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제치고 2개월만 탈환…LG화학·삼성SDI 각각 4위와 6위

[테크월드=양대규 기자] 2018년 상반기 기준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파나소닉이 근소한 차이로 CATL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파나소닉은 2018년 6월 출하량 1위를 기록하며, 2개월만에 월별 출하량 1위를 탈환했다. 한국의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일본계 업체들의 공세 속에 각각 4위와 6위를 기록했다. 3위와 5위는 각각 BYD와 AESC가 차지했다.

이번에 CATL이 227MWh 차이로 다시 1위를 내준 것은 2017년 6월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오던 중국 전기 상용차 판매량이 지난 6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34.8% 급감하면서 CATL의 출하량 성장세가 일부 억제되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는 “이는 중국 당국이 이전보다 매우 엄격하게 강화된 보조금 선정과 지급 방식에 대한 시책을 6월부터 새롭게 시행하는 가운데 기존의 보조금 부정 수급 사례를 조사하면서 현지 OEM들의 전기 상용차 출하량이 급감한 데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CATL의 6월 상용차용 배터리 출하량은 399MWh로 전년 동월 대비 53.1% 증가하긴 했지만 5월의 1.2GWh에 비해서는 67.4%나 줄어든 것이다. 당분간 중국 전기 상용차 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파나소닉과 CATL간의 격차가 크지 않아 올해 연간 순위는 향후 추이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2018년 상반기 전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배터리의 총량은 약 29.9GWh로 전년 동기 대비 84.3% 급증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2.8GWh, 1.3GWh로 출하량 성장률이 시장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에 CATL과 BYD, AESC, Farasis, Guoxuan, EVE는 한국계 업체들보다 월등히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전년 동기 2위에서 4위로, 삼성SDI는 5위에서 6위로 각각 하락했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출하량 성장은 각 사의 배터리 탑재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쉐보레 볼트(BOLT), 현대 아이오닉 BEV, 스마트 포투, XC60 등,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530e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출하량이 늘었다.

6월에는 전체 출하량이 6.1GWh로 전년 동월 대비 38.7%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CATL과 BYD, Farasis, AESC, Lishen, Wanxiang 등 중국계와 일본계의 강세 속에 LG화학이 4위로 전년 동월보다 한 계단 하락했다. 삼성SDI는 출하량이 두 자릿수로 감소하면서 두 계단 하락한 7위에 그쳤다. 삼성SDI 배터리 탑재 모델들의 판매량이 BMW 530e와 미니 컨트리맨 쿠퍼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감소한 데에 따른 것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계 배터리 업체들은 6월 들어 중국 전기 상용차 판매 급감으로 기세가 조금 주춤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중국 전기 승용차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급증함에 따라 여전히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6월과 상반기 모두 중국계가 TOP 10에서 절반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일본계도 파나소닉이 계속 굳건한 상황에서 AESC가 닛산 리프 3세대 모델(40kWh) 판매 급증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계인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계와 일본계의 거친 공세 속에 각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두 업체가 이를 타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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