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업체, 모바일용 고용량 3D 낸드 생산량 증가로 시장 대응

[테크월드=이나리 기자] 스마트폰에 내장되는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용량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업계는 2018년 새로운 아이폰에 512GB 제품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낸드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3D 낸드의 비중은 2016년 5%에서 2017년 26%로 크게 증가했고, 2018년에는 54%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증가 속도라면 2021년에는 3D 낸드 비중이 무려 9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에 내장되는 낸드의 용량은 프리미엄폰 기준으로 2017년 65GB인데, 2021년에는 158GB로 연평균 29%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가장 낮은 유틸리티 레벨은 2017년 15GB에서 2021년 63GB로 증가해, 연평균 성장률은 54%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성장 속도는 프리미엄 모델보다는 유틸리티 모델이 더 빠를 전망이다.

스마트폰 낸드(NAND) 소요량 (자료: 가트너)

스마트폰에 채택되는 낸드의 용량은 동일 모델에서도 다양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추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대용량과 최소용량의 흐름을 통해서 채택용량의 변화를 추정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 중 최대 용량이 256GB인 제품은 2016년 3분기 출시된 아이폰7을 시작으로 2018년 3, 4분기 출시된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X에도 채택됐다. 이런 추세라면 2018년에는 512GB 낸드가 탑재된 아이폰9이 출시될 것으로 IBK투자증권 보고서는 전망했다. 

애플의 경우에는 아이폰7부터 SK하이닉스와 도시바의 48단 3D낸드를 채용해 왔으나, 아이폰8부터 낸드 공급량이 약 30% 부족하다고 판단해 삼성전자와 샌디스크의 낸드를 추가로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모바일용 낸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낸드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 증설을 통해 모바일용 고용량(64GB 이상) 3D 낸드 제품 생산량을 늘려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 SK하이닉스는 모바일용 낸드 수요가 늘면서 2017년 3분기 출하량은 16% 정도 늘었다고 실적발표를 통해 밝혔다. SK하이닉스는 72단 3D 낸드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제품을 개발 완료해 2017년 말까지 시제품 공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도시바와 마이크론 등 글로벌 상위 낸드 업체들은 3D낸드의 공급을 대부분 기업용 SSD에 집중하고 있어 모바일 분야에서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신우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공급량 증가에 따라 2018년 낸드 가격은 전년 보다 14%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공급 과잉에 따른 영향과 가격 하락을 통한 수요 제고를 자극하려는 메모리업체들의 의지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분석된다”며 “낸드 업체들의 3D 전환 속도는 2018년 가격 하락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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