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시장 12년만 1위, 스마트폰 흑자 전환, 10년만 로봇 사업 재기

[테크월드=이나리 기자] 소니에게 있어 2017년은 괄목한 성장을 이루며 부활을 알린 해였다. 삼성에게 내줬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12년만에 1위를 되찾았고, 스마트폰 사업은 흑자로 전환했으며, 10년만에 로봇사업 재진출을 선언했다. 더불어 차세대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CMOS 이미지센서 사업에서도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소니는 지난 7년간 TV 산업에서 적자를 기록했으나, 삼성전자와 합작 사업을 청산하고 LG디스플레이로부터 IPS LCD TV 패널을 공급받으면서 TV 사업을 부활시켰다. 그 결과 소니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55인치 이상 대형 사이즈 TV에 집중하고 있으며 2017년 처음으로 OLED TV 론칭을 통해 고수익성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소니 OLED TV

소니의 55인치, 65인치 UHD LCD TV 소비자 가격은 같은 크기의 LG TV보다 60% 더 비싸게 책정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니가 TV 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일으킬 수 있었던 요인은 자사가 자체 제작한 영화, 게임 등 콘텐츠 경쟁력이 TV 가격 프리미엄 위상을 높여줬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7년 소니의 TV 사업 매출액은 1조 2000억 엔으로 전년 대비 15.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60억 엔으로 전년 대비 28.8% 증가했다. 또 소니는 프리미엄 TV 부문 세계 시장 점유율 36.1%로 1위를 기록했다. 향후 소니는 LG디스플레이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프리미엄 OLED TV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12월 7일 유비리서치가 개최한 ‘OLED/디스플레이 결산 세미나’에서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이사는 “소니는 게임콘솔 PS(PlayStation) 4와 VR(가상현실) 기기 등을 TV와 연동시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월 7일 ‘OLED/디스플레이 결산 세미나’에서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실제로 소니의 게임 콘솔(PS4)과 VR 기기(PS VR)는 세계 시장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 이하 SIE)에 따르면 PS4의 판매량은 2017년 12월3일 기준으로 전세계 누적 판매량이 7060만 대를 넘어섰다. PS4용 소프트웨어의 판매량은 같은 날 기준으로 전세계 소매점, PS 스토어를 통한 디지털 다운로드를 합쳐 6억 1780만 장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또 시장조사 기관 캐널리스(Canalys)는 2017년 3분기까지 기준으로 VR 헤드셋 글로벌 출하량 추정치에서 소니의 PS VR이 전체 출하량의 49%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비록 자사의 스마트폰 사업이 LG전자 스마트폰 매출의 6분의 1에 불과하지만, 일본 지역 중심으로 플랫폼 단순화 전략을 통해 스마트폰 사업이 흑자로 전환했고, 이를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소현철 이사는 “소니는 스마트폰 사업으로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위한 플랫폼으로써 지속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고해상도 지원으로 PC에서 즐겼던 게임을 할 수 있게 됐고, 이로써 소니의 스마트폰 또한 각광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소니의 부활은 CMOS 이미지센서 사업의 비상 때문이다. 성장이 둔화됐던 모바일 시장은 듀얼카메라가 탑재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했다. 또 자율주행차의 ADAS 기술을 위한 카메라 수요의 급증도 이미지센서 성장을 견인했다. 소니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은 2017년 8800억 엔으로 전년대비 13.8%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500억 엔으로 흑자를 전환했다. CMOS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는 2016년 시장점유율 45%로 1위를 차지했다.

소니 자동차용 CMOS 이미지센서 

스마트폰은 듀얼카메라 탑재율이 높아지고 있고, 증강현실과 자율주행차의 ADAS를 위한 카메라 수요가 많아지면서 CMOS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소니는 OLED TV와 연동한 VR 게임을 향후 3, 4년 내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소니는 올림푸스와 제휴를 통해 의료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림푸스는 1950년 세계 최로 내시경을 개발한 회사다. 소니는 2012년 올림푸스 지분 11% 인수를 통해 1대 주주로 올라섰고, 수출용 내시경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1999년 처음 선보였다가 2006년 중단한 강아지형 로봇 '아이보'(AIBO)를, 10년 만인 2016년 재진출한다고 알렸다. 소니는 로봇을 새로운 캐시카우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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