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미정, 외신은 “한 대에 수만 달러“ 예상

[테크월드=정환용 기자] 2018 CES의 기업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가장 먼저 TV 경쟁에 참가한 것은 LG전자다. LG는 이번 행사에서 88인치 크기에 8K 해상도를 지원하는 O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88인치 TV는 현재 판매 중인 가장 큰 사이즈의 TV는 아니다. LG는 이미 3300만 픽셀 이상의 77인치 4K UHD OLED TV를 판매하고 있다. 한 외신은 고해상도 OLED TV는 풍부한 검은색과 높은 대비를 가지고, LED 백라이트 TV에서 문제가 되는 시야각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88인치 OLED TV의 문제는 이를 설치‧배치해야 하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 외에도 TV 셋의 가격에 있다. 자사의 77인치 TV ‘OLED77G6P’의 가격은 약 2만 달러인데, 2배의 해상도와 함께 11인치가 더 늘어나는 88인치 OLED TV의 가격은 이보다 훨씬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 역시 넘어야 할 벽이다. 현재 4K UHD TV가 대세의 자리를 조금씩 차지하고 있고, 4K 해상도의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나 4K 블루레이를 통해 최대의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8K 해상도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이나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를 8K로 시청하려면 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상당한 비용을 들여 8K TV를 구입해도, 현재로서는 4K 해상도의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이 최선이다. 

한 외신은 “당신이 지금 수만 달러를 들여 8K TV를 구입해도, 당신이 볼 수 있는 최대한의 해상도는 4K다. 차라리 100인치 이상 크기의 4K 프로젝터를 구입하는 걸 고려해보라”고 언급했다. 아직 4K 해상도의 콘텐츠조차 본격적이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8K는 커도 너무 큰 배꼽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아직 국내 방송사에서 송출하는 최대 해상도도 FHD가 아닌 1080i 해상도여서, 8K는커녕 FHD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49~55인치 4K TV의 가격이 평균 100만 원을 밑돌고 있지만, 공중파 방송을 보는 시점에서는 F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일반 LED TV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이 국내 방송 화질의 현실이다.

현재 국내 공중파 방송사가 송출하는 1080i 화질은 FHD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비월주사(Interace) 방식과 순차주사(Progressive) 방식의 차이로 1080i와 1080P가 나뉘는데, FHD는 1080P를 뜻하고, 1080i의 화질은 그보다 한 단계 아래다. 초당 30컷을 보여주는 주사율은 두 화질이 같지만, 비월주사 방식은 세로 540개의 라인을 홀수‧짝수 라인으로 교차 주사하고, 순차주사 방식은 한 번에 1080개의 라인을 모두 보여준다. FHD 해상도를 표시하는 ‘1920x1080’의 뒤 숫자가 순차주사 방식의 라인 숫자다. 때문에 1080i 해상도는 한 단계 아래인 720P에 더 가깝고, 1080P 해상도는 현재 공중파와 케이블의 일부 고해상도 송출 방송을 제외하면 보기 어렵다. 8K가 현실이 되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겠지만, 콘텐츠의 진화도 함께 이뤄져야 그 가치가 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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