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이웃으로 내차 만들기’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 실행

[테크월드=양대규 기자] 현대자동차가 카풀 서비스 기업 럭시(LUXI)와 공동으로 모빌리티 혁신 기술을 연구한다.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연구프로젝트 ‘프로젝트 아이오닉’은 럭시와 카풀 알고리즘과 시스템 등 모빌리티 관련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럭시는 국내 카풀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등록 차량 20만 대, 회원 수 78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사업을 본격 시작하며 총 400만 건 이상 카풀 매칭을 성사시켰다. 현대차는 럭시의 혁신적인 차량공유 비즈니스 모델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지난 8월 50억 원을 투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협업은 공동연구를 통해 공유경제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경험하고 더 나아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한,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미래 혁신기술들을 공유경제와 융∙복합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통합적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럭시와 공동으로 '카풀 이웃으로 내차 만들기'라는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을 12월 5일 참가자 모집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참가 신청을 통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리스 구매한 100명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카풀 특화 서비스 플랫폼이다.

참여자들은 현대캐피탈 전담 채널 상담을 통해 아이오닉을 리스로 구입한 뒤, 출퇴근 시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고 발생한 수익을 통해 차량 리스요금을 상환함으로써 경제적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출퇴근 길 빈 좌석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수익을 내고 내 차를 보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서비스 운영사와 고객 모두 '윈-윈'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현대차는 설명한다.

카풀 매칭, 요금 정산 등 카풀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운영은 럭시 측이 맡는다. 럭시는 이번 프로그램 참가자 100명에게 카풀 운전자가 받는 정산금에 20% 추가금이 가산되는 혜택을 1년간 제공한다. 가입 대상은 카풀이 활성화된 서울, 경기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다.

현대차는 럭시와 공동 개발한 ‘스마트 카풀 매칭’ 기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술은 아이오닉에 탑재된 블루링크를 활용한 운전자의 정형화된 출퇴근 이동 패턴 분석과 스마트폰을 통해 접수된 카풀 탑승객의 이동 니즈를 결합해 효율적이고 정밀한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사 각각의 빅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정확하고 혁신적인 매칭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협업을 통해 차량 이동 데이터 활용 방안은 물론 공급-수요자의 매칭 알고리즘, 공유경제 운영 플랫폼 등을 면밀히 연구함으로써 기존의 차량공유 사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모빌리티 비즈니스 개발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차량공유 기술과 고도화된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을 접목시켜 운전자 없이 승객을 실어 나르는 ‘로봇택시(RobotCab)’나 ‘무인 배달 차량’ 같은 미래 혁신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철저하게 출퇴근 시간(월~금, 오전 5시~11시, 오후 5시~다음날 오전 2시)대에 한정해 운영한다. 또한, 럭시는 자체적으로 운전자가 카풀 서비스 제공자로 등록할 시 재직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등 관련법 가이드를 준수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고객의 삶을 보다 자유롭고 쉽게 만들기 위해 기획했다”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 연구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아이오닉’을 통해 고객에게 이동의 자유와 혜택을 선사할 수 있는 새로운 이동방식을 지속 연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럭시 최바다 대표는 “이번 ‘카풀 이웃으로 내차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공유경제를 활용한 자동차 소유와 이용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겠다”며, “특히 이동의 제한과 제약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일들을 현대자동차와 럭시의 협업을 통해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화 확대와 IT·모바일 기술 발전으로 차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공유로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도 상당한 변혁이 점쳐진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차량공유 확산으로 2030년에는 일반소비자 자동차 구매가 현재보다 최대 연간 400만 대 감소하고 차량공유용 판매는 200만 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컨설팅업체 롤랜드 버거는 2030년 차 공유 시장이 전체 자동차 산업 이익의 4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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