 가지 않아 시장에서 도태됐다. 콘텐츠 생산 측면에서는 점점 더 가벼워져 가는 노트북을 이기지 못했고, 휴대성 측면에서는 스마트폰의 기술이 계속 진화하면서 그야말로 가운데 낀 제품이 됐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혁신의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필요에 따라 언제든 휴대전화 수준으로 접어서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이나 노트북이 나오게 된다면, 과연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까?

심지어 스마트폰 크기로 작아지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 이미 에어팟 등으로 굳이 전화기를 귀에 대고 사용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바로 이 부분이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시장에 가져올 변화를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