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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강병곤 온세미컨덕터코리아 대표] “온세미컨덕터, 진취성·투명성 갖춘 경영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국내 부천사업장, 전세계 온세미 사업장 중 상위권 유지
정재민 기자 | 승인 2018.03.23 13:14

[EPNC=정재민 기자] 온세미컨덕터(ON Semiconductor) 부천 사업장은 반도체기술의 산실로 1974년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한국반도체에서 출발했다. 1977년 삼성반도체가 인수해 1999년까지 국내 반도체 시장을 주도했으며 이때 비메모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1999년 세계 최초의 반도체 회사인 페어차일드(Fairchild)에 매각돼 적극적인 투자로 6인치, 8인치, EPI 라인을 신축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그리고 2016년 9월 글로벌 반도체 회사인 온세미컨덕터와의 M&A(인수합병)를 통해 제2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강병곤 온세미반도체코리아 대표

온세미컨덕터는 전세계에 걸쳐 52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천 사업장은 온세미컨덕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10개의 팹(FAB) 중 디자인센터(R&D)와 세일즈 조직을 함께 운영하는 가장 큰 규모의 사업장 중 하나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인 온세미컨덕터에서 부천 사업장의 위상은 생산 규모뿐 아니라 제품의 품질, 관리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450여 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부천 사업장은 지역 내 대표적 기업으로 고용 직원 수가 가장 많다. 페어차일드 시절부터 온세미컨덕터로 변신한 지금까지 8년 여 간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강병곤 사장을 만나 온세미컨덕터의 과거와 향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Q. 온세미컨덕터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온세미컨덕터의 본사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3만 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매출은 미화 50억 달러, 한화 약 6조 원 수준이며, 시가 총액은 62억 달러(한화 약 7조 원)이다. 1999년 모토로라(Motorola)에서 분사된 이후 2000년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온세미컨덕터는 전력과 신호 제어를 위한 에너지 효율 혁신을 주도하며 반도체 솔루션 제공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동차·통신·컴퓨터·가전·산업·의료·군사·우주항공 등 전 분야에 걸쳐 글로벌 공급망과 품질 프로그램, 제조 네트워크, 디자인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Q. 온세미컨덕터의 주력 제품은 무엇인가?

A. 자동차용 반도체(Automotive), 산업 기기 반도체(Industrial), 통신용 반도체(Communication)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배터리 충전과 관리에 있어 효율성을 제고하고 차량 운행 시 발생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운전자가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산업 기기 반도체는 고성장 HPPC, 모터 제어와 IoT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전력, 센서, 모터 드라이브의 연결 솔루션을 제공한다.

통신용 반도체는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에 사용되는 전력 공급 제품으로 고속 무선 충전, USB Type-C 및 무선 인프라 전력 애플리케이션을 처리할 수 있는 확장 솔루션을 제공한다.

Q. 페어차일드에서 온세미컨덕터라는 새로운 이름의 옷을 입었다. 달리 말하면 주인이 바뀌었다. 이로 인한 혼란은 없었는가?

A: 페어차일드에서 온세미로 명칭이 바뀐 지 딱 1년 6개월 됐다. 사실 인수가 결정되고 나서 “회사를 그만 둘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보통 인수를 하는 회사는 인수된 회사에 들어와 점령군이 텃세를 부리는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러나 온세미의 경우 지금까지 급여나 복지수준이 유지되거나 좋아졌을 뿐 아니라, 인적 구조조정도 거의 없이 기존 체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줬다.

사실 그 사이 반도체 시장의 경기가 좋아서 매출 측면에서 본사의 재정에 기여하기도 했지만 온세미 본사가 우리를 존중해 주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오히려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가치를 인정해 주기도 한다. 아마도 합병된 사례 중에서 가장 좋은 케이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Q. 기존 페어차일드와 온세미컨덕터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온세미컨덕터는 실적 부분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페어차일드 시절에는 다른 사업장의 실적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온세미컨덕터는 전세계 사업장의 실적을 매달 업데이트해서 공유한다. 투명하게 실적을 보여주니, 미국 측 사업장에 자극을 주기도 하고, 우리 또한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가질 수 있어서 좋다.

