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정환용 기자] 시장조사기관 ‘IBIS World’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가전제품 시장규모는 총 113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냉장고, 세탁기, 오븐을 포함한 가정용 기기가 전체의 3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TV(23.1%), AV 장비(21.8%), 소형가전(15.8%), 기타(5.8%)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 가전제품시장 구성표. 자료원: IBIS World

'Trendrr'이 2017년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이 21%로 미국 TV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집계됐고, 그 뒤를 LG(12.6%), 소니(Sony, 6.9%), 하이센스(Hisense, 5.6%), TCL(5.6%), 스카이워스(Skyworth, 5.3%), 파나소닉(Panasonic, 3.7%), 도시바(Toshiba, 3.4%), 샤프(Sharp, 3.2%), 비지오(Vizio, 3%)가 순서대로 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자금력을 축적한 중국 업체(하이센스, TCL, 스카이워스)들은 M&A와 투자활동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하이센스와 TCL은 미국 TV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각각 샤프와 산요(Sanyo)의 멕시코 TV 공장을 인수했고, 스카이워스는 독일 메츠(Metz)를 인수했다.

태블릿PC, 스마트폰, 노트북과 같이 스트리밍 미디어 셋톱박스를 탑재해 넷플릭스, 유튜브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TV로 송출해 시청할 수 있도록 한 일체형 스트리밍 미디어 셋톱박스 TV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중국 TV 제조사들은 스트리밍 미디어 셋톱박스를 탑재한 TV로 미국 내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한국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내 시장 점유율 5.6%를 차지하는 중국 업체 TCL은 스트리밍 미디어 셋톱박스인 ‘로쿠 TV’(Roku TV)를 자사 TV에 일체형으로 접목한 ‘TCL 로쿠 TV’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2016년에는 미국 내 TV 판매량 2000만 대를 돌파하며, 제품 개발과 생산 확대를 위해 미국 내 150억 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35개의 연구센터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TCL사 65인치 Roku TV. 자료원: TCL 홈페이지

Park Associates에 따르면, 미국 스트리밍 셋톱박스 시장의 63%를 로쿠 TV와 아마존 파이어 TV(Amazon Fire TV)가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1분기에는 로쿠 TV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37%로 점유율이 가장 높고, 같은 기간 아마존 파이어 TV도 16%에서 25%로 상승했다. 구글(Google)과 애플(Apple)은 각각 크롬캐스트(Chromecast)와 애플TV(Apple TV) 출시를 통해 18%, 15%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 미국 스트리밍 미디어 셋톱박스 보급 대수는 5000만 대를 돌파했고, 광대역 가입자 비율도 3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8년 만에 돌아오는 TV 교체주기를 맞아 중국 등 경쟁업체들을 위주로 스트리밍 미디어 셋톱박스를 탑재한 제품 출시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셋톱박스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리밍 미디어 셋톱박스 미국 시장점유율 구성표. 자료원: Parks Associates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로쿠 TV의 가격은 29.99달러로 경쟁사인 아마존 파이어 TV(34.99달러)나 애플TV(150달러)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미국 미장에서 판매되는 주요 셋톱박스

▲애플TV(149.99달러) - 경쟁사 대비 100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임에도 아이튠즈(iTunes)가 제공하는 앱과 게임 등 자사 콘텐츠와의 연계성을 중심으로 사용자를 늘려가는 추세다. 아이폰이 없어도 독자적으로 운용할 수 있지만, 최대 지원 해상도가 1080P인 것은 단점이다.
▲크롬캐스트(54.99달러) - 사용자의 스마트폰 화면을 TV에 확대하는 기능을 위주로 운용되고, 4K 해상도 미디어도 재생할 수 있다.
▲파이어 TV(34.99달러) -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소유 고객들에게는 최고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포함해 아마존 고유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로쿠 TV(29.99달러) - 경쟁사 대비 가장 높은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아마존, HBO, 유튜브, 플레이무비, 훌루(Hulu), 넷플릭스(Netflix) 등 가장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미국 시장의 전체 수입 규모는 약 453억 9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해 해당 품목의 대미 수출 최대 규모 국가는 중국으로, 약 189억 92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전체의 41.8%를 차지했다. 해당 품목 3억 5000만 달러를 수출한 한국은 12위를 차지했는데,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2015년도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미국 시장 내 수입 현황(HS Code 851762 기준, 단위: 백만 달러) 자료원: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lobal Trade Atlas)

영상 콘텐츠의 새로운 소비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해야
미국 셋톱박스 시장은 8년 만에 교체수요를 맞으며 휴대성, 호환성, 가격경쟁력,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 가능한 앱과 게임 등 기술 개발의 기회가 많아, 판매량 증가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가격 경쟁력으로 중국산 신제품들의 점유율이 압도적이지만, 스마트 TV의 사양과 플랫폼이 변화하며 편의성, 속도, 화질 등의 스마트 기능의 고도화 여부가 추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마트, 타깃,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 체인으로의 진입과 더불어, 미국 전자상거래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아마존, 이베이와 같은 미국 온라인 유통업체를 공략해 미국 시장 진출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 

 

작성: 김지윤 미국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료원: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 베스트바이, 테크크런치, Parks Associates, TCL 홈페이지, Trendrr, IBIS World,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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