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5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가 ‘기계 인간’에 대한 개념을 기계 기사(Mechanical Knight)’라는 스케치로 남기기는 했지만, 실제로 로봇(Robot)이라는 용어는 400년이 넘게 지난 1920년까지 사용되지 않았다. 로봇이라는 용어는 체코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저널리스트였던 카렐 차펙(Karel Čapek)이 생명공학을 통해 만들어진, 영혼과 감정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대량생산을 위한 노동자를 R.U.R.(Rossum’s Universal Robots)에서 처음 사용됐다.

로봇은 슬라브어인 로보타(Robota)에서 왔는데, 이는 강제 노동의 노역을 의미한다. 차펙은 노동(Labor)을 뜻하는 라틴어 단어인 라보리(Labori)라는 단어를 먼저 생각했었지만, 결국 영어로 된 Roboti나 Robots이 더 신선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날 모두가 차펙의 생각에 동의할 것이다.

R.U.R.에서 차펙의 로봇은 인간에서 여러가지 위협적인 상황을 제시했다. 처음에는 모든 직업을 차지하고, 뒤를 이어 군대, 그리고 심지어 세계를 장악하기에 이른다. 이런 과정이 너무나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인간의 생식 활동이 점차 사라지고, 결국 불행한 한 영혼을 제외한 모든 인간이 죽게 된다.

로봇이 더 많은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사실은 좀 놀랍지만, 당시만 해도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은 아직 성숙하지 못했었다. 다행스럽게도 남자 로봇과 여자 로봇이 갑자기 감정을 느끼고, 사랑에 빠져 아기 로봇을 만들어 내고 세상을 다시 채울 수 있었다. 만약 당신이 사람보다는 로봇에 가까운 경향을 갖고 있다면, 이 또한 행복한 결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R.U.R. 이후 사이보그, 안드로이드, 드론, 로봇, 그리고 트랜드포머 등은 책, 영화, TV 프로그램, 만화, 노래, 그리고 완벽하게 동작하는 로봇과 로봇 애완동물까지 대중 문화의 어느 곳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은 로봇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봇에 매료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호메로스, 플라톤, 타키투스와 같은 위대한 고전 작가들조차 청동과 진흙 조각상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곤 했다(일리아드 18권에서 모든 기계와 예술의 신인 헤파이토스는 금으로 만든 두 개의 움직이는 여성 상을 만들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엔지니어이자 발명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도르레와 레버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앉고 일어설 수 있으며 바이저를 올리고 팔을 움직일 수 있는 ‘기계 기사’에 대한 스케치를 남겼다.

유명한 마술사이자 형편없는 배우였던 해리 후디니(Harry Houdini)가 출연한 1918년 작 ‘마스터 미스터리(The Master Mystery)라는 무성영화가 로봇이 등장한 첫번째 영화였다. 그리고 1920년대에 들어오면서 에드먼드 해밀턴(Edmond Hamilton)의 메탈 자이언트(Metal Giant, 1926)나 프리츠 랑(Fritz Lang)의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1927), 파울러 라이트(S. Fowler Wright)의 오토마타(Automata, 1929)과 고전 영화들이 등장하면서 대중들을 즐겁게, 다른 한편으로는 경악하게 만들었다. 300피트 크기의 로봇으로 이뤄진 군대가 노동자들의 저항을 무력화하거나, 기계가 사람의 일을 빼앗아 가는 등의 이야기는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 것이다.

실제로 아시모프가 유명한 로봇 3 원칙을 발표한 1940~1950년대에 이르면서 로봇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물론 이런 법칙이 항상 완벽하게 동작하는 것은 아니었지만(로봇은 항상 허점을 찾는데 능숙하다), SF 소설에서 보다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로봇이 등장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이런 흐름의 결과로 로스트인 스페이스(Lost in Space, 1965), 금지된 행성(Forbidden Planet, 1956), 스타워즈(Star Wars, 1977), 조니 5 파괴 작전(Short Circuit, 1986), 심지어 월-E(Wall-E, 2008)와 같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사람과 우호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로봇이 등장했다.

일본에서는 데츠카 오사무의 만화책인 우주소년 아톰(Astro Boy)에서 10만 마력의 원자력 엔진으로 움직이는 작은 소년 모습의 사랑스러운 로봇이 등장했다. 이 작은 로봇은 난폭한 악당 로봇, 그리고 외계인들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모든 로봇이 휴머노이드였던 것은 아니다. 1953년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는 화씨 451(Fahrenheit 451)이라는 유명한 소설을 발표했다. 이 소설에서는 공포스러운 기계 사냥개(Mechanical Hound)가 등장한다.

