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양대규 기자] 에너고랩스가 에너지 산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에너지 블록체인’ 기술이 서울에 상륙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은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며, 동시에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를 겪고 있다. 따라서 ‘에너고랩스’ 같은 에너지 블록체인의 등장은 매우 시의적절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에너고랩스는 마이크로그리드, 태양열 패널, 블록체인기술, 스마트 미터, 청정에너지 거래시스템 등을 통합하며 모바일 앱으로 운영되는 분산형 자율 에너지 커뮤니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프로젝트가 이미 마닐라의 라샬대학교(De La Salle University - DLSU)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올해 말 유엔의 지원을 받은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한국의 주요 에너지 기술회사이자 원격 검침 인프라(AMI) 업체인 에너넷과 파트너십을 맺고 본격 한국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에너넷은 그동안 한국 정부 및 한국 에너지 공급업체인 한전과 몇몇 국내 에너지 사업에 협력해왔다. 

에너넷의 전희연 대표는 이와 관련하여 “서울대 에코 마이크로그리드에 소속되어 있는 각 기업과 대학교와의 산학연 교류와 연구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 블록체인의 모델을 연구할 것이다. 특히 최근 미세먼지의 증가와 함께 공동 주택의 에너지 사용과 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인지되고 있는 점을 비추어보면 실시간 프로슈머와 소비자간의 P2P에 대한 기술 적용과 실증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희연 대표는 “이 기술이 대한민국의 현실에 적합하게끔 하여 정착시키고 현재 개발된 제품들의 기술 개선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에너넷의 원격검침기술과 에너고의 블록체인 P2P 기술이 융합되어 실시간 검침과 P2P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너넷은 에너고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에너지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너넷과 에너고랩스는 서울 시내 다양한 상업 프로젝트를 모색하는 것 외에도 서울 대학교와 협력해 ‘서울대 스마트 에코 마이크로그리드 센터’에 블록체인 에너지 R&D 센터를 설립한다. 양사는 또한 서울대와 함께 한국에서 발표되는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개발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이자 기초 전력 연구원 원장 정현교 교수는 “서울대에서 국내 첫 블록체인 기반의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와 에너지 R&D 센터 설립을 앞두고 있다”고 밝히며 “에너지 블록체인 기술은 현 대한민국이 직면한 에너지 및 대기오염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들을 완화할 수 있고, 본교는 이러한 분산화 재생 에너지의 개발을 더욱 가속하기 위해 캠퍼스 자원과 학술적인 강점을 이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에너넷과 에너고랩스와 같은 기업들은 한국의 탄소배출 문제, 혁신기술 수용, 에너지 수요 급증을 고려해 한국을 분산화 청정에너지 산업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세울 기회를 내다보고 있다. 

에너고랩스의 COO 카이카이 양(KaiKai Yang)은 이와 관련하여 “한국은 에너지 블록체인 시스템을 위한 최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에너넷 및 서울대학교와 함께 서울에서 에너고의 솔루션을 실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우리는 한국이 더욱 현명하게 지속가능 에너지로써 세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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