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두기’ 신작 ‘MIX4’ 공개, 디스플레이 슬라이드 방식 시도

[테크월드=정환용 기자] 애플의 아이폰X를 시작으로 전면 전체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애플의 첫 시도는 신조어 ‘노치 디자인’, 속된 말로 ‘탈모 디자인’으로 불리며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기기 전면 상단에 필수로 배치돼야 하는 전면 카메라와 수화부의 물리적인 한계 때문이다. 모듈을 아무리 작게 한다 해도 현재로서는 베젤과 테두리 사이의 공간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결국 디스플레이 상단의 중앙 부분 일부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샤프의 ‘아쿠오스(Aquos) S3’, LG전자의 ‘G7’ 등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비슷한 형태의 화면 형태를 적용한 신제품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전면 디스플레이 배치에 성공한 제조사가 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스페인 제조사 ‘두기’(Doogee)의 신제품 ‘믹스 4’(MIX 4)는 노치 디자인이 아닌 전면에 꽉 찬 5.99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믹스4의 본체 대비 화면 비율은 97%에 달하는데, 이는 본체 넓이의 3%를 제외한 전 부분이 화면으로 사용된다는 의미다.

지난 2월에 처음 모습을 보인 믹스4는, 예전 피처폰의 슬라이드 업 방식을 도입해 수화부와 전면 카메라를 화면부와 연결된 기기 뒤쪽 기기부에 배치했다. 전면의 화면 전체를 약 1.5cm 가량 아래로 밀어내리면, 전면에 2개의 카메라와 수화부, 센서가 드러난다. 물리적인 동작 구조가 내구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으나, 슬라이드 다운 액션으로 얼굴이나 각막을 인식하게 하는 인식 구조를 만드는 것도 감안할 수 있다. 또한, 전면이나 후면, 측면에 지문인식을 위한 인식부가 없고 화면 아래에 동그란 지문 형태의 그림이 있는 것으로 볼 때, 디스플레이 내에 지문 스캐너를 도입한 것으로도 추측할 수 있다.

테크 유튜버 Arun Maini가 공개한 믹스4 프로토타입의 언박싱 영상을 보면, 믹스4의 두께는 11mm로 여타 스마트폰보다 약간 두꺼운 편이다.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은 화면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배치돼 있고, 왼쪽에 sim 트레이, 하단 중앙에 USB-C 단자가 있다. 후면에는 2개의 카메라와 듀얼 플래시가 있다. 전후면 카메라의 성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사용한 것으로 추측되나 정확한 모델명은 알려진 바가 없다. 

이 유튜버는 두기가 지난 2017년 6월에 전작인 믹스1, 12월에 믹스2를 출시했고, 현재 공개된 믹스3가 출시 예정인 점을 감안해, 믹스4가 올해 12월에 출시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 외신은 ‘아이폰 X의 노치 디자인 문제를 해결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프로세서나 카메라, 배터리 등 자세한 스펙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바라던 전면 슬림 베젤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점은 인상적이나, 화면과 본체의 물리적인 동작에 대한 내구성과 디스플레이 지문 스캐닝 기술의 인식 정확도 등 검증해야 할 사항이 많다. 화면부와 본체의 넓이가 같아 슬라이드 동작에서의 파지 안정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의문들이 본격적인 제품 공개로 해결된다면, 현재의 놀림거리인 노치 디자인에 대한 대책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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