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퀄컴-NXP 인수전, 반도체 10대 순위 큰 변화 올 것

[테크월드=이나리 기자] 2017년 반도체 상위 기업의 순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왔던 인텔을 재치고 1993년 이래로 반도체 공급업체 1위에 올라섰다. 또 엔비디아는 처음으로 반도체 10위권에 진출해 주목된다. 

삼성 1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D램 가격 상승 효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각 기업의 3분기까지 실적을 바탕으로 2017년 삼성전자는 650억 6000만 달러(약 70조 6700억 원)으로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993년 3.8%, 2006년 7.3%, 2016년 12.1%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을 알 수 있다. 

반도체 실적 상위 10대 기업 (자료: IC인사이츠)

반면, 삼성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것과 달리 인텔은 시장 점유율을 잃으면서 반도체 1위라는 명성을 삼성에게 내주게 됐다. 인텔은 매출 610억 달러(약 66조 2000억 원)로 시장점유율 13.9%이 예상되며, 이는 2016년의 시장점유율 15.6%에서 감소한 결과다. 

SK하이닉스 또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의 영향으로 2016년 5위에서 2017년 3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260억 2000만 달러(약 28조 2700억 원)을 기록하고, 시장점유율은 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17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요인은 D램(DRAM)과 낸드(NAND)의 평균가격 상승과 더불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가 12월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삼성전자는 40.8%라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2위인 SK하이닉스는 19.9%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 외에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마이크론(17.7%), 도시바(6.8%), 웨스턴디지털(6.1%) 순으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하워드(Mike Howard) IHS D램 메모리, 스토리지 연구 책임자는 “메모리 시장은 2017년 3분기에 다시 한번 반도체 산업의 원동력이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다. 특히 D램 시장은 전년도 기록보다 30억 달러가 넘는 198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모바일, 서버 D램에 대한 수요가 시장을 대폭 성장시키면서 가격과 출하량이 4분기 동안 증가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낸드 산업 또한 2017년 3분기에 12.9% 성장하고, 총 매출액이 142억 달러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그러나 낸드는 모바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부문의 계절적 강세로 인해 적정 출하량 증가를 상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격은 4분의 1에 그쳤다. 또 3D 낸드 기술로의 업계 전환이 계속 진행되고 시장이 전통적으로 느린 수요 기간에 접어 들면서 2018년 초 시장은 약화 될 것으로 IHS는 예측했다. 

2017년 3분기 메모리 반도체 상위 5대 기업 (자료: IHS마킷)


엔비디아 첫 10위권 진출, 차세대 기술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효과 
브로드컴-퀄컴-NXP 인수전, 반도체 순위 큰 변화 올 것 

GPU(그래픽처리장치)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2016년보다 매출이 44% 늘며 처음으로 '반도체 상위 10'에 진입해 9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2017년 매출은 92억 달러(약 9조 9976억 원)로 추정된다. 엔비디아는 GPU의 빠른 연산작업을 강점으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에 집중 공략하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성장은 2017년 9위였던 미디어텍을 대신할 예정이다. 미디어텍의 2017년 매출액은 전년 보다 11% 하락한 7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IC인사이츠는 예측했다. 

데이터 센터

그 밖에 무선 시장의 진화에 따라 브로드컴과 퀄컴은 반도체 상위 10위에서 유지하고 있다. 무선 응용 프로그램의 매출은 다른 고수준 응용 프로그램 시장보다 2017 년 3분기에 순차적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IHS에 따르면 무선 애플리케이션의 반도체 매출은 3 분기에 348억 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내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의 31%를 차지했다. HIS는 무선 응용 분야에서 4분기 매출이 375억 달러를 돌파하고 2017년 전체로는 1310억 달러 이상 기록을 전망했다. 

IC인사이츠는 “2017년 10대 반도체 업체의 매출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58.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 이 전망이 들어 맞는다면 1993년 이래 10대 업체가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퀄컴이 2016년 12월 NXP반도체를 인수했지만 아직 인수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다. 퀄컴과 NXP의 2017년 예상 판매량이 합쳐지면, 양사의 총 매출액은 263억 달러가 되며, 반도체 기업 순위는 단번에 3위로 올라서게 된다. 한편, 지난 11월 브로드컴은 퀄컴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만약 이 인수가 성사된다면 반도체 업계의 순위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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