또한 본사에서 매달 각국의 제너럴 매니저들이 모두 모여 ‘글로벌 매뉴팩처링 서밋’을 진행한다. 이때 첫 번째 세션으로 수십 개의 아이템을 놓고 글로벌 벤치마킹을 한다. 회사 내부뿐만 아니라 타 회사와도 비교를 해, 우리가 어느 정도 위치에 와 있는지 검토한다. 이때 이 자료를 보면 한국(부천 사업장)이 타 사업장 및 타사와 비교해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페어차일드는 매출보다는 총이익을 위주로 사업을 펼쳤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략적으로 이익이 적더라도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 마진 상승을 도모할 수도 있는데, 페어차일드의 가격정책상 그러지 못한 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반면, 온세미컨덕터는 예전에 마진이 없어서 못 판다는 제품이, 없어서 못 팔정도다. 계속 팽창하고 있다. 반도체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런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페어차일드도 좋은 회사였고 안정적인 회사였음에도 매각된 이유는 규모가 작기 때문이었다. 포트폴리오(제품)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회사에 고객이 많이 찾지 않을 경우에는 보다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온세미컨덕터는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해 왔다. 그리고 이를 위한 의사결정 과정이 빨랐다. 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없다면 회사는 장기적으로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고전압 전력 반도체에 강점을 가진 페어차일드와 저·중전압 전력 반도체에 강점을 가진 온세미컨덕터와의 합병은 보다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결과가 됐다.

Q. 페어차일드세미컨덕터와 온세미컨덕터의 합병으로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가?

A. 전기전력 반도체 분야에서 온세미컨덕터와 페어차일드의 합병 전에는 각각 8위와 4위의 규모였으나, 합병 이후 해당 분야에서 2위로 올라서게 됐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의 약 2배의 규모를 갖고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12위의 규모가 됐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고전압 전력 반도체에 강점을 가진 페어차일드와 저·중전압 전력 반도체에 강점을 가진 온세미컨덕터와의 합병은 보다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결과가 됐다.

Q. 최근 온세미컨덕터는 에티스피어 재단(Ethisphere Institute)이 선정한 ‘2018년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World's Most Ethical Companies 2018)’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세계 최고의 윤리적 기업에 선정된 온세미컨덕터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A. ‘존중’(Respect), ‘진실성’(Integrity), ‘진취성’(Initiative)이다. 이는 직원과 임원 모두에게 적용된다.

‘존중’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대우하고, 다양한 견해를 장려한다. 서로에게서 최선의 능력을 이끌어내고, 배경과 경험의 다양성이 핵심 강점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서로가 서로를 지원할 때 비로소 모두가 성공하게 된다. 회사가 직원들을 존중하고, 본사가 각국 사업장의 능력을 인정하는 것도 포함된다.

‘진실성’을 추구하는 회사의 평판은 최고의 윤리적 행동 기준에 달려 있으며, 최고의 품질로 적시에 약속을 이행할 책임이 있다. 공개적 토론이나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직장 분위기에서 사실과 건설적 피드백을 통해 문제점에 객관적으로 대응한다.

‘진취성’을 가치로 내세우는 회사는 긍정적이며 ‘할 수 있다’는 태도를 가지고 성공을 위해 협력하는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공격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온세미는 속도 측면에서도 기존 페어차일드에 비해 강점을 가지고 있다.

온세미컨덕터 부천 사업장은 지역사회의 정치·경제·문화·예술·체육·대민 봉사 활동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지역사회와 교류하고 있다.

Q.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라는 명칭으로 부천시 관내에서 17년 간 지역 내 대표기업으로서 지명도를 쌓아왔다. 최근 ‘온세미컨덕터코리아’로의 변신이 지역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나?

A. 온세미컨덕터가 지역사회에서 활동한 역사는 페어차일드의 전신인 삼성반도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역사회 활동은 1970년대부터 약 40여 년 간 지속돼 왔으며, 초기 페어차일드의 활동은 이런 전통을 이어 받아 지역사회 중심의 활동을 이어 나갔다.

주요 활동은 지역 불우 이웃과 지역 행사의 지원이며, 주로 금전적인 지원을 했지만, 2010년 이후 금전적인 지원보다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으로 변화했다. 다양한 분야보다는 동일한 재원으로 수혜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특정 분야에 집중해 장기간 활동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호응을 얻고 있다.

