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정환용 기자]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에 40개 팀 110여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모였다. 현대차그룹이 연 해커톤 ‘해커로드’의 본선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참가자들은 11월 9일 오전 11시까지 총 24시간 동안 ‘미래의 커넥티드 카에서 구현될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한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일명 ‘실리콘밸리식 끝장대회’로 일컫는 대회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해커로드’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두 달간 총 264개 팀이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현대차그룹은 이 중 본선대회에 나설 40개 팀을 선정했다. 올해 대회에는 대학(원)생과 일반인 외에도 스타트업이 추가돼, 10개 팀이 스타트업으로 구성될 만큼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본선대회에는 미래 IT 기술 관련 각양각색의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대거 쏟아졌다. ▲스타트업 팀 케미센스(최우용 외 2인)는 차량 내 환경 센서를 이용해 실내 공기 질을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운전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공조시스템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 ▲대학생 팀 HandS(유재호 외 2인)는 자동차에 적용된 각종 센서를 통해 온도, 습도, 미세먼지 등 정보를 수집해, 보다 정밀하게 전국의 날씨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아이디어 등이 눈길을 끌었다. 또다른 스타트업 팀 드림에이스(김국태 외 2인)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장과 오류, 교체주기 등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아이디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24시간 동안 이어지는 각 팀 간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을 통해 완성된 결과물들은, 현대차그룹 전문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우수한 결과물을 도출한 상위 8개 팀을 선발해, 이달 17일 최종 결선 발표회로 최종 우승 3개 팀을 선정·포상할 계획이다. 좋은 성적을 낸 대학(원)생에게는 상금과 함께 입사 특전 또는 최종 면접 기회 부여 등의 채용 혜택을 제공하고, 스타트업은 상금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유력 투자 검토 대상 업체 선정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현대·기아차 차량IT개발센터장 박동일 전무는 “현대차그룹은 외부의 다양한 인재, 스타트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상호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며, “이번 대회가 미래 자동차 개발 경쟁에서 혁신의 성공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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