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M32 ODE로 누구나 손쉽게 IoT 세상을 만든다”

[테크월드=이나리 기자]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는 스마트 공장, 스마트 드라이빙, 스마트 시티, 스마트 홈 등을 구현하기 위한 꼭 필요한 기술로 꼽힌다. IoT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개발자의 큰 관심과 더불어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고심도 높은 편이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 이하 ST)의 IoT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윤기석 MDG 차장을 만나 ST의 IoT 사업과 오픈 개발 환경(Open Development Environment, ODE) 전략 그리고 개발자로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윤기석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MDG 차장

Q. ST는 IoT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던데, 자세히 설명해달라.  

ST는 IoT 시장에서 엔드 투 엔드(End-to-End) 디바이스에서 클라우드까지의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ST는 칩, 보드뿐 아니라 보드마다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 간편한 개발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례로 기능확장 보드만 해도 50여 가지에 달한다. 

ST의 IoT 공급은 크게 다섯 단계로 이뤄져 있다. 첫째로, 프로세싱, 보안, 모터컨트롤, 저전력 설계, 커넥티비티 등의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IoT 디바이스 개발 장벽을 낮추고 있다. 두번째는, 모듈형 개발보드를 제공함으로써 개발자가 본격적인 개발에 대한 장벽을 낮춰준다. 예로 스마트워치를 개발할 때 MCU, 센서, 커넥티비티,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여러 가지가 탑재되는데, 개발보드는 이들의 설계를 간편하게 해결해줘 유용하다.  

세 번째는 프로토타이핑에서 최초로 생산되는 제품까지 기술 장벽을 감소시켜주기 위해 각각의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한다. 예를 들어 비록 MEMS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동작 가능한 소스와 응용예제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을 수월하게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네 번째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의 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에저, IBM의 왓슨과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SDK)를 함께 작업해서 디바이스에서 클라우드까지 연결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스마트폰 앱(Apps)과 소스코드, 회로도 등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클라우드 연결 장벽을 낮추고 있다. 현재는 미국 클라우드 3사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지만, 조만간 중국의 알리바바, 바이두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ST가 가지고 있지 않은 기술을 보유한 파트너와 협약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상용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우리의 글로벌 파트너가 되는 조건은 까다로운 편이다. 각 분야에서 검증된 솔루션을 가진 회사여야 하고, 비즈니스를 글로벌하게 전개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ST는 수백 개의 파트너 프로그램에 등록된 상태다. 

ST는 이런 서비스를 바탕으로 IoT와 관련해 스마트 디바이스, 스마트 홈과 시티, 스마트 인더스트리 등 크게 4가지에 주력하고 있다. IoT 산업별 ST의 매출은 데이터 프로세싱이 24%로 가장 높고, 인더스트리얼(20%), 오토모티브(18%), 무선통신(13%), 유선통신(11%), 홈애플리케이션(5%), 웨어러블(1%) 순으로 나타난다. 

Q. IoT 개발 솔루션 중에서 STM32 오픈 개발 환경(ODE)에 대해 설명해달라. 

STM32 ODE은 ST가 제공하는 프로토타입 제작, 개발 환경의 공식 명칭이다. STM32 ODE은 겹쳐 쌓는 보드로 구성된 다양한 모듈형 하드웨어와 드라이버에서 애플리케이션 레벨에 이르는 모듈형 소프트웨어의 독창적인 결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프로토타입으로 제작할 수 있고, 최종 설계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 

이는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제품의 기준이 바뀌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예전에는 반도체 칩 자체를 제품이라고 했다면, 지금은 개발 환경, 소프트웨어 툴, 많은 예제 소스들, 넓은 생태계까지 제공되고 있다. 가격 책정은 칩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에코시스템 생태계는 유기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면서 성장하고 있으며, 하나 하나 개체들의 완성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장점으로 오픈 개발 환경은 최근 2, 3년 사이 굉장히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IoT 디바이스는 비즈니스할 때, 이런 에코시스템이 얼마나 잘 구축돼 있느냐가 중요하다. 실제로 ST는 STM32 ODE를 사용하는 개발자들로부터 개발환경이 매우 좋고 편해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STM32 Nucleo 포트폴리오

