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콘 코리아 2018] 메모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오브젝티브애널리시스 전망 발표

[테크월드=이나리 기자] “메모리 반도체가 2018년 하반기부터 공급 과잉이 시작돼 2019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중국의 낸드 플래시 공급이 가세하면 공급 과잉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경제적 요인으로 D램 제조기업의 수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오브젝티브애널리시스의 짐 핸디(Jim Handy) 대표이사 겸 애널리스트는 1월 31일 진행된 ‘세미콘 코리아 2018’ 기자 간담회에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을 발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어느 산업분야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수익이 발생하게 되면 과잉 투자를 하게 된다. 반도체 업계는 2017년 과잉투자가 일어났고, 투자로 인해 생산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하락된다. 또 가격이 하락되면 제조사의 수익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투자를 하기가 어려워 진다. 시장은 이런 구조가 계속 순환하게 된다. 

짐 핸디(Jim Handy) 오브젝티브애널리시스 대표이사 겸 애널리스트

또 기술 진보에 정체가 생길 때 공급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D램의 경우에는 1990년대 반도체 수익성이 높았지만 4비트에서 16비트로 전환하면서 난관에 부딪쳤고, 이 정체기가 1년 반 정도 소요되면서 D램 부족 현상이 지속됐다. 또 2005년에도 비슷한 기술의 정체가 발생했다. 90나노 이하 프로세스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짐 핸디 애널리스트는 “최근 낸드 플래시가 3D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3D 디자인이 3년간 정체되고 있고 낸드 플래시 공급량도 부족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제조업체의 많은 투자가 일어나면서 낸드는 GB 당 0.12달러로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3D 낸드 또한 가격이 하락함으로써 제조사들은 2D 낸드 시설을 폐쇄하거나 이를 D램 제조시설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D램의 과잉 공급이 발생하게 되면 D램 제조 시설은 다시 파운드리로 전환하게 된다”고 말했다. 

2017년 강세였던 메모리 시장은 2018년 2분기까지 성장하고 하락세가 여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8년 하반기부터 과잉 공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장기적인 이슈는 중국 기업 칭화유니그룹, YMTC 등이 낸드 플래시에 적극 투자하면서 2020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2018년 메모리 과잉 공급이 시작된 이후이기 때문에 과잉공급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업계는 2년 수익 - 2년 손실 구조가 나타나는데, 이 경우에는 3년간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또 업계의 인수합병이 지속되는 가운데 D램 시장에서는 경제적인 요인으로 인해 시장에서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3대 D램 기업이지만, 향후 2개 기업만 남게 될 것으로 추측했다. 

물론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는 새로운 수요도 발생한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수요로 인한 매출 발생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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