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20세기 폭스, MovieStillsDB.com의 호의로 제공

“옛날 옛적 머나먼 은하계에서”라는 유명한 이야기에서 시작한 스타워즈(Star Wars)는 9편의 영화, 소설, 만화, 그리고 심지어 다양한 장난감과 인터넷의 깊숙한 곳, 그리고 이제는 잊혀진 비디오테이프 아카이브에 이르기까지 영향력이 시대를 넘어 널리 퍼져나가면서 많은 일이 일어났다. 외계인과 우주선, 행성 등은 스타워즈 시리즈가 계속 진행되면서 바뀌어 갔지만, 드로이드라고 알려진 협엽로봇, 즉 스타워즈의 영웅을 따르는 로봇은 항상 그 자리를 지켜왔다. R2-D2와 C-3PO로 알려진 이 로봇 들은 몇 편의 영화에서는 핵심 캐릭터의 역할을 맡고, 또 다른 영화에서도 살짝 등장하면서 전체 영화 시리즈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에피소드 1’의 드로이드 군대와 같은 몇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스타워즈 세계관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로봇은 친근한 동반자로써 다양한 작업을 돕는다. 예를 들면 C-3PO는 600만 가지가 넘는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반면, R2-D2는 인간의 언어를 말하지 못해 인간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제한적이지만, 비디오 메시지를 기록하고 전자 장치를 수리하며, 다른 컴퓨터를 해킹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내부에 숨겨진 기기를 통해 흥미로운 작업을 하기도 한다.

1997년 첫 번째 영화가 발표됐을 때도 분명 로봇은 있었지만, 전용 작업장이나 실험실에서 산업용이나 연구용으로 주로 사용됐다. 40년이 지난 지금, 인간과 함께 일하는 로봇, 즉 협업로봇은 현실로 다가왔으며, 점점 더 대중화되고 유능해지고 있다. 이런 유형의 로봇에 대한 스타워즈의 제작자인 조지 루카스(George Lucas)의 비전이 시리즈 전반에 걸쳐 얼마나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하지만 현실 세계의 기술은 이제 막 영화 속의 협업 로봇을 흉내내기 시작했을 뿐이다.

루카스는 로봇이 사람의 형상을 닮아 감에 따라 불편한 감정을 일으키는 지점인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에 대해 고민했음이 분명하다. 예를 들어 C-3PO는 인간과 매우 흡사하지만, 완전히 황금색의 금속성 외형을 갖고 있다. 다른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위협적인 캐릭터와는 달리 C-3PO는 피와 살로 만들어진 사람과는 전혀 다른 모양으로 사람들에게 혼선을 주지 않으면서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루카스의 이런 선택은 운이 좋았을 뿐일 수도 있지만, 오비완 케노비(Obi-Wan Konobi)가 말했듯이 “내 경험에 따르면 행운같은 것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과 전혀 다른 형태의 디자인은 R2-D2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R2-D2의 형태는 사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몇가지 경고음과 비프 음으로 통신한다.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나 손가락이 없더라도, 이 로봇이 인간처럼 행동하고 인간처럼 되고 싶어한다는 사실에 이 로봇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비록 숨겨진 도구함에서 원하는 것을 척척 꺼내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아마도 이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써, 우리의 자존심을 갖추길 원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뛰어난 지능을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와 닮기를 너무나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마치 짖거나 낑낑거리는 대신, 삑삑거리고 번쩍거리는 애완동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내구성은 어떠한가? 협업로봇이 일상적으로 인간과 함께 작업하려면 내구성이 매우 중요하며, 쉽게 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지 루카스도 같은 생각을 했다. 예를 들어 R2-D2는 충격을 받고, 떨어지거나 혹은 진흙에 빠지고, 모래에 파묻히지만, 이런 모든 어려움을 겪고도 은하제국이 일어나고 멸망하고 다시 일어나는 긴 세월이 흐른 후에도, 이 작은 드로이드는 수리 요청을 하고 있었다(물론 많은 시간의 수리가 필요하기는 했다). 반면 C-3PO는 조금 약해 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현장에서 바로 교체할 수 있는 모듈화된 부품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제국의 역습’에서 추바카의 재빠른 수리 작업을 볼 수 있었다. 이때 C-3PO의 머리가 거꾸로 장착되더라도 동작할 수 있다는 것은 알게 됐지만, 이를 감사하게 여기지는 않는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이 로봇들이 은하계의 유일한 협업로봇은 아니었으며, 당신이 찾는 그런 로봇도 아니다.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다른 로봇으로는 GNK ‘공크(Gonk)’ 드로이드가 있다. 이 드로이드는 기본적으로 걸어다니는 대형 배터리(아마도 이 은하계의 인터페이스 포트는 몰렉스(Molex) 밀폐형 산업용 USB 커넥터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역할을 한다. 지구상에서 몰렉스 커넥터는 컴퓨터와 전자 장치 사이의 인터페이스가 필요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우수한 신호 무결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신속한 설치와 견고한 체결력으로 인해 이 오버몰드 코드 세트는 빠른 데이터 전송을 가능케 해 준다.

또한 제국의 구조물 주위를 날아다니는 작은 직육면체 드로이드가 있다. 이 로봇은 인간(또는 다른 생명체)와 긴밀히 협력한다는 의미에서 협동하지는 않지만, 현대의 감시용 드론에 대해 충분히 고려할만한 여지를 준다. 이 떠다니는 작은 로봇은 제국의 역습에서 호스 행성의 반란군 기지를 돌아다니며 제국의 다스 베이더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로봇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인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공장의 한정된 공간에서만 머무르던 로봇이 스타워즈에서와 마찬가지로 인간과의 긴밀한 협업을 펼쳐나가도록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트렌드를 확인해 나가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아마도 언젠가 우리의 로봇은 스타워드의 은하계와 마찬가지의 자율성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다만 이들이 인간의 통제 아래 우호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할 뿐이다.

 

 

Written by 제레미 쿡(Jeremy Cook) & Provided by 마우저 일렉트로닉스(Mouser Electronics)

 

[편집자 주] 본 기사는 글로벌 전자부품 유통회사인 마우저 일렉트로닉스 (Mouser Electronics)의 후원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EPNC의 단독 외부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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