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광고에 꼭 자동차가 나올 필요는 없다

[테크월드=신동윤 기자] 가끔 기업들은 본업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뜬금없는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면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맥주제조기나 혹은 과거 닛산에서 만든 스마트워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물론 이외에도 삼성의 자동차 시장 진출이나 혼다의 제트기 시장 진출도 비슷한 케이스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뜬금없어 보이는 사건들은 보통 새로운 시장 기회를 노리는 경우도 있지만, 자사의 기술력을 홍보하거나 마케팅을 위한 방법으로, 실제 상용화해 제품을 선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자사의 기술을 실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한 컨셉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에 포드에서 선보인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개집도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그렇다 바로 우리가 잘 아는 자동차 회사 포드가 만든 개집이다. 포드 유럽에서 만든 ‘노이즈 캔슬링 켄넬(Noise-Cancelling Kennel)’이라는 독특한 기능을 갖는 이 개집은 실제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으로 외부의 소음을 상쇄시키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개집 내부는 높은 밀도의 코르크를 이용해 흡음력을 높여 개집 내부의 개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자동차 노이즈 캔슬링 기능 홍보 위한 컨셉
이 개집은 포드의 에지 SUV(Ford Edge SUV)에 적용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활용해 만들어 졌으며, 공개된 프로토타입 외에 정식 출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사실 이 개집이 만들어진 목적 또한 재밌다. 영국은 새해 카운트다운과 함께 불꽃놀이가 벌어지는데, 많은 개들이 이 폭죽 터지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심지어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매우 많다고 한다.

다시 말해 1년에 몇 번 사용하지도 않을 제품을 상용화한다고 해도 수요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실제 상용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런 스마트한 개집은 사실 삼성전자도 한번 시도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영국에서 개최된 크러프츠 도그쇼(Cruft Dog Show)의 스폰서였던 삼성전자가 자사의 다양한 기술을 총 동원해 2만 파운드(당시 한화로 약 3400만 원)에 달하는 초호화 개집을 선보였었다. 드림 도그하우스(Dream DogHouse)는 TV와 사운드 시스템, 소파, 애견용 러닝머신과 자동 급식장치까지 완비된 제품이었다. 물론 이 제품도 마케팅을 위한 컨셉이었으며, 실제 제품화로 이어지지는 않았었다.

기술을 더 잘 설명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라
판매하는 제품을 직접 홍보하는 마케팅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품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기술을 시의적절한 시기에 전혀 다른 분야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런 방식은 의외성과 유머라는 코드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더욱 잘 전파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홍보를 위해 자동차를 보여주는 것은 어찌보면 식상할 수 있다. 벤츠에서 자사의 매직 바디 컨트롤(Magic Body Control) 기능을 홍보하기 위해 닭을 사용한 것은 실제 차를 한번도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매직 바디 컨트롤이라는 기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재미있게 표현했었다. 포드의 노이즈 캔슬링 켄넬도 이와 마찬가지로 자동차에 적용된 기술이지만, 이를 설명하기 위해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해답을 찾은 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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