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양대규 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출 효자상품을 꼽으라고 하면 으레 반도체, CDMA 핸드폰, 디스플레이, 가전제품 등 ICT관련 제품을 예로 든다. 이처럼 ICT 산업은 우리나라 무역 흑자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이들 중 핵심인 반도체 원천핵심기술의 산실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실험실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이곳을 통해 얻은 경제적 파급효과만도 6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0월 17일, 원내에서 1988년 만들어진 반도체 실험실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기술 워크샵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ETRI 반도체실험실에서 그동안 이룬 주요성과로는 ▲국내 최초 4M·16M·64M DRAM 등 반도체 개발 ▲광통신용 칩과 같은 초고속 통신 부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이다.

이와 같은 성과물들은 우리나라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강국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혁신적인 기여를 해왔다. 개발이 완료된 기술들은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등에 기술이전 되어 상용화를 이루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이번 30주년 행사에서는 ETRI 반도체 실험실이 배출한 기업 AP시스템과 반도체실험실의 위상을 드높인 알에프세미에게 감사패를 수여한다. AP시스템은 동문기업으로서 반도체 장비 생산을 통해 지난해 1조 클럽에 가입하였다. 알에프세미는 모바일폰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폰용 반도체(ECM) 칩의 일부를 ETRI 반도체실험실을 활용, 양산함으로써 최근 10여 년간 관련시장에서 전 세계 1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ETRI 동문기업의 초청강연과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이자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인 이종호 교수가 차세대 반도체 기술동향 관련 발표를 한다. 이와 함께 ETRI에서 이뤄지고 있는 융합부품실험실과 산학연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ETRI 반도체실험실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길을 개척했으며,, 초고속 정보통신의 초석을 마련함은 물론 1994년 국내 최초로 OLED개발을 통해,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세계 OLED분야 선두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 30년간 개발한 주요 기술들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직접 효과 48조 원, 간접 효과 15조 원으로 총 6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TRI 엄낙웅 ICT소재부품연구소장은 “앞으로도 ETRI 반도체실험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ICT 소재부품 이노베이터(Innovator)로서 대한민국 ICT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술워크샵은 17일 오후 2시부터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 개최된다. 산·학·연에서 그동안 ETRI 반도체 실험실 사용자와 ETRI 동문 등 400여 명을 초청, 지난 30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안 및 미래 반도체 기술에 대한 교류의 장을 연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