1960년대에 인간은 기계와의 대결에서 약간의 통제력을 되찾았으며, 제슨 가족(The Jetsons, 1962)의 사랑스럽지만 도움은 안되는 로봇 메이드인 로지(Rosie)는 프렌치 메이드복을 입고 등장했다. 주디 제슨(Judy Jetson)이 어떤 소년에 대한 사랑을 고백할 때 눈알을 굴리며 쓸모 없는 조언만을 남발했다.

1970년대에는 로봇이 다시 적으로 돌아갔다. 특히 배틀스타 갤럭티카(Battlestar Galactica, 1978)은 21세기에 다시 돌아보더라도 뛰어난 작품이다. 심지어 최신 시리즈에 등장하는 사일런(Cylon)과 같은 휴머노이드는 실제 인간과 구별할 수 없어 여러가지 도덕적, 영적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7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책과 영화에서 더글러스 애덤스(Douglas Adams)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에서 또 다른 종류의 친밀하면서도 우울한 편집증 로봇(Paranoid Android)인 마빈(Marvin)을 만날 수 있었다. 당신의 하루가 얼마나 우울했을 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마빈은 당신보다 더욱 안좋은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당신은 아마도 이를 보고 웃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는 감정이 결여된 로봇의 정 반대편에 서 있는 로봇으로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하고 복잡한 심리상태를 갖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1970년대에는 또 다른 오랫동안 사랑받고 가장 상징적인 로봇인 R2-D2가 등장했다. 스타워즈에서 그는 삑하는 소리와 함께 경련을 일으키는 것 이상의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나중에 그는 자기 대신 얘기해 주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C-3PO와 합류하면서 좀 더 많은 장면에서, 환상적인 안정감을 가져다 줬다.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을 함께 한 로봇 만화 시리즈인 트랜스포머가 등장했으며, 특히 오토봇(Autobot)의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Optimus Prime)은 가장 좋아했던 로봇 중 하나다. 트랜스포머에는 많은 변신 로봇이 등장해 일주일에 한번씩 디셉티콘(Decopticon)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터미네이터(Terminator, 1984)를 언급하지 않고 1980년대의 고전 로봇을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스카이넷(Skynet)은 시간을 초월해 시간 여행을 하는 킬러 로봇을 탄생시킨 시스템이었다. 진정한 로봇 팬이라면, 터미네이터 2의 T-1000보다 더 완벽한 대중적인 컬처 로봇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한다. 이 로봇은 매끄럽고 빠르며, 희생자를 의태할 수 있고 신체가 치명적인 무기로 즉시 변형되곤 했다. 더구나 이 로봇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파괴가 불가능해 보였다.

물론, 로봇은 책과 영화에서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음악에서도 많은 모습을 드러냈다. 1999년 MTV 뮤직어워드에서 베스트 힙합 비디로를 수상한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의 전설적인 인터갤럭틱(Intergalactic) 뮤직 비디오는 잊을 수 없는 인상적인 모습을 선사했다.

물론 여기에 언급된 로봇 외에도 수많은 로봇들이 우리 주변의 대중 문화에 등장했으며, 여러분들이 최고로 꼽는 여러 로봇들이 리스트에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로봇은 언제나 우리의 창조적인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며, 아마도 앞으로 수십년 동안 우리는 로봇과의 전쟁, 혹은 우정을 쌓아가게 될 것이다.

마우저 일렉트로닉스(Mouser Electronics)는 올해의 EIT(Empowering Innovation Together)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로봇을 제공하고 있다. 대중문화 속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로봇은 아나로그 디바이스, 인텔, 마이크로칩, 몰렉스 등과 같은 제조업체들 덕분에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향후 제공될 협업 로봇, 서비스 로봇, 그리고 로봇을 이용한 인간의 기능 강화 등에 대한 영상과 전자책, 블로그 등을 기대하기 기대하기 바란다.

 

 

Written by 실비 바락(Sylvie Barak) & Provided by 마우저 일렉트로닉스 (Mouser Electronics)

 

기술 컨퍼런스의 주요 연사이자 FTI 컨설팅의 수석 디렉터인 실비 바락은 전자공학에 대한 B2B 환경에서의 소셜 미디어, 디지털 컨텐츠 제작과 배포에 대한 전문가다. 그녀는 디바이스, 전자제품 그리고 SF 소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편집자 주] 본 기사는 글로벌 전자부품 유통회사인 마우저 일렉트로닉스 (Mouser Electronics)의 후원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EPNC의 단독 외부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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