Q. STM32 ODE를 사용해 IoT 디바이스를 개발한 성공적인 사례를 설명해 달라. 

오픈 개발 환경은 기존에 6개월 소요된 개발기간을 3개월 또는 2개월로 단축을 시키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 중에서 특히 만들어진 폼팩터를 사용한 케이스가 개발 기간 단축률이 가장 높았다. 이는 필드 테스트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구축함으로써 병렬적 개발이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개발 방식이라면 하드웨어를 만든 다음 모듈–소프트웨어–내부 형상을 가지고 필드 테스트를 진행했었다. 즉, 하나가 끝나면 다른 하나를 새로 시작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필드 테스트를 하면서 생기는 아웃풋 변화 설계를 병렬로 같이 할 수 있게 되면서 각 단계를 비슷하게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때로는 타 벤더의 레퍼런스 보드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고객사와 미팅을 하면 우리가 프로모션하지 않았는데도 ST의 레퍼런스 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것들이 크게 보면 에코시스템 생태계가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가 가지지 않거나, 그들이 가지지 않은 솔루션을 레퍼런스를 통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Q. IoT 솔루션에서 머신러닝을 활용한 노드 컴퓨팅을 목표로 하고 있다던데?  

센서가 늘어날수록 클라우드로 전송되는 데이터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분산시키기 위해 엣지 컴퓨팅이 등장했다. 사실 엣지 컴퓨팅은 기존의 중앙 집중형 처리를 더 세분화시킨 것이다. 엣지 컴퓨팅의 등장은 실시간 분석, 속도 개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클라우드에 비해 비용적인 측면에서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각광받고 있다. 노드 단에서 약간의 프로세싱 파워가 추가되겠지만 결과적으로 처리에 따른 전체적인 비용이 감소될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ST는 장기적으로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노드단에서의 처리를 위한 ‘노드 컴퓨팅’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드 컴퓨팅 솔루션은 빠르면 내년 안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솔루션이 성장할 때까지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  

ST IoT 레퍼런스 보드를 활용한 데모

Q. 한국의 IoT 시장 어떻게 조망하나? 
- LoRa와 인공지능 스피커로 인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언급

IoT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시켰다. 작년의 경우 SK텔레콤을 중심으로 LoRa(로라) 망에 따른 비즈니스 변화가 있었다. 예를 들어, 통신 모듈이 블랙박스, GPS 트래커 등의 자동차 안에 들어가게 되면서 기존에 디바이스만 하던 업체들이 보험사, 렌터카 등과 파트너쉽을 맺게 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두 번째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등의 기업들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던 통신사가 디바이스 개발, 판매를 시작한 점이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변화로 여겨졌다. 특히 전통적인 인터넷 포탈업체인 네이버, 카카오가 디바이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서비스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이는 디바이스에 활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다 다양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집안의 조명, 보일러를 작동시키기 위한 IoT 노드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이에 힘입어 센서, 모듈 업체가 성장할 기회로 작용하게 된다. 

일례로 미국의 코스트코에서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를 지원하는 스마트홈 디바이스를 2개에 19 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IoT 디바이스가 대중화 되지 못한 이유는 비싼 가격과 어려운 사용법 때문이었다. 마치 우리가 헤어드라이어를 구입한 다음, 전원을 꼽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IoT 디바이스도 사용법이 쉬워져야 한다. 향후 스마트홈을 위한 IoT 디바이스도 이마트나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면, 그때가 IoT가 실생활에 퍼지게 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Q. 엔지니어로서 국내 IoT 시장에 대한 아쉬운 점은? 

앞으로도 IoT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고,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이를 넘어 성공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아마존과 같이 최근 급성장한 회사들의 기업 환경을 들여다보면 배워야 할 점이 많더라. 이는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고 잘 안되더라도 배울 점을 찾아 새로운 도전에 접목하도록 장려하는 문화다. 

고객 미팅에서 IoT 비즈니스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할 때, 변화를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이유는 비용에 대한 부담 또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국내에서도 기업문화가 많이 바뀌어서 IoT 성공사례가 많이 나와, 글로벌하게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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