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온, 코어 8세대 등 하드웨어 보호 기능 갖춘 칩 하반기 출시 예정

[테크월드=정환용 기자] 프로세서의 보안 문제 ‘CPU 게이트’가 터진 지 3개월가량 지났다. 인텔은 지금까지 각종 패치와 업데이트를 사용자들에 제공했지만, 설계 과정에서의 오류를 사후 대책으로 수습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인텔은 장기적인 수정 과정으로 컴퓨터의 민감한 데이터에 ‘보호벽’을 두르는 칩 재설계로 멜트다운과 스펙터 결함을 수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치(Brian Krzanich)는 지난 3월 15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프로세서의 부분 재설계를 통해 새로운 수준의 보안 기능을 도입하려 한다”며, “이 파티션을 응용프로그램과 사용자 권한 수준 사이의 추가 방어벽으로 생각하면 되며, 침입자에게 장애물을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드웨어 설계의 변경은 가상의 울타리를 설치하기 위해 운영체제와 함께 작동하며 스펙터의 두 번째 변형 결함을 막기 위함이다. 크르자니치는 프로세서가 동작 속도를 잃지 않으면서 위협을 막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우리 연구는 끝나지 않았으며, 이 사건은 한 번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켜야 할 공약”이라고도 말했다.

지난 1월 크르자니치는 인텔의 칩에 대한 실리콘 단계에서의 변화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발표로 인텔이 자사의 칩을 멜트다운 취약점, 그리고 스펙터의 두 번째 변형 취약점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현재 스펙터의 첫 번째 변종은 소프트웨어 패치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

▲인텔은 실리콘 단계에서의 설계 수정으로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사이에 보호벽을 만들어 데이터를 보호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멜트다운, 스펙터와 같은 결함은 패치나 업데이트로 정도로 문제의 원인을 해결할 수 없고, 설계 디자인부터 재고해야 하기 때문에 해결하기 어렵다. 본질적으로 멀웨어인 두 결함은 컴퓨터의 중요한 데이터가 도용될 수 있는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가, 그 결함이 현재 전 세계 컴퓨터의 절반 이상이 해당된다면 그 위험은 더욱 크다. 한 보안 관계자는 “칩 제조사가 프로세서를 설계부터 다시 디자인하지 않으면, 스펙터 결함은 계속해서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반기에 공개될 인텔의 재설계 프로세서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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