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8% 성장했던 메모리 반도체,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5.2%로 하락

[테크월드=이나리 기자] 2017년 두 자릿수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던 메모리 반도체가 다시 한 자릿수의 성장률로 돌아오며 열기가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아날로그 반도체 범주에 속하는 전력 반도체가 향후 5년간 가장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의 통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는 2017년 58%나 매출이 급등하는 성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또한 매출 호조를 보이며, 역대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삼성은 전체 반도체 업체 순위에서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왔던 인텔을 재치고 1993년 이래로 반도체 공급업체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요인은 메모리 반도체 덕분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낸드플래시(NAND Flash)와 D램(DRAM)의 생산능력이 확충되면서 급격히 오르던 평균판매단가(ASP)가 내려가고 있는 추세다. 또 기업용 SSD(Solid-State Drive)와 AR·VR(가상·증강현실), 그래픽,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가져오면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5.2%로 대폭 감소한다는 전망이다. 

IC 시장에서 향후 5년간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이는 분야는 아날로그 반도체로, 연평균 6.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빛이나 소리, 압력, 온도 같은 아날로그 신호를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반도체를 말하며,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의 최신 시스템과 저비용 애플리케이션 모두에서 필수적이다. 

특히 전력 관리 아날로그 장치는 전력 사용을 조절해 장치가 더 냉각된 상태로 유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휴대폰, 기타 모바일 디바이스, 배터리로 작동하는 시스템의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전력 관리 시장(디스크리트, 파워 모듈, 전력 IC)은 2017년 12% 증가한 후 2018년에는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반도체 관계자는 “전력관리 반도체는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고 빠른 충전과 정확한 배터리 상황 보고 기능을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주변 소자를 줄이는 통합 역량과 저전력 설계가 가장 큰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아날로그 IC에서 애플리케이션 별로 살펴보면, 2018년 오토모티브 시장은 15% 성장률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차량 한대에 평균 200~300개 수준의 반도체가 들어갔다면, 자율주행차에는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모든 전자 시스템의 발전은 덩달아 자동차 아날로그 장치 수요 증가를 이끈다. 이처럼 가장 높은 성장이 전망되는 오토모티브 분야에서 사용되는 전력 반도체의 규모만 봤을 때, 2016년 55억 달러에서 2022년 85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한다고 시장조사기관 IHS는 전망한 바 있다. 

IC 종류별 2017~2022년연평균 성장률 (자료: IC인사이츠) 

로직(Logic) IC는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5.4%로 두번째로 높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로직은 MPU(Main Processing Unit), ASIC(특정 용도용 주문형 반도체), 주문형 LSI(대규모 집적 회로) 등을 포함한다. 

반면, 데스크탑과 노트북 등의 PC 출하 부진과 태블릿 판매도 감소하는 추세여서 마이크로컴포넌트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은 3.9%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본다. 32비트 MCU 시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마이크로컴포넌트 부문의 연간 매출 증가는 2022년까지 한자리 수에서 중반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IC 시장은 2018년에 8% 성장한 3939억 달러, 2022년에 4658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며, 2017년에서 2022년까지 연평균 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와 관련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