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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에 불어오는 CASE의 바람전기동차, 자율주행 등 새로운 시도 이어지는 모터스포츠
신동윤 기자 | 승인 2018.08.16 09:12

[EPNC=신동윤 기자] 자동차 문화의 꽃이라고 불리는 모터스포츠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활성화됐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국내에서 포뮬러 레이싱 경기를 개최하겠다고 야심차게 만든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는 더이상 F1 경기가 열리지 않고 있으며,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에 비해 열악한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식과 노력은 항상 지적돼 왔었다.

물론 현대가 현재도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지난 5월 개최된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현대자동차의 i30N이 2위와 4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일반 대중의 관심 밖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터스포츠라는 극한의 환경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지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드는 역할을 해 왔다. 예를 들면 F1만 해도 최근 추세는 더 작은 엔진, 더 내구성이 강한 엔진을 강제하고 있으며, 현재는 불과 1.6리터 배기량의 엔진으로 엄청난 성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모터스포츠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전기자동차, 그리고 자율주행과 같은 실제 현실에서의 기술이 모터스포츠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일명 CASE(Connected, Autonomous, Shared, Electric)의 영향력이 이제는 모터스포츠의 영역에 침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전기자동차가 모터스포츠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이미 몇년 지난 얘기다. 지난 2014년부터 포뮬러e라고 하는 FIA(Fede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 주관의 순수 전기 동력 자동차 레이스가 연 10라운드씩 이뤄지고 있으며, 포르쉐는 지난해 더이상 르망24시 내구레이스를 비롯한 모든 내구레이스에서 철수하며, 앞으로 포뮬러e에 출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의 레이싱 시도

최근 전기자동차 레이스와 관련해 또 하나의 소식이 들려왔다. 다름아닌, 지난 7월 미국의 콜로라도 스프링스 인근 록키 산맥에서 개최된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Pikes Peak International Hill Climb) 대회에서 폭스바겐의 I.D. R 파이크스 피크라는 차량이 2013년에 기록된 이전의 기록을 무려 16초나 앞당기면서 7분 57.148초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다름아닌 폭스바겐의 I.D. R 파이크스 피크는 순수 전기 차량이었다. 힐클라임 대회는 어찌보면 전기자동차에 더 어울리는 경기일 수도 있다. 경기가 개최되는 장소 자체가 해발 2800m에서 시작해 4300m에서 이뤄지며, 계속 이어지는 헤어핀 코너로 이뤄진 오르막에서는 순간적인 토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공기가 희박한 고지대이기 때문에 내연기관을 운용하기에도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다른 곳에 있다. 전기자동차의 특징인 배터리와 모터라는 구성은 엔진과 이어지는 파워트레인 보다 넓은 디자인의 자유도를 주기 때문에 중량 배분이나 공기저항 등을 최적화하기 쉬울 수 있다. 물론 아직 대부분의 전기 자동차들이 기존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몇 백분의 1초를 다투는 모터스포츠에서의 최적화 과정에서 전기자동차에 더욱 어울리는 자동차의 형상까지 다시금 부각될 것이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가 최근 등장했다. 영국에서 개최된 단거리 힐클라임 이벤트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로자율주행 전기 자동차가 코스를 완벽하게 완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굿우드 페스티벌은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장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클래식한 경기로 본격적인 레이싱이라기 보다는 친목을 위한 이벤트에 가까운 성격을 갖고 있기는 하다.

여기에 참가한 로보레이스(Roborace)의 로보카(Robocar)는 힐클라임 이벤트에서 1.86km의 코스를 완주했다.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PX2 기술과 4개의 전기모터로 500마력 이상의 힘을 낼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차량이 갖고 있는 독특한 형태다.

물론 이전의 자율주행 레이스가 사전에 코스를 입력해 입력한 대로 운행했던 것과는 달리, 사전 작업 없이 실시간으로 코스를 파악해 자동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코스를 완주했다는 것도 놀라운 업적이기는 하다. 하지만 운전자가 없음으로 인해 운전석이 사라지고, 엔진이 사라짐으로 인한 간략화된 형태는 기존의 자동차가 갖고 있는 디자인 통념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다.

아직 전기자동차는 기존의 자동차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또한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에서 개발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자동차라는 통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디자인, 그리고 기존의 도로나 법규가 현재의 전기자동차, 그리고 미래의 자율주행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에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모터스포츠가 극한의 환경에서 최적화된 형태를 갖춰나가는 모습을 보여줘 왔듯이 또한번 새로운 세대의 자동차를 위한 디자인 흐름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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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윤 기자  dyshin@tech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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