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톤 얀센 넥스페리아 마케팅 수석 부사장

[테크월드=이나리 기자] “넥스페리아는 유럽시장에서 자동차 부분에 보다 집중했으나,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는 모바일 중심의 컨슈머의 매출이 높았다. 넥스페리아는 NXP반도체로부터 분사를 계기로 한국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자동차 사업을 강화하려고 한다. 한국은 로컬 자동차 OEM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가기 때문이다” 

한국에 방문한 게톤 얀센(Gerton Jansen) 넥스페리아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향후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계획과 목표를 밝혔다. 넥스페리아는 NXP로부터 분사해 2017년 2월 7일에 독립 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 네이메헌(Nijmegen)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베이징장광에셋매니지먼트(JAC캐피털), 와이즈로드캐피털로 구성된 재무 투자 컨소시엄의 지원을 받는다. 넥스페리아의 제조 시설은 2개의 전공정 생산 설비(영국, 독일)과, 3개의 후공정 생산 설비(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를 갖추고 있어 모든 제조를 자체적으로 생산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ITEC이라는 장비 제조업체도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다. 

게톤 얀센(Gerton Jansen) 넥스페리아 마케팅 수석 부사장

넥스페리아는 디스크리트, 로직, MOSFET 제품 분야에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에서 업계 1위, PowerMOS 오토모티브 소자 분야에서는 업계 2위, 로직 소자 부분은 업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넥스페리아의 2016년 매출은 11억 달러(1조 2000억 원)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0~12% 성장해 한화로 약 1조 3000억 원이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판매하는 품목도 2016년 850억개에서 올해 900억개로 늘어났다. 

게톤 얀센 부사장은 “넥스페리아는 NXP로부터 분사하면서 모든 생산 설비와 인력 1만 1000명이 그대로 함께 분사됐다. 즉, NXP의 인력 4분의 1이 넥스페리아로 나온 셈이다. 따라서 분사로 인해 업무적으로 고객사를 서포트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분사 배경에 대해 “한 분야의 시장이 덩치가 커지게 되면 마진, 효율성이 떨어지고, 고객을 지원하는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다. 넥스페리아의 디스크리트 등의 사업은 업계 1위였음에도 불구하고 NXP의 다른 제품에 가려질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리딩 포지션을 갖추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고 별도의 주주를 찾게 된 것이다”라며 “이로써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고객 만족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넥스페리아는 그 어느 분야 보다 까다롭고 엄격한 오토모티브 분야에서 품질을 인정 받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넥스페리아의 약 1만종의 제품들이 자동차 반도체 신뢰성 시험 규격인 AEC-Q100와 AEC-Q101을 충족시키고 있고, 품질경영시스템에 관한 국제규격인 ISO9001, ISO/TS 16949 오토모티브, ISO 14001 환경경영 등의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넥스페리아는 2017년 새로워진 ISO 규격을 충족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넥스페리아의 ‘원스탑숍(One-Stop-Shop)’은 디스크리트, 로직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파트너와 고객에게 맞춤 제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넥스페리아 ‘MOSFET’

게톤 얀센 부사장은 “디스크리트와 로직의 장점은 어떤 인터페이스가 죽으면, 덩달아 관련 제품시장이 죽을 수 있지만. 우린 또 다른 새로운 품목에서 또 다른기회가 생긴다. 일례로, 포터블 디바이스 분야에서 USB 타입-C가 새롭게 등장해 많은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업체들은 전공정 제조 부분을 웨이퍼팹에 외주룰 주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웨이퍼팹은 아시아 지역에 많이 밀집돼 있다. 이에 반면, 넥스페리아는 디스크리트 관련해서 독일에 웨이퍼팹을 가지고 있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올해 11월에는 중국의 둥관 공장에 후공정 관련 어셈블리 시설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 계획에 대해 게톤 얀센 부사장은 “넥스페리아 한국 실적은 모바일이 55~60%, 오토모티브는 30%, 컨슈머 인더스트리얼 10% 수준이었으나 3년전부터 한국의 자동차 시장의 중요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로 자리매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현대, 모비스 등 티어1, 티어2에게 우리의 강점을 소개해 높은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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