본사의 GCG(Global Corporate Giving) 프로그램에서 규정하고 있는 환경, 건강, STME(과학/기술/수학/엔지니어링) 교육, 구호활동 분야에 추가적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전보다 약 2배 가량 많아진 재원으로 질적으로 향상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온세미컨덕터코리아의 수장으로서 향후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A. 부천 사업장의 중장기적 비전은 본사 차원의 투자를 유치해 기존의 8인치 라인을 증설하고 5인치 라인을 8인치 라인으로 변경해 최대의 생산규모를 보유함으로써 세계 최고수준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부천 단위 완제품 매출액을 현재 약 7000억 원에서 1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세미컨덕터 부천 사업장 전경

Q. 부천 사업장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본사 차원의 투자를 전제했다. 투자 결정이 났나?

A. 합병이 완료되고, 본사에서 사업장 매니저, 노사협의회와 면담을 가졌다. 이때 나온 얘기가 ‘급여를 올려 달라’가 아니라 ‘회사를 키워 달라’는 주문이었다. 이에 고위 임원이 좋은 인상을 받고 갔다. ‘회사를 키워 달라’는 건 본사 차원의 투자를 확대해 달라는 얘기다. 적어도 매니저급에서는 회사 성장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 같다.

지난해에 본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전세계 팹 중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 아마 올해도 지난해 이상의 투자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2016년 대비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해 2017년 연 Wafer 매출 4800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18%의 성장을 이뤘다. 온세미컨덕터와의 통합 이후 현재까지 600억 원에 달하는 신규투자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한 생산성 향상은 생산단가를 낮추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렇게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본사로부터 지속적인 신규투자가 검토되고 있다.

최근 국내 다른 기업의 사례에서 보듯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 특히 한국은 시설 투자에 돈이 적게 들 뿐 아니라 투자효과도 크고 셋업 과정이 매우 빠르다. 공장을 셋업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 안전사고가 있을 수 있고, 웨이퍼 생산이 멈출 수도 있다. 부천 사업장은 20여 년 간 굉장히 많은 장비를 셋업 했음에도 한 번도 큰 사고가 난 적이 없다.

지난해 9월, 보다 나은 보육환경을 위해 사내 어린이집을 새로 기공해 올 4월 준공될 예정이다.

Q. 부천 사업장이 외부 환경적으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그리고 온세미컨덕터의 진취적이며 확장적인 경영과 만났다. 제2의 비상을 위해 내부적으로 직원과 지역사회의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A.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사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하기 좋은 사업장을 만드는 것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고, 이를 위한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최근 보다 나은 보육환경을 위해 870m2 부지에 사내 어린이집을 새로 기공해 올 4월에 준공될 예정이며, 사내 피트니스센터의 낡은 운동기구를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또 사원 뿐 아니라, 사원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해 가족 친화적 사업장을 만들 것이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즐겁게 서로 존중하는 회사를 만든다는 것은 일견 모순된 말 같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또한 온세미컨덕터 부천 사업장은 지역사회의 정치·경제·문화·예술·체육·대민 봉사 활동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지역사회와 교류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28일 부천시 자원 봉사 센터와의 협약을 계기로 지역사회 내 도움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시와 공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외에도 기존에 활동했던 BIFAN 영화제·부천 FC·부천 필 오케스트라 후원 등도 꾸준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온세미컨덕터 부천 사업장은 지역사회의 정치·경제·문화·예술·체육·대민 봉사 활동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지역사회와 교류하고 있다.

Q. 2018년 반도체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

A. 시장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소한 올해 말까지 또는 내년까지도 활황을 예측하고 있다. 우리도 거기에 맞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에 비해서 현재 상황은 30~40% 수준으로 생산 장비를 확장했지만, 현재 전체 수요량의 80% 정도만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확장이 다 이뤄지면 수요를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시장 상태가 수년 내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2배 이상 성장하리라고 본다. 최근 중국에서 IoT와 자동차 분야에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수요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페어차일드 시절에는 커머셜(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분야에서 수요가 많이 있었고 온세미는 오토모티브 쪽 비중이 높았다. 이제 하나가 됐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올해의 경영목표는 무엇인가? 

A. 첫째, ‘Safety First'다. 종업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항상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갖추는 것이다. 둘째, ‘Quality Always’이다. 품질에 있어서는 모든 임직원의 품질마인드가 높아야만 고객만족과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 셋째, ‘Ethics as a Foundation’이다. 기업의 윤리경영은 사업의 영속성과도 관련된 중요한 덕목으로 계속 강조하고 올바르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건전한 기업문화 정착’이다. 구성원 개개인의 자질이 우수하더라도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기업문화가 정착하지 않는 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2018년에는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종업원 스스로가 정의하고 확산·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진행할 것이다.

#온세미#온세미컨덕터#페어차일드#강병곤

정재민 기자  peacejeong@